[비즈니스포스트] 네이버 노동조합이 네이버의 라인야후 지분 매각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네이버 노조)는 13일 공식성명을 내고 "라인 계열 구성원과 이들이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를 보호해야 한다"며 "이들을 보호하는 최선의 선택은 지분 매각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노조 "라인야후 매각 반대, 구성원 기술과 노하우 보호해야"

▲ 네이버 노동조합이 계열사 임직원 보호를 앞세워 네이버의 라인야후 지분 매각을 반대하고 나섰다.


노조는 라인야후 매각을 통해 라인야후 계열 직원의 기술과 노하우가 유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번 매각은 라인야후 지주사의 대주주 자리를 내놓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네이버의 서비스에서 출발한 라인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기 위해 애써 온 구성원들의 열정과 노력, 기술과 경험이 일본 기업인 소프트뱅크에 넘어갈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라인야후 계열사와 네이버 계열사 직원들의 고용불안도 매각 반대 사유다.

노조는 "국내에 있는 2500여 명 라인 계열 직원 외에도 네이버, 네이버클라우드, 엔테크서비스, 엔아이티서비스, 인컴즈 등 수많은 네이버 계열 구성원들의 하나 된 헌신과 노력이 있었다"며 "50%의 지분 가운데 일부라도 소프트뱅크에 넘어간다면 2500여명의 라인 구성원이 소프트뱅크의 자회사 소속으로 고용 불안을 우려하는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도 요청했다.

노조는 "한국 기업이 해외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고, 기술을 탈취당하고, 한국의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적극적이고 단호하게 대처하고 부당한 요구에 목소리를 내 달라"고 말했다.

라인야후는 일본 국민 메신저앱 '라인'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회사다.

네이버는 라인야후 모회사인 A홀딩스를 일본 소프트뱅크와 공동경영하고 있다. A홀딩스의 네이버 측 지분은 50%다.

최근 일본 정부는 일본 국민의 개인정보 보호를 명분으로소프트뱅크로 하여금 A홀딩스 지분을 확대해, 라인야후의 경영권을 완전히 확보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네이버가 2014년부터 공들인 라인 관련 사업을 한 순간에 잃을 수 있다는 걱정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네이버가 보유한 A홀딩스 지분가치가 약 8조 원에 이르는 만큼, 적정 가격에 매각해 인공지능과 같은 신사업에 투자하는 것이 나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