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리 닐손 스웨덴 금속노조 위원장이 2021년 3월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인간적인 직장 생활'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웨비나에 참석했다. <스웨덴 금속노조>
단체협약을 거부하는 테슬라가 스웨덴의 노사관계 모델 자체를 흔들고 있다며 파업을 계속하겠다는 의사도 전해졌다.
28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는 스웨덴 금속노조 위원장인 마리 닐손의 발언을 인용해 “노조는 파업 노동자들에게 원래 임금의 130% 수준을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금속노조는 스웨덴에서 기업을 상대로 파업하는 노동자들에게 재정을 지원할 목적으로 수십 년 전부터 긴급 기금을 마련해 두고 있다.
해당 기금은 바닥난 적이 없었다. 이번 테슬라를 상대로 한 파업에서도 기금이 충분할 것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왔다.
닐손 위원장은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우리는 파업을 오래오래 계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의 서비스센터에서 차량을 정비하는 노동자들 130여 명은 지난 10월27일부터 테슬라를 상대로 파업을 시작했다. 이 노동자들이 스웨덴 금속노조 소속이다.
정비공들은 테슬라가 ‘단체협약’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파업을 벌였다.
단체협약은 스웨덴 노사관계의 기본 원칙이다. 1938년 살트셰바덴 협약으로 도입됐다.
정부는 노사문제에 최소한으로 개입하면서 법과 제도를 통해 지원만 하고 노조와 기업이 임금과 노동조건을 직접 정하는 방식이다.
스웨덴 노동자들 가운데 90%가 단체협약을 적용받고 있다.
닐손 위원장은 “단체협약은 1930년대부터 스웨덴에 도입됐으며 경제 번영을 이끈 독자적인 노사관계 모델”이라며 “(테슬라의 단체협약 거부는) 장기적으로 스웨덴 모델 자체를 위협할 수도 있어 우리에게는 정말로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금속노조 소속원들 외에도 우편, 항만, 청소 등 다양한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테슬라를 겨냥해 파업을 벌이고 있다.
테슬라는 우선 우편 노동자들 및 우편서비스 기업인 포스트노드를 상대로 파업을 멈추라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