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기아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차지부(기아 노조)가 17일 예고했던 파업을 강행할지 주목된다.
▲ 기아 노조가 15차 본교섭 결렬을 선언하면서 17일 파업에 돌입할 공산이 커졌다. |
1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사는 지난 12∼13일 오토랜드 광명에서 15차 임단협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조합원이 납득하기에 여전히 부족한 제시안과 개악안에 분노한다"며 "사측이 파국을 선택한 만큼 강력한 파업 투쟁으로 올해 임단협 투쟁을 승리할 것"이라며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사측은 △주간 연속 2교대 포인트 50만 포인트에서 100만 포인트로 인상 △유아 교육비 지원 연간 120만 원에서 240만 원으로 확대 △잔업 해소 및 중식 연장 등의 내용을 담은 안을 노조 측에 제시했다.
아울러 오토랜드 화성 부지에 2번째 목적기반모빌리티(PBV) 공장을 새로 짓고 대형 PBV(LW)를 개발해 2028년 양산한다는 추가 안을 제시했지만 이를 노조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기아 노사는 올해 임단협 교섭에서 이른바 '고용세습' 조항으로 불리는 단협 27조 1항과 관련한 입장 차이가 큰 것으로 전해진다.
기아 단협 27조 1항은 '재직 중 질병으로 사망한 조합원의 직계가족 1인과 정년 퇴직자 및 25년 이상 장기 근속자의 자녀를 우선 채용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사측은 고용노동부의 시정 명령에 따라 해당 조항을 폐지할 것을 요구했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앞서 노조는 10일 14차 본교섭에서 교섭 결렬을 선언한 뒤 12~13일, 17~19일은 각각 모두 8시간, 20일에는 총 12시간 파업을 진행할 계획을 세운 바 있다.
노조는 15차 본교섭을 진행하면서 파업을 유보했지만 17일부터는 파업에 돌입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다만 17일까지 추가 협상을 통해 합의에 이를 가능성도 열려 있다.
기아 노사는 2021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으로 임단협을 파업 없이 타결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