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미자동차노조(UAW)가 파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빅3' 자동차 회사와 달리 테슬라는 무노조 경영을 고수하고 있어 파업의 영향권 밖에 놓여 있다. 사진은 테슬라 '모델3'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차량. <연합뉴스>
‘무노조 경영’을 고수해 파업 영향권에서 벗어난 테슬라가 반사 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각) 경제전문지 포천은 증권사 웨드부시의 보고서를 인용해 “경쟁 업체의 차량 생산이 중단되면 테슬라가 반사 이익을 거둘 수 있다”고 보도했다.
노조 파업으로 미국 ‘빅3’ 기업의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 소비자는 대안으로 테슬라 차량 구매를 고려할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 자동차산업 최대 노동단체인 ‘전미자동차노조(UAW)’가 미국 ‘빅3’ 자동차기업과 4년 전에 체결한 임금 계약은 9월14일까지 유효하다.
미국 자동차기업과 노조는 임금 계약을 갱신하기 위해 정식 노사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양측의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노조가 최대 46%에 이르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반면 회사측은 10% 가량의 인상폭만 제시했기 때문이다.
새 근로계약서가 타결되지 않는다면 빅3는 15일부터 대규모 노조 파업으로 전기차 등 생산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포천에 따르면 조사기관 오토포어캐스트솔루션의 부회장 샘 피오라니는 “7월 말 기준 빅3 업체는 약 200만 대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파업으로 3주 이상 작업이 중단되면 재고가 동나 노조가 없는 기업의 차량 판매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천은 피오라니 부회장이 언급한 ‘노조가 없는 기업’ 가운데 한 곳이 테슬라일 것으로 바라봤다.
테슬라는 ‘무노조 경영’을 유지하는 대신 직원들에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제공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노조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쳐 왔다.
2월에는 미국 뉴욕주 버팔로에 위치한 테슬라 생산설비에서 일부 노동자가 노조 결성 움직임을 보이자 30명이 넘는 노동자가 해고된 적이 있다.
포천은 “테슬라는 지금도 노조가 있는 빅3보다 노동자 임금을 시간당 20달러 정도 낮게 주면서 비용 우위를 가져가고 있다”며 “일론 머스크 CEO는 노조를 좋아하지 않지만 숀 페인 전미자동차노조 위원장이 파업을 이끌게끔 응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