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엔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원/엔 환율이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엔화 가치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는데 엔화 가치 반등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엔선물, 일본 관련 ETF(상장지수펀드)에 주목할 만하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19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897.49원까지 내려가면서 900원을 밑돌았다. 엔화가 장중 800원까지 내려선 것은 2015년 6월 이후 8년 만의 일이다.
‘엔화 약세’의 배경에는 일본이 홀로 고수하고 있는 통화 완화정책이 있다.
일본은 경기회복을 이유로 돈을 풀며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16일 있었던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도 금융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세계 주요국가가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금리를 높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최근 원화가 강세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점도 원/엔 환율에 영향을 미쳤다. 원화는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라 하반기 수출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최근 강세로 돌아섰다.
이처럼 엔화 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엔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여행 등을 앞두고 엔화가 저렴할 때 환전해두자는 수요와 환차익을 노리는 투자수요가 몰리면서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엔화예금 잔액은 16일 기준 약 8109억7천만 엔으로 5월 말(6978억6천만 엔)과 비교해 약 보름 만에 16% 증가했다.
직접 엔화를 환전하지 않아도 엔화에 투자할 수 있는 금융상품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이날 ‘TIGER 일본엔 선물’ ETF의 거래대금은 73억5451만 원으로 지난달인 5월 일평균 거래대금(8억7936만 원)보다 736.3% 가량 크게 늘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일본엔 선물’ 상장지수펀드(ETF)는 직접 엔화에 투자할 수 있는 국내에서 하나뿐인 ETF다. 한국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엔선물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으로 환전수수료, 위탁증거금이나 파생계좌 없이 엔화에 투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TIGER 일본엔 선물은 한국거래소 엔선물지수를 기초지수로 추종하면서 원/엔 환율 흐름과 유사한 차트를 그리는데, 최근 ‘엔저’로 가격이 함께 내렸다.
이날 TIGER 일본엔 선물 ETF는 전날보다 35원(0.40%) 내린 8715원에 거래를 마쳤다. 6월 초 8천 원대에 진입한 뒤 8천 원을 유지하고 있는데 TIGER 일본엔 선물 ETF 가격이 8천 원대로 내려선 것은 2018년 4월 상장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엔화에 직접 투자하지 않더라도 국내에서 운용하는 일본관련 ‘환 노출’ ETF를 선택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노릴 수도 있다.
일본증시에 투자하는 ETF는 투자자가 원화로 납입하면 자산운용사가 엔화로 환전해 해외자산을 매입하는 형태로 운용된다. 이 때 환율 변동 영향이 변동되는 상품이 ‘환 노출’형 상품이며 환율 변동을 반영하지 않는 상품이 ‘환 헤지’ 상품이다. 헷지형 상품 이름 뒤에 붙는 (H)의 유무로 구분할 수 있다.
지금처럼 원/엔 환율이 바닥을 찍고 오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을 때엔 환율 영향이 반영된 환 노출형 ETF가 수익률 측면에서 우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증시에 투자하는 만큼 환차익 뿐 아니라 시세차익도 함께 노릴 수 있다.
현재 국내에 상장된 ETF 가운데 일본자산에 투자하는 환 노출형 ETF로는 ‘TIGER 일본 니케이225’와 ‘KODEX 일본 TOPIX100’이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TIGER 일본 니케이225’는 일본 니케이225지수에 투자하는 ETF로 동경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종목 가운데 주요 225개 기업에 투자한다.
‘KODEX 일본 TOPIX100’은 TOPIX100지수를 추종하는 지수로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한다. 동경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요 100개 종목을 대상으로 투자한다.
일본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도 있다.
일본 주식거래는 100주 단위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개인투자자가 주식을 매수에 필요한 최소금액이 크다. 이에 일본에 상장된 ETF 등 간접투자 상품이 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앞서 소개했듯 국내에도 일본증시 ETF가 상장돼 있지만 시가총액 상위 종목, 지수 전체에 투자하는 상품이 대부분으로 종목 수가 적은 편이다. 특정 업종, 종목에 투자하고 싶다면 일본증시에 상장된 해외 ETF를 매수해야 한다.
또한 매매차익과 배당 대한 과세, 운용보수에 국가별 차이가 있으므로 본인의 투자 규모와 스타일 등에 따라 비교 선택할 수 있다.
일본증시에 투자하는 국내투자자들 사이에서는 19일 기준 최근 한 달 동안 ‘글로벌X 일본 반도체 ETF’, ‘아이셰어즈 미국채 20년물 엔화 헷지 ETF’가 순매수 기준으로 압도적인 1, 2위를 차지했다.
글로벌X 일본 반도체 ETF는 반도체 주요 기업에 투자하는 ETF로 반도체 테스트장비 기업 아드반테스트(14.63%)를 가장 많이 편입하고 있다. 이 외에는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13.09%), 디스코(10.40%), 호야(9.59%), 도쿄일렉트론(9.52%) 순이다.
아이셰어즈 미국채 20년물 엔화 헷지 ETF는 미국 20년물 국채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향후 환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 정희경 기자
엔화 가치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는데 엔화 가치 반등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엔선물, 일본 관련 ETF(상장지수펀드)에 주목할 만하다.
▲ 원/엔화 환율은 앞서 19일 장중 800원선 까지 내리면서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19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897.49원까지 내려가면서 900원을 밑돌았다. 엔화가 장중 800원까지 내려선 것은 2015년 6월 이후 8년 만의 일이다.
‘엔화 약세’의 배경에는 일본이 홀로 고수하고 있는 통화 완화정책이 있다.
일본은 경기회복을 이유로 돈을 풀며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16일 있었던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도 금융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세계 주요국가가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금리를 높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최근 원화가 강세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점도 원/엔 환율에 영향을 미쳤다. 원화는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라 하반기 수출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최근 강세로 돌아섰다.
이처럼 엔화 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엔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여행 등을 앞두고 엔화가 저렴할 때 환전해두자는 수요와 환차익을 노리는 투자수요가 몰리면서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엔화예금 잔액은 16일 기준 약 8109억7천만 엔으로 5월 말(6978억6천만 엔)과 비교해 약 보름 만에 16% 증가했다.
직접 엔화를 환전하지 않아도 엔화에 투자할 수 있는 금융상품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이날 ‘TIGER 일본엔 선물’ ETF의 거래대금은 73억5451만 원으로 지난달인 5월 일평균 거래대금(8억7936만 원)보다 736.3% 가량 크게 늘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일본엔 선물’ 상장지수펀드(ETF)는 직접 엔화에 투자할 수 있는 국내에서 하나뿐인 ETF다. 한국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엔선물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으로 환전수수료, 위탁증거금이나 파생계좌 없이 엔화에 투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TIGER 일본엔 선물은 한국거래소 엔선물지수를 기초지수로 추종하면서 원/엔 환율 흐름과 유사한 차트를 그리는데, 최근 ‘엔저’로 가격이 함께 내렸다.
이날 TIGER 일본엔 선물 ETF는 전날보다 35원(0.40%) 내린 8715원에 거래를 마쳤다. 6월 초 8천 원대에 진입한 뒤 8천 원을 유지하고 있는데 TIGER 일본엔 선물 ETF 가격이 8천 원대로 내려선 것은 2018년 4월 상장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엔화에 직접 투자하지 않더라도 국내에서 운용하는 일본관련 ‘환 노출’ ETF를 선택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노릴 수도 있다.
일본증시에 투자하는 ETF는 투자자가 원화로 납입하면 자산운용사가 엔화로 환전해 해외자산을 매입하는 형태로 운용된다. 이 때 환율 변동 영향이 변동되는 상품이 ‘환 노출’형 상품이며 환율 변동을 반영하지 않는 상품이 ‘환 헤지’ 상품이다. 헷지형 상품 이름 뒤에 붙는 (H)의 유무로 구분할 수 있다.
지금처럼 원/엔 환율이 바닥을 찍고 오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을 때엔 환율 영향이 반영된 환 노출형 ETF가 수익률 측면에서 우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증시에 투자하는 만큼 환차익 뿐 아니라 시세차익도 함께 노릴 수 있다.
현재 국내에 상장된 ETF 가운데 일본자산에 투자하는 환 노출형 ETF로는 ‘TIGER 일본 니케이225’와 ‘KODEX 일본 TOPIX100’이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TIGER 일본 니케이225’는 일본 니케이225지수에 투자하는 ETF로 동경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종목 가운데 주요 225개 기업에 투자한다.
‘KODEX 일본 TOPIX100’은 TOPIX100지수를 추종하는 지수로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한다. 동경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요 100개 종목을 대상으로 투자한다.
일본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도 있다.
일본 주식거래는 100주 단위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개인투자자가 주식을 매수에 필요한 최소금액이 크다. 이에 일본에 상장된 ETF 등 간접투자 상품이 주로 인기를 끌고 있다.
▲ 일본 동경증권거래소. <위키피디아>
앞서 소개했듯 국내에도 일본증시 ETF가 상장돼 있지만 시가총액 상위 종목, 지수 전체에 투자하는 상품이 대부분으로 종목 수가 적은 편이다. 특정 업종, 종목에 투자하고 싶다면 일본증시에 상장된 해외 ETF를 매수해야 한다.
또한 매매차익과 배당 대한 과세, 운용보수에 국가별 차이가 있으므로 본인의 투자 규모와 스타일 등에 따라 비교 선택할 수 있다.
일본증시에 투자하는 국내투자자들 사이에서는 19일 기준 최근 한 달 동안 ‘글로벌X 일본 반도체 ETF’, ‘아이셰어즈 미국채 20년물 엔화 헷지 ETF’가 순매수 기준으로 압도적인 1, 2위를 차지했다.
글로벌X 일본 반도체 ETF는 반도체 주요 기업에 투자하는 ETF로 반도체 테스트장비 기업 아드반테스트(14.63%)를 가장 많이 편입하고 있다. 이 외에는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13.09%), 디스코(10.40%), 호야(9.59%), 도쿄일렉트론(9.52%) 순이다.
아이셰어즈 미국채 20년물 엔화 헷지 ETF는 미국 20년물 국채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향후 환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