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2열연공장 침수 100일 만에 재가동, 연내 철강공급 정상화

▲ 포스코가 태풍 힌남노로 인한 침수 피해로 멈춰섰던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을 재가동했다. 사진은 15일 재가동을 시작한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에서 제품이 생산되고 있는 모습. <포스코>

[비즈니스포스트] 포스코가 태풍 힌남노로 인한 침수 피해로 멈춰섰던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을 재가동했다.

19일 포스코에 따르면 9월6일 침수 피해를 입은지 100일 만인 이달 15일 2열연공장을 다시 가동했다.

2열연공장은 포항제철소가 연간 생산하는 약 1350만 톤의 제품 가운데 40% 수준인 500만 톤이 통과하는 중요한 공장이다.

열연 제품은 냉연·스테인리스·도금·전기강판 등 후판과 선재를 제외한 후공정에서 소재로 사용된다. 기계·건축 구조용, 자동차 구조용, 일반·API 강관용, 냉간 압연용 등 그 자체로서 산업 전반의 소재가 되는 최종 제품이기도 하다.

2열연공장은 포항제철소 슬라브(철강재의 반제품)의 약 33%를 받아 처리하고 있으며 그 중 74%를 후공정에 공급하는 핵심 압연라인이다. 또 고부가제품인 WTP강의 50%를 처리하는데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휴지시간 없이 슬라브를 연속으로 압연하는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는 복구 기간 동안 2열연공장을 꼭 거쳐야하는 자동차용 고탄소강, 구동모터용 고효율 무방향성 전기강판, 스테인리스 고급강 등 주요 제품들을 1열연공장이나 광양제철소에서 전환 생산해왔는데 2열연공장을 재가동하면서 공급 체계에 숨통이 트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스코는 임직원들이 역량을 총동원하고 글로벌 철강업계도 적극 협력하면서 2열연공장을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복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의 모든 명장과 전문 엔지니어들은 50년 동안 축적된 조업·정비 기술력으로 설비복구에 앞장선 것으로 전해진다.

또 2열연공장은 압연기 모터를 제어하는 장치인 모터 드라이브 모두 15대 중 11대를 교체해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인도 JSW사가 자사 열연공장용으로 제작하고 있던 설비를 포스코에 지원해 복구 시기를 앞당길 수 있었다.  

2열연공장이 재가동되면서 포항제철소 18개 압연공장 가운데 13개 공장(1·2열연, 2·3 후판, 강편, 1·2·3·4선재, 1·2냉연, 2·3 전기강판)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포스코는 12월말 스테인리스 2냉연공장, 1전기강판공장을 가동해 모든 제품 공급 체계를 갖출 계획을 세웠다. 또 내년 1월 안에 도금공장, 스테인리스 1냉연공장을 차례로 재가동해 포항제철소 복구를 완료하는 방침을 세웠다.

포스코 관계자는 "안전·조업·시공 합동 특별 안전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현장과 밀착해 동절기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며 "비상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더욱 강건한 제철소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