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노조와 2년치 단체교섭과 관련해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뇨라 사장으로서는 현재 유럽에 XM3 수출물량 확대에 따라 노조와 빠르게 협상을 마무리하고 생산에 집중해야 한다.
하지만 노조가 산업별 노동조합(산별노조)으로 체제 전환을 추진하면서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역과 올해 임금협상 타결까지 가는 길이 더욱 장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12일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르노삼성차 노조)에 따르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동조합(민주노총 금속노조)체제 전환문제를 놓고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대의원 총회에서 체제 전환을 하자고 의견이 모아지면 최종적으로 전체 조합원 투표를 통해 민주노총 금속노조체제로 전환 여부가 결정된다.
처음 민주노총 금속노조체제 전환을 시도했던 지난해에는 안건이 부결됐지만 르노삼성차 내부에서 고용불안감이 높아져 올해는 결과를 알 수 없다는 시선이 노조 내부에도 많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1월 인건비 등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 ‘서바이벌 플랜’을 발표하고 2월26일까지 모든 직군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아 이미 약 500명이 회사를 떠났다.
이후에도 시뇨라 사장은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재편 등을 지속적으로 시행하면서 정비소 통합 등의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삼성차 노조에선 회사가 인원 부족을 이유로 최근 광주 정비소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통보해 고용불안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별 노조인 르노삼성차 노조 조합원들이 산별노조체제로 전환할 필요성이 더욱 커진 셈이다.
민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아래에 있는 산별노조는 같은 업종이나 산업군이 합친 기업별 노조의 협의체로서 기업노조보다 강력한 공동교섭 및 공동행동을 조직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영면 동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와 나인강 인천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실증 연구자료 등에서 "산별노조로 전환되면 노조로서는 교섭력이 증대되는 점은 확실하다”고 분석했다
르노삼성차 노조가 체제 전환을 논의하고 있는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쌍용자동차를 제외하고 국내 생산시설을 둔 완성차회사의 노동조합이 모두 가입돼 있다. 이런 점에서 르노삼성차 노조로선 회사와 교섭에서 협상력을 키울 수 있게 된다.
시뇨라 사장으로서는 부담이 더욱 커진 셈이다.
안그래도 르노삼성차 노사는 2020년 임단협과 2021년 임금협상 등 2년치 협상을 타결해야하는 상황에 놓여있어 통합교섭을 통해 빠르게 마무리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XM3와 관련해 수출 물량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내부적으로는 조심스럽게 과거 닛산이 르노삼성차에 위탁생산을 맡겼던 로그 물량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뇨라 사장으로서는 XM3 수출 확대에 맞춰 생산을 적기에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에 놓인 것이다. 르노삼성차는 6월 XM3를 모두 7679대 수출했다. 이는 5월(4247대)보다 80.8% 증가한 수치다.
과거 닛산 로그 위탁생산 물량은 연간 약 13만 대 수준이었다. 르노삼성차가 영업손실을 봤던 2020년에 국내외에서 자동차를 11만6166대 팔았다는 점에서 매우 큰 규모다.
시뇨라 사장은 수익성 강화라는 르노그룹 본사의 방침에 따라 노조와 임단협 조건 제시에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노조의 파업에는 부분 직장폐쇄로 맞서기도 했다.
하지만 노조가 산별노조로 전환하면 금속노조도 르노삼성차 임단협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 시뇨라 사장으로서는 셈법이 더욱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현재 르노삼성차 노조를 이끌고 있는 박종규 노조위원장도 산별노조로 전환과 관련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산별노조 전환 공약 등을 통해 역대 르노삼성차 노조위원장 가운데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한 인물로 꼽힌다. 더구나 지난해 근소한 차이로 산별노조 가입 안건 가결에 실패한 만큼 이번에는 산별노조 전환을 강하게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금협상안과 달리 체제 전환과 관련해서는 더욱 높은 조합원 찬성률 기준이 적용된다.
현대차는 2003년 6월 금속노조 체제 전환을 위해 찬반투표를 실시했지만 한 차례 부결된 이후 2006년 다시 산별노조체제 전환을 추진해 성공하기도 했다.
르노삼성차는 2020년 9월 민주노총 금속노조로 체제 전환을 위해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률 60.9%로 부결됐다.
현행 노동법에선 기업노조의 산별노조 전환과 관련해서 재적조합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조합원 3분의 2(약66%)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당시 전체 조합원 1983명 가운데 1907명이 투표에 참여해 1158명이 찬성표를 던졌고 반대가 743표, 무효가 6표 등이었다. 114명만 찬성표를 던졌다면 산별노조체제 전환 안건을 가결할 수 있었다.
르노삼성차 노조 관계자는 “충분한 논의를 통해 산별노조 전환을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
시뇨라 사장으로서는 현재 유럽에 XM3 수출물량 확대에 따라 노조와 빠르게 협상을 마무리하고 생산에 집중해야 한다.
▲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하지만 노조가 산업별 노동조합(산별노조)으로 체제 전환을 추진하면서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역과 올해 임금협상 타결까지 가는 길이 더욱 장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12일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르노삼성차 노조)에 따르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동조합(민주노총 금속노조)체제 전환문제를 놓고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대의원 총회에서 체제 전환을 하자고 의견이 모아지면 최종적으로 전체 조합원 투표를 통해 민주노총 금속노조체제로 전환 여부가 결정된다.
처음 민주노총 금속노조체제 전환을 시도했던 지난해에는 안건이 부결됐지만 르노삼성차 내부에서 고용불안감이 높아져 올해는 결과를 알 수 없다는 시선이 노조 내부에도 많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1월 인건비 등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 ‘서바이벌 플랜’을 발표하고 2월26일까지 모든 직군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아 이미 약 500명이 회사를 떠났다.
이후에도 시뇨라 사장은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재편 등을 지속적으로 시행하면서 정비소 통합 등의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삼성차 노조에선 회사가 인원 부족을 이유로 최근 광주 정비소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통보해 고용불안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별 노조인 르노삼성차 노조 조합원들이 산별노조체제로 전환할 필요성이 더욱 커진 셈이다.
민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아래에 있는 산별노조는 같은 업종이나 산업군이 합친 기업별 노조의 협의체로서 기업노조보다 강력한 공동교섭 및 공동행동을 조직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영면 동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와 나인강 인천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실증 연구자료 등에서 "산별노조로 전환되면 노조로서는 교섭력이 증대되는 점은 확실하다”고 분석했다
르노삼성차 노조가 체제 전환을 논의하고 있는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쌍용자동차를 제외하고 국내 생산시설을 둔 완성차회사의 노동조합이 모두 가입돼 있다. 이런 점에서 르노삼성차 노조로선 회사와 교섭에서 협상력을 키울 수 있게 된다.
시뇨라 사장으로서는 부담이 더욱 커진 셈이다.
안그래도 르노삼성차 노사는 2020년 임단협과 2021년 임금협상 등 2년치 협상을 타결해야하는 상황에 놓여있어 통합교섭을 통해 빠르게 마무리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XM3와 관련해 수출 물량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내부적으로는 조심스럽게 과거 닛산이 르노삼성차에 위탁생산을 맡겼던 로그 물량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뇨라 사장으로서는 XM3 수출 확대에 맞춰 생산을 적기에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에 놓인 것이다. 르노삼성차는 6월 XM3를 모두 7679대 수출했다. 이는 5월(4247대)보다 80.8% 증가한 수치다.
과거 닛산 로그 위탁생산 물량은 연간 약 13만 대 수준이었다. 르노삼성차가 영업손실을 봤던 2020년에 국내외에서 자동차를 11만6166대 팔았다는 점에서 매우 큰 규모다.
시뇨라 사장은 수익성 강화라는 르노그룹 본사의 방침에 따라 노조와 임단협 조건 제시에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노조의 파업에는 부분 직장폐쇄로 맞서기도 했다.
하지만 노조가 산별노조로 전환하면 금속노조도 르노삼성차 임단협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 시뇨라 사장으로서는 셈법이 더욱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현재 르노삼성차 노조를 이끌고 있는 박종규 노조위원장도 산별노조로 전환과 관련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산별노조 전환 공약 등을 통해 역대 르노삼성차 노조위원장 가운데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한 인물로 꼽힌다. 더구나 지난해 근소한 차이로 산별노조 가입 안건 가결에 실패한 만큼 이번에는 산별노조 전환을 강하게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금협상안과 달리 체제 전환과 관련해서는 더욱 높은 조합원 찬성률 기준이 적용된다.
현대차는 2003년 6월 금속노조 체제 전환을 위해 찬반투표를 실시했지만 한 차례 부결된 이후 2006년 다시 산별노조체제 전환을 추진해 성공하기도 했다.
르노삼성차는 2020년 9월 민주노총 금속노조로 체제 전환을 위해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률 60.9%로 부결됐다.
현행 노동법에선 기업노조의 산별노조 전환과 관련해서 재적조합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조합원 3분의 2(약66%)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당시 전체 조합원 1983명 가운데 1907명이 투표에 참여해 1158명이 찬성표를 던졌고 반대가 743표, 무효가 6표 등이었다. 114명만 찬성표를 던졌다면 산별노조체제 전환 안건을 가결할 수 있었다.
르노삼성차 노조 관계자는 “충분한 논의를 통해 산별노조 전환을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