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한화 계열사 노사관계 해결없이 김승연 경영복귀 안돼"

▲ 이승열 전국금속노조 부위원장(가운데)과 조합원들이 11일 서울 종로구 북촌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전국금속노동조합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부당 노동행위 의혹과 관련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책임 있는 태도를 요구했다.

전국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1일 서울 종로구 북촌 김 회장 자택 앞에서 ’김승연 회장 경영복귀 선결과제 한화그룹 노조탄압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기자회견문에서 “오늘은 김승연 회장의 집행유예가 끝나는 날”이라며 “법적 부담을 덜고 경영복귀를 모색하는 김승연 회장이 무엇보다 먼저 해결할 것은 한화그룹의 노사문제”라고 말했다.

노조는 “김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신의에 바탕을 둔 정도경영’을 신념으로 이야기했다”며 “이런 신념이 노사관계에서만은 예외인지 아닌지 결단을 통해 입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2014년 2월 회사에 3천억 원대의 손해를 입힌 혐의 등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받았는데 11일 집행유예가 끝났다.

노조는 김 회장의 경영일선 복귀 가능성이 나오는 상황에서 경영복귀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노사관계를 정상화하는 일이 우선이라는 뜻을 전하기 위해 김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한화그룹이 2015년 삼성테크윈을 인수한 뒤 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조합 탈퇴, 불이익 주기, 협박 등의 부당 노동행위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는 2014년 삼성테크윈의 한화그룹 매각에 반대하며 설립된 노조인데 삼성테크윈이 한화그룹에 인수된 뒤 한화테크윈으로 이름을 바꾸고 한화지상방산과 한화파워시스템, 한화정밀기계로 분할한 뒤 이름을 다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바꾸는 과정에서도 명칭을 바꾸지 않았다.

검찰은 2017년 9월 한화테크윈을 압수수색하는 등 관련 부당노동행위 의혹을 수사해 왔고 2018년 12월 한화테크윈의 전무, 상무, 팀장 등 관리자들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노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삼성에서 한화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삼성의 무노조 경영부터 한화의 무책임 경영까지 모두 겪고 있다”며 “부당 노동행위로 기소당한 채 2년 전 임단협조차 체결하지 못하는 신뢰관계가 현재 한화그룹 노사관계의 현주소”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