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새 회장 선출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포스코 안팎에서는 차기회장 선임을 놓고 권오준 체제의 연장이냐 단절이냐에 따라 후보의 우세가 갈릴 것으로 보는 시각이 퍼지고 있다.
포스코는 오는 5월31일을 임시주주총회 기준일로 설정했다고 14일 밝혔다. 31일자로 포스코의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린 주주가 임시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뜻이다.
포스코는 기준일(5월31일)로부터 3개월 안에 임시주주총회를 연다.
포스코의 임시주주총회가 차기회장 선임 안건을 의결하기 위해 열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총 기준일 설정은 포스코 CEO 승계 카운슬이 회장 후보군을 어느 정도 추렸음을 의미한다.
이르면 5월 안에 회장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날 수도 있다.
CEO 승계 카운슬은 포스코의 차기회장 후보를 뽑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인데 권 전 회장과 김주현 이사회 의장, 박병원 이사후보추천 및 운영위원장 등 사외이사 5명을 포함해 6명으로 구성돼 있다. 권 전 회장은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구체적 일정은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며 "CEO 승계 카운슬이 자체적으로 회장 후보군을 추리고 있다"고 말했다.
CEO 승계 카운슬이 권 회장의 포스코 경영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차기회장 후보군을 놓고 우세가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권 회장이 그동안 공개적으로 후계자를 키워왔고 승계 카운슬에 참여하고 있는 사외이사 가운데 이명우 평가보상위원장을 뺀 4명은 권 회장 임기 때 사외이사로 임명한 이들이기 때문에 권 회장 체제를 승계하는 후보들이 더욱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포스코 내부에서 오인환 사장과 장인화 사장이 이런 인물로 꼽힌다.
오 사장은 지난해 철강부문장 최고운영책임자에 선임되면서 실직적 ‘2인자’에 올랐다. 이 자리는 권 회장이 후계자를 육성하겠다며 만든 직책이자 포스코 철강사업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자리다.
장 사장은 올해 대표이사 사장에 새로 선임됐는데 포스코에서 기술 전문가로 통한다. 장 사장은 과거 철강솔루션마케팅실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현재 철강생산본부장과 경영지원센터를 맡고 있다.
오 사장이나 장 사장이 회장이 된다면 포스코의 실세로서 경영수업을 받아 온 만큼 회사 내부사정을 두루 꿰뚫고 있어 경영을 빠르게 안정시킬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포스코 고위층에는 서울대학교 금속공학과(현재 재료공학부)가 대거 포진해 세력을 구축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오 사장은 경북대학교 사회학과를, 장 사장은 서울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를 나왔다는 점에서 변화를 모색할 수 있다는 기대도 받는다.
외부에서는 김진일 전 포스코 사장이 포스코 포항제철소 소장과 철강생산본부장을 지내 철강산업 이해도가 높은 만큼 권오준 체제를 부드럽게 승계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김 전 사장은 이번 회장 선임과정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쪽에서는 김준식 전 포스코 사장과 박기홍 포스코에너지 대표이사 사장을 꼽는다.
김 전 사장은 1981년 포스코에 입사해 광양제철소장과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한 정통 포스코맨이다. 광주제일고를 나와 이낙연 국무총리와 동문인 데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초등학교 동창이기도 하다. 김 전 사장은 이번 회장 선임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2014년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이 물러나면서 포스코를 떠났다가 올해 2월 포스코에너지 대표이사로 돌아왔다.
박 사장은 과거 정부기관인 산업연구원에서 부원장을 지냈고 참여정부 당시 포스코 임원으로서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이 때문에 권 회장이 문재인 정부와 발 맞추기 위해 올해 초 임원인사에서 박 사장을 다시 불러들였다는 풀이가 나오기도 했다.
이영훈 포스코건설 사장도 참여정부 시절 포스코 회장을 지냈던 이구택 전 회장 라인으로 분류돼 회장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와 함께 2014년 권 회장과 회장을 놓고 경쟁했던 황은연 포스코 인재창조원 전 원장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황 전 원장은 권 회장이 연임된 뒤 인재창조원 원장으로 좌천됐다 지난 3월 퇴임했는데 내부에서 상당한 신망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출신으로 구자영 전 SK이노베이션 부회장도 하마평에 올랐지만 포스코에서 일한 경력이 짧은 데다 포스코가 20년 동안 내부에서 회장을 뽑았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포스코 안팎에서는 차기회장 선임을 놓고 권오준 체제의 연장이냐 단절이냐에 따라 후보의 우세가 갈릴 것으로 보는 시각이 퍼지고 있다.
▲ 권오준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
포스코는 오는 5월31일을 임시주주총회 기준일로 설정했다고 14일 밝혔다. 31일자로 포스코의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린 주주가 임시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뜻이다.
포스코는 기준일(5월31일)로부터 3개월 안에 임시주주총회를 연다.
포스코의 임시주주총회가 차기회장 선임 안건을 의결하기 위해 열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총 기준일 설정은 포스코 CEO 승계 카운슬이 회장 후보군을 어느 정도 추렸음을 의미한다.
이르면 5월 안에 회장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날 수도 있다.
CEO 승계 카운슬은 포스코의 차기회장 후보를 뽑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인데 권 전 회장과 김주현 이사회 의장, 박병원 이사후보추천 및 운영위원장 등 사외이사 5명을 포함해 6명으로 구성돼 있다. 권 전 회장은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구체적 일정은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며 "CEO 승계 카운슬이 자체적으로 회장 후보군을 추리고 있다"고 말했다.
CEO 승계 카운슬이 권 회장의 포스코 경영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차기회장 후보군을 놓고 우세가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권 회장이 그동안 공개적으로 후계자를 키워왔고 승계 카운슬에 참여하고 있는 사외이사 가운데 이명우 평가보상위원장을 뺀 4명은 권 회장 임기 때 사외이사로 임명한 이들이기 때문에 권 회장 체제를 승계하는 후보들이 더욱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포스코 내부에서 오인환 사장과 장인화 사장이 이런 인물로 꼽힌다.
오 사장은 지난해 철강부문장 최고운영책임자에 선임되면서 실직적 ‘2인자’에 올랐다. 이 자리는 권 회장이 후계자를 육성하겠다며 만든 직책이자 포스코 철강사업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자리다.
장 사장은 올해 대표이사 사장에 새로 선임됐는데 포스코에서 기술 전문가로 통한다. 장 사장은 과거 철강솔루션마케팅실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현재 철강생산본부장과 경영지원센터를 맡고 있다.
오 사장이나 장 사장이 회장이 된다면 포스코의 실세로서 경영수업을 받아 온 만큼 회사 내부사정을 두루 꿰뚫고 있어 경영을 빠르게 안정시킬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포스코 고위층에는 서울대학교 금속공학과(현재 재료공학부)가 대거 포진해 세력을 구축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오 사장은 경북대학교 사회학과를, 장 사장은 서울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를 나왔다는 점에서 변화를 모색할 수 있다는 기대도 받는다.
외부에서는 김진일 전 포스코 사장이 포스코 포항제철소 소장과 철강생산본부장을 지내 철강산업 이해도가 높은 만큼 권오준 체제를 부드럽게 승계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김 전 사장은 이번 회장 선임과정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쪽에서는 김준식 전 포스코 사장과 박기홍 포스코에너지 대표이사 사장을 꼽는다.
김 전 사장은 1981년 포스코에 입사해 광양제철소장과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한 정통 포스코맨이다. 광주제일고를 나와 이낙연 국무총리와 동문인 데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초등학교 동창이기도 하다. 김 전 사장은 이번 회장 선임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오인환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왼쪽), 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박 사장은 2014년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이 물러나면서 포스코를 떠났다가 올해 2월 포스코에너지 대표이사로 돌아왔다.
박 사장은 과거 정부기관인 산업연구원에서 부원장을 지냈고 참여정부 당시 포스코 임원으로서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이 때문에 권 회장이 문재인 정부와 발 맞추기 위해 올해 초 임원인사에서 박 사장을 다시 불러들였다는 풀이가 나오기도 했다.
이영훈 포스코건설 사장도 참여정부 시절 포스코 회장을 지냈던 이구택 전 회장 라인으로 분류돼 회장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와 함께 2014년 권 회장과 회장을 놓고 경쟁했던 황은연 포스코 인재창조원 전 원장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황 전 원장은 권 회장이 연임된 뒤 인재창조원 원장으로 좌천됐다 지난 3월 퇴임했는데 내부에서 상당한 신망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출신으로 구자영 전 SK이노베이션 부회장도 하마평에 올랐지만 포스코에서 일한 경력이 짧은 데다 포스코가 20년 동안 내부에서 회장을 뽑았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