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제4인터넷은행 출범을 준비하는 컨소시엄의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추가 인터넷은행 인가 기준으로 자본조달을 강조하면서 은행을 포함한 기존 금융사 참여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각 컨소시엄은 물밑에서 안정적 조력자를 확보하기 위해 신중히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최근 내놓은 인터넷은행 인가 기준은 자본조달 안정성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평가된다.
자본금 및 자본금 조달방안 배점이 총점 1000점 가운데 100점에서 150점으로 늘어서다. 평가 항목 가운데 50점이 늘어난 것은 자본금 및 자본금 조달방안과 사업계획(200점)뿐이다.
사업계획은 지역기업 자금공급(50점)이 추가되며 배점이 늘었다. 다만 현재 참여의사를 내보인 컨소시엄이 지역을 기반으로 두지 않고 모두 소상공인을 위한 은행을 내걸어 비슷한 위치에 있는 만큼 안정적 자본조달이 보다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은 안정적 자본조달과 관련해 특히 세부적으로 ‘실현가능성’ 단서를 달고 강조했다. 법령상 최저 자본금 요건(250억 원)을 충족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금융위는 “지난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사태 및 디지털화 심화로 ‘디지털 뱅크런(예금인출 사태)’ 위협이 현실화해 충분한 건전성과 유동성 확보 중요성이 커졌다”며 “대주주로부터 원활한 추가 자금조달을 통한 안정적 안착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 볼 것이다”고 설명했다.
추가 인터넷은행 성패는 결국 자본조달을 위한 탄탄한 조력자 확보에 달린 셈인데 금융위는 기준에 미치지 못 하면 단 한 곳도 인가를 통과하지 못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놨다.
과거에도 추가 인터넷은행 인가가 자본조달 문제에 무위로 돌아간 사례가 있다. 인터넷은행 컨소시엄은 2019년 5월 예비인가에서 모두 문턱을 넘지 못했다.
현재 세 번째 인터넷은행으로 안착한 토스뱅크는 당시 안정성 측면에서 금융당국의 의구심을 샀다. 앞서 신한은행과 현대해상이 논의 끝에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계 금융사를 주요 투자자로 확보했는데 지배구조와 출자 능력 등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뱅크는 결국 같은해 12월 키움뱅크 컨소시엄에서 옮겨간 하나은행을 비롯해 SC제일은행, 한화투자증권 등을 새 참여자로 확보하며 예비인가를 따냈다.
은행권은 인가 기준 발표 뒤에도 신중론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안정성을 갖춘 참여자를 확보하기 위한 컨소시엄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은행과 우리카드가 투자의향서를 전달한 한국신용데이터(KCD) 컨소시엄과 현대해상이 참여하는 유뱅크 컨소시엄을 제외하면 기존 금융사가 공식적으로 동참 의사를 밝힌 곳은 없다.
신한은행이 더존뱅크, IBK기업은행이 유뱅크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인가 기준이 나온 현재까지도 도전을 공식화하지 않았다. NH농협은행도 참여를 두고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관련된 은행은 대부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것 외에는 밝힐 것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참여를 추진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언제든 발을 뺄 수 있다는 뜻을 읽힌다.
각 컨소시엄은 인터넷은행 성공에 은행 역할이 결정적으로 여겨지는 만큼 구애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 ‘은행’을 출범하는 만큼 자본 안정성 측면 외에 ‘은행’의 노하우 역시 성공에 필수적이라서다.
과거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가 출범했을 때도 투자자인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인력을 파견하는 등의 방식으로 안착을 도왔다.
한 컨소시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과거에도 그랬든 기본적으로 은행권의 노하우가 필요하다”며 “은행은 자본조달력뿐 아니라 인터넷은행의 초기 안착에 큰 도움이 되는 존재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컨소시엄 윤곽은 이르면 12일 금융당국의 사업자 대상 설명회 이후 잡힐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설명회를 거쳐 12월 3주차에 접수일정을 공개하고 2025년 1분기에 신청서를 받는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다른 컨소시엄 관계자는 “신청 기간 등이 명확해진 만큼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김환 기자
금융당국이 추가 인터넷은행 인가 기준으로 자본조달을 강조하면서 은행을 포함한 기존 금융사 참여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각 컨소시엄은 물밑에서 안정적 조력자를 확보하기 위해 신중히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 제4인터넷은행 출범을 둔 경쟁이 본격 개막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최근 내놓은 인터넷은행 인가 기준은 자본조달 안정성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평가된다.
자본금 및 자본금 조달방안 배점이 총점 1000점 가운데 100점에서 150점으로 늘어서다. 평가 항목 가운데 50점이 늘어난 것은 자본금 및 자본금 조달방안과 사업계획(200점)뿐이다.
사업계획은 지역기업 자금공급(50점)이 추가되며 배점이 늘었다. 다만 현재 참여의사를 내보인 컨소시엄이 지역을 기반으로 두지 않고 모두 소상공인을 위한 은행을 내걸어 비슷한 위치에 있는 만큼 안정적 자본조달이 보다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은 안정적 자본조달과 관련해 특히 세부적으로 ‘실현가능성’ 단서를 달고 강조했다. 법령상 최저 자본금 요건(250억 원)을 충족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금융위는 “지난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사태 및 디지털화 심화로 ‘디지털 뱅크런(예금인출 사태)’ 위협이 현실화해 충분한 건전성과 유동성 확보 중요성이 커졌다”며 “대주주로부터 원활한 추가 자금조달을 통한 안정적 안착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 볼 것이다”고 설명했다.
추가 인터넷은행 성패는 결국 자본조달을 위한 탄탄한 조력자 확보에 달린 셈인데 금융위는 기준에 미치지 못 하면 단 한 곳도 인가를 통과하지 못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놨다.
▲ 최근 공개된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기준에 따르면 사업계획의 혁신성 항목은 그대로 유지됐지만 자본조달의 중요성 배점이 늘어났다. <금융위원회>
현재 세 번째 인터넷은행으로 안착한 토스뱅크는 당시 안정성 측면에서 금융당국의 의구심을 샀다. 앞서 신한은행과 현대해상이 논의 끝에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계 금융사를 주요 투자자로 확보했는데 지배구조와 출자 능력 등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뱅크는 결국 같은해 12월 키움뱅크 컨소시엄에서 옮겨간 하나은행을 비롯해 SC제일은행, 한화투자증권 등을 새 참여자로 확보하며 예비인가를 따냈다.
은행권은 인가 기준 발표 뒤에도 신중론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안정성을 갖춘 참여자를 확보하기 위한 컨소시엄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은행과 우리카드가 투자의향서를 전달한 한국신용데이터(KCD) 컨소시엄과 현대해상이 참여하는 유뱅크 컨소시엄을 제외하면 기존 금융사가 공식적으로 동참 의사를 밝힌 곳은 없다.
신한은행이 더존뱅크, IBK기업은행이 유뱅크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인가 기준이 나온 현재까지도 도전을 공식화하지 않았다. NH농협은행도 참여를 두고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관련된 은행은 대부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것 외에는 밝힐 것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참여를 추진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언제든 발을 뺄 수 있다는 뜻을 읽힌다.
각 컨소시엄은 인터넷은행 성공에 은행 역할이 결정적으로 여겨지는 만큼 구애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 ‘은행’을 출범하는 만큼 자본 안정성 측면 외에 ‘은행’의 노하우 역시 성공에 필수적이라서다.
과거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가 출범했을 때도 투자자인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인력을 파견하는 등의 방식으로 안착을 도왔다.
한 컨소시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과거에도 그랬든 기본적으로 은행권의 노하우가 필요하다”며 “은행은 자본조달력뿐 아니라 인터넷은행의 초기 안착에 큰 도움이 되는 존재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컨소시엄 윤곽은 이르면 12일 금융당국의 사업자 대상 설명회 이후 잡힐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설명회를 거쳐 12월 3주차에 접수일정을 공개하고 2025년 1분기에 신청서를 받는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다른 컨소시엄 관계자는 “신청 기간 등이 명확해진 만큼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