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대 은행 점포 폐쇄율과 인구 10만 명당 상업은행 점포수 추이. <금융감독원>
2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은행 점포폐쇄 현황 및 향후 과제’를 보면 2019년말부터 올해 10월 말까지 5년 동안 국내은행 점포 1189곳이 폐쇄됐다. 이 가운데 4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 폐쇄점포가 823곳으로 69% 가량을 차지했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 점포가 26.3%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고 우리은행(24%)과 신한은행(22.9%), 하나은행(18.8%) 순으로 집계됐다.
국내 인구수 대비 점포수(상업은행 기준)는 점포폐쇄에 따라 다른 나라와 비교해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성인 인구 10만 명당 은행 점포수는 12.7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인 15.5개를 밑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점포 703곳이 문을 닫아 19.3% 줄었고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는 481개(15.6%)가 폐쇄됐다.
금감원은 점포폐쇄에 금융 접근성이 하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올해 안에 은행권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방안을 빠르게 마련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 점포 대체수단 설치 협의절차와 비용 분담원칙 등에 관련한 은행권 지침을 조속히 만든다.
인공지능(AI) 점포 등 은행권의 점포 운영 전략 다변화를 위해 필요한 규제 샌드박스 등 제도적 지원 노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소비자의 금융서비스 접근권리 보장은 금융산업이 당연히 수행해야 할 책무”라며 “지난 5년 동안 약 1천여 개 점포가 사라지고 1만여 개 ATM이 줄어드는 과정에서 업계가 이런 책무를 충분히 고민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