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이 포스코이앤씨 역대 최장수 최고경영자(CEO) 반열을 향한 길에 섰다.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2년 동안 건설경기 침체와 건자재 가격 인상 여파로 영업이익이 급감했지만 매출과 수주잔고는 증가세를 보이며 꾸준히 덩치를 키워왔다. 경영성과 측면에서 한 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보기 충분한 셈이다.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최장수 CEO 기로, 5연임 최대 변수에 쏠리는 눈

▲ 포스코그룹 지주사 포스코홀딩스의 회장 최종 후보 발표를 앞둔 가운데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이 5연임에 성공할지 시선이 몰린다.


다만 5년 반 만에 포스코그룹이 새 회장 선출이라는 큰 변화를 앞두고 있는 만큼 한 사장 연임의 최대 변수는 그룹 인사에 달렸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7일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이날부터 포스코홀딩스 회장 후보자 6명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실시한 뒤 8일 오후 최종 후보를 확정해 공개한다.

후추위 전원과 유력 내부 후보들이 ‘호화 이사회 논란’에 경찰 수사 선상에 오르는 등 포스코홀딩스 회장 선출 절차에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혼란과 별개로 차기 회장이 선출된 뒤 이뤄질 포스코그룹 사장단 인사에 시선이 몰린다.

포스코그룹은 최고경영자 및 임원의 임기가 1년이다. 매년 대표이사들이 경영성과를 평가 받고 재신임 절차를 거친다.

한성희 사장의 연임 여부는 포스코그룹 계열사 인사에서 특히 주목을 받는 부분이다. 한 사장은 2020년부터 포스코이앤씨를 이끌고 있는 그룹 내 대표적 장수 CEO이기 때문이다.

한 사장이 올해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5연임에 성공한다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 동안 대표이사직을 수행한 정동화 전 부회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회사 최장수 CEO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정 전 부회장 이후로는 황태현 전 사장, 한찬건 전 사장, 이영훈 전 사장이 각각 2년씩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한 사장의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연임은 포스코그룹 회장 선임 이후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누가 회장이 되는지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2018년 7월부터 이어진 최정우 회장 체제가 변화를 앞두고 있는 만큼 계열사 대표 인사의 폭이 작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한 사장의 연임 가능성은 포스코 내부 출신 후보와 외부 후보 가운데 어떤 후보군에서 회장이 선출되는지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후추위에서 확정한 후보는 6명으로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 원장 등 포스코 전현직 임원 출신 3명과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등 외부 후보 3명이다.

내부 후보 3명이 회장에 오른다면 한 사장의 연임 여부는 다소 불투명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내부 후보 3명 모두 30년 넘게 포스코그룹에 몸담아 내부 인사들을 폭넓게 파악하고 있는 만큼 포스코이앤씨 새 대표이사에 오를 적절한 대안을 찾는데 상대적으로 쉬울 수 있다는 관측이다.

또 최근 포스코그룹 내부를 향한 여러 논란이 있다는 점을 보면 내부 출신 차기 회장은 더더욱 인적 쇄신 기조를 강하게 가져갈 공산이 크다.

반대로 외부 후보가 회장에 오른다면 한 사장이 계속 포스코이앤씨를 이끌 확률이 올라간다는 예측도 있다.

외부 출신 가운데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권 부회장 등이 모두 건설 관련 계열사에 일한 경험이 없어 건설업계 사정에 상대적으로 밝지 않기 때문이다.

또 새 회장이 42개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5위 포스코그룹 수장으로써 살펴야 할 일들이 많은 만큼 오랫동안 한 사장 체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온 포스코이앤씨에 당장 큰 변화가 오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1~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각각 오세철 사장과 윤영준 사장의 연임을 결정하는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리더십 교체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기조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지난해 8월 대표이사가 바뀐 KT 사례에서 보듯이 외부 출신 회장이 선출되면 포스코그룹에도 대규모 ‘물갈이 인사’ 기조가 불어닥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재계 한 관계자 “포스코그룹 회장 선출 과정 자체에도 변수가 많아 계열사 대표 인사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내부 후보가 회장에 오르면 변화를 위한 쇄신을, 외부 후보가 회장에 오르면 변화 기조 속에서도 초기에는 안정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인사 변수를 떼고 그간 쌓아온 경영성과를 보면 한 사장의 포스코이앤씨 5연임에 무게가 실리는 편이다.

포스코이앤씨 매출은 한 사장이 취임한 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증가세를 거듭했다. 2019년 연결기준 7조6503억 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잠정 10조1660억 원으로 10조 원을 돌파했다.

포스코이앤씨 지난해 실적을 사업본부별로 보면 건축사업본부 4조7120억 원, 플랜트사업본부가 3조3250억 원, 인프라사업본부가 1조6020억 원이다.

세 사업본부 매출 모두 지난해보다 10% 이상씩 늘어나 모든 사업이 전반적으로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 나타난다.

포스코이앤씨 수주잔고 역시 2019년 말 31조5323억 원에서 2022년 말 38조6897억 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향후 안정적으로 실적을 늘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포스코이앤씨의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연간 신규수주를 보면 지난해 11조 원으로 2022년보다 3조 원가량 확대됐다.

한 사장은 특히 도시정비사업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한 사장은 과거 2조 원대였던 포스코이앤씨 도시정비 한 해 신규수주 실적을 2021년 4조 원으로 높인 뒤 매년 신기록을 갱신해왔다. 지난해에는 도시정비 신규수주 규모를 4조5988억 원까지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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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희 포스코이앤씨 최장수 CEO 기로, 5연임 최대 변수에 쏠리는 눈

▲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는 7일부터 심층면접을 거쳐 8일 최종 회장 후보를 발표한다.


2022년 7월 기존 주택 브랜드 더샵에 이어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선보였고 오티에르로 최근 부산 부산진구 촉진2-1구역 재개발사업에서 주택 브랜드 최강자로 꼽히는 래미안과 수주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올해 들어서도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사업에 이어 경기 고양시 별빛마을8단지 부영아파트 리모델링사업, 경기 군포시 산본1동2지구 재개발사업까지 연달아 수주하며 이미 도시정비 수주실적 2조 원을 넘겼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최근 아쉬운 성적표를 받으면서 건설업계 전반의 실적 둔화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이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포스코이앤씨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19년 2475억 원에서 2021년 4409억 원까지 증가했지만 2022년 3086억 원, 2023년 2010억 원으로 내리막을 걷고 있다.

이는 주택사업을 포함한 건축부문에서 건자재 가격 상승 등 추가 원가를 반영한 탓이다. 2년 만에 영업이익이 절반 밑으로 떨어진 것인데 영업이익률도 2022년 5.4%에서 지난해 2.0%까지 하락했다.

한 사장은 1961년생으로 1993년 포스코에 입사해 30년 넘게 포스코그룹에서만 일해왔다.

2012년 포스코이앤씨 경영전략실장 상무에 오른 뒤 포스코차이나 총경리 전무, 포스코 홍보실장, 포스코 경영지원센터 부사장 등을 거쳐 2020년 3월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