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에코프로 주가가 하반기 증시 첫 날부터 90만 원을 돌파하며 상반기에 이어 또 다시 주식시장을 달구는 핫한 종목으로 떠올랐습니다.
5일에도 6.43%(5만7천 원) 오른 94만3천 원에 장을 마치며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에코프로비엠과 격차를 10% 안쪽으로 좁혔습니다.
하지만 에코프로비엠 역시 이번 주 들어 10% 넘게 오르며 시총 1위를 단단히 지키는 모습을 보이고 있죠.
코스닥 시총 1·2위 기업 주가가 하반기 시작과 함께 치솟자 지난 주 출시된 코스닥글로벌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기대감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코스닥글로벌 ETF는 한국거래소(KRX)가 만든 ‘코스닥 글로벌지수’를 따릅니다. 코스닥을 대표하는 50개 종목을 엄격히 선정해 만든 지수라하니 시총 1·2위 기업의 주가 급등에 따른 지수 상승 기대감이 이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결과는 어떨까요.
코스닥 글로벌지수는 코스닥글로벌 ETF 상장 이후 이날까지 5거래일 동안 3.49%(43.71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34.71%)와 에코프로비엠(15.84%)은 물론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과 50개 종목의 상승률(시가총액 가중방식) 13.35%와 7.46%에도 크게 못 미쳤습니다. 코스닥지수 상승률 2.79%를 조금 웃돌 뿐입니다.
어느 정도 차이면 모를까, 한국거래소가 야심차게 코스닥 대표 지수라고 내세운 지수가 시총 상위 50개 종목 상승률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 것인데, 왜 그럴까요?
에코프로 때문입니다.
코스닥 글로벌지수에는 에코프로가 포함되지 않습니다. 코스닥 시총 2위면서 코스닥 시총 100대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에코프로가 빠지다보니 코스닥 글로벌지수의 상승률이 기대보다 낮았던 겁니다.
에코프로 시총은 이날 기준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기업의 27%, 상위 50개 기업의 16%를 차지할 정도로 몸집이 큽니다.
에코프로가 코스닥 글로벌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이유는 명확합니다. 경영투명성 평가 결과 때문입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글로벌지수에 들어가는 종목을 선정할 때 경영성과 등 재무실적과 함께 지배구조 등 경영투명성을 평가합니다.
구체적으로 한국ESG기준원(KCGS)의 기업지배구조 평가에서 B등급 이상을 받아야 하는데 에코프로는 지난해 평가에서 D등급을 받았습니다.
에코프로는 전현직 임직원이 주식 불공정거래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지배구조 측면에서 가장 낮은 등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코스닥 글로벌지수에서 빠진 것은 에코프로만이 아닙니다.
바이오기업인 HLB 역시 지배구조 이슈로 지수에 포함되지 못했습니다. HLB는 바이오기업으로 재무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됐지만 경영투명성에 발목이 잡혀 지수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고 합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처음 지수가 만들어질 때 최초 지수 산출인 점을 고려해 지배구조평가 C등급까지는 유예 기간을 두고 포함하려고 했는데 에코프로와 HLB는 여기에도 해당되지 않았다”며 “향후 지배구조평가 등급이 개선되면 코스닥 글로벌지수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한국거래소의 요건을 만족해 코스닥 글로벌지수에 포함된 기업은 1600여 개 코스닥 상장기업 가운데 50곳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는 어찌 보면 한국거래소가 코스닥 글로벌지수를 산출할 때 그만큼 대표 기업의 기준을 깐깐하게 따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코스닥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미국 나스닥 대표주로 구성된 '글로벌 셀렉트 세그먼트'를 벤치마크해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를 출범하고 코스닥 글로벌지수를 만들었습니다.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가 코스닥 브랜드 가치 향상에 따른 투자자 유치 확대를 목표로 하는 만큼 대표 기업들을 철저하게 관리한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일반 개인투자자들은 애초 코스닥 글로벌지수에 투자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는데 지난 주 ETF 상품이 나오면서 편하게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에코프로가 있든 없든 지난 주 출시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코스닥글로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스닥글로벌’에는 개인투자자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습니다.
개인투자자는 Kodex 코스닥글로벌과 TIGER 코스닥글로벌이 출시된 6월29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두 상품을 각각 순매수했습니다.
이 기간 Kodex 코스닥글로벌과 TIGER 코스닥글로벌 역시 각각 3.35%와 3.66% 오르면 순조롭게 출발했습니다. 이한재 기자
5일에도 6.43%(5만7천 원) 오른 94만3천 원에 장을 마치며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에코프로비엠과 격차를 10% 안쪽으로 좁혔습니다.
▲ 에코프로 주가가 하반기 들어 빠르게 오르며 코스닥시장 전반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사진은 에코프로 홍보영상 갈무리.
하지만 에코프로비엠 역시 이번 주 들어 10% 넘게 오르며 시총 1위를 단단히 지키는 모습을 보이고 있죠.
코스닥 시총 1·2위 기업 주가가 하반기 시작과 함께 치솟자 지난 주 출시된 코스닥글로벌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기대감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코스닥글로벌 ETF는 한국거래소(KRX)가 만든 ‘코스닥 글로벌지수’를 따릅니다. 코스닥을 대표하는 50개 종목을 엄격히 선정해 만든 지수라하니 시총 1·2위 기업의 주가 급등에 따른 지수 상승 기대감이 이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결과는 어떨까요.
코스닥 글로벌지수는 코스닥글로벌 ETF 상장 이후 이날까지 5거래일 동안 3.49%(43.71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34.71%)와 에코프로비엠(15.84%)은 물론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과 50개 종목의 상승률(시가총액 가중방식) 13.35%와 7.46%에도 크게 못 미쳤습니다. 코스닥지수 상승률 2.79%를 조금 웃돌 뿐입니다.
어느 정도 차이면 모를까, 한국거래소가 야심차게 코스닥 대표 지수라고 내세운 지수가 시총 상위 50개 종목 상승률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 것인데, 왜 그럴까요?
에코프로 때문입니다.
코스닥 글로벌지수에는 에코프로가 포함되지 않습니다. 코스닥 시총 2위면서 코스닥 시총 100대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에코프로가 빠지다보니 코스닥 글로벌지수의 상승률이 기대보다 낮았던 겁니다.
에코프로 시총은 이날 기준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기업의 27%, 상위 50개 기업의 16%를 차지할 정도로 몸집이 큽니다.
에코프로가 코스닥 글로벌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이유는 명확합니다. 경영투명성 평가 결과 때문입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글로벌지수에 들어가는 종목을 선정할 때 경영성과 등 재무실적과 함께 지배구조 등 경영투명성을 평가합니다.
구체적으로 한국ESG기준원(KCGS)의 기업지배구조 평가에서 B등급 이상을 받아야 하는데 에코프로는 지난해 평가에서 D등급을 받았습니다.
에코프로는 전현직 임직원이 주식 불공정거래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지배구조 측면에서 가장 낮은 등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코스닥 글로벌지수에서 빠진 것은 에코프로만이 아닙니다.
바이오기업인 HLB 역시 지배구조 이슈로 지수에 포함되지 못했습니다. HLB는 바이오기업으로 재무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됐지만 경영투명성에 발목이 잡혀 지수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고 합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처음 지수가 만들어질 때 최초 지수 산출인 점을 고려해 지배구조평가 C등급까지는 유예 기간을 두고 포함하려고 했는데 에코프로와 HLB는 여기에도 해당되지 않았다”며 “향후 지배구조평가 등급이 개선되면 코스닥 글로벌지수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한국거래소의 요건을 만족해 코스닥 글로벌지수에 포함된 기업은 1600여 개 코스닥 상장기업 가운데 50곳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는 어찌 보면 한국거래소가 코스닥 글로벌지수를 산출할 때 그만큼 대표 기업의 기준을 깐깐하게 따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 한국거래소의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홈페이지 화면.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코스닥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미국 나스닥 대표주로 구성된 '글로벌 셀렉트 세그먼트'를 벤치마크해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를 출범하고 코스닥 글로벌지수를 만들었습니다.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가 코스닥 브랜드 가치 향상에 따른 투자자 유치 확대를 목표로 하는 만큼 대표 기업들을 철저하게 관리한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일반 개인투자자들은 애초 코스닥 글로벌지수에 투자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는데 지난 주 ETF 상품이 나오면서 편하게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에코프로가 있든 없든 지난 주 출시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코스닥글로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스닥글로벌’에는 개인투자자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습니다.
개인투자자는 Kodex 코스닥글로벌과 TIGER 코스닥글로벌이 출시된 6월29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두 상품을 각각 순매수했습니다.
이 기간 Kodex 코스닥글로벌과 TIGER 코스닥글로벌 역시 각각 3.35%와 3.66% 오르면 순조롭게 출발했습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