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포스코홀딩스가 최정우 대표이사 회장의 위기관리 능력에 힘입어 2분기 이후 빠르게 수익성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은 선제적 비상경영체제로 비용을 절감했고 침수 피해를 입은 주력 계열사 포스코의 포항제철소도 신속하게 복구해 실적 반등의 토대를 다진 것으로 분석된다.
 
최정우 위기관리 능력 통했다, 포스코홀딩스 수익성 회복 토대 마련

▲ 포스코홀딩스가 최정우 대표이사 회장(사진)의 위기관리 능력에 힘입어 올해 수익성을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후퇴했지만 상당히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포스코홀딩스는 2023년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0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8% 줄었지만 지난해 4분기 부진(영업손실 4254억원)에서 곧바로 벗어나 흑자전환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1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시장 평균 예상치)를 1천억 원이상 웃돌았다. 이를 놓고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력 자회사 포스코의 실적 개선 영향이 가장 컸다"고 바라봤다.

지난해 9월 사상 초유의 침수 피해를 봤던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조기 정상화로 수익성을 빠르게 회복한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홀딩스도 27일 열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부터 포스코 철강생산 물량이 완전한 궤도에 돌입할 것"이라며 "더욱 확실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포항제철소의 빠른 정상화는 최 회장의 위기관리 능력에 힘입은 바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포항제철소는 지난해 9월6일 태풍 힌남노에 따른 냉천 범람으로 엄청난 침수피해를 입어 창사 49년 만에 처음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사상 초유의 제철소 가동 중단에 외부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포스코 내부에서는 실적 악화를 우려해 억지로 공장을 돌렸더라면 수중폭발 등 2~3차 피해가 발생해 피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었다는 말이 나왔다.

최 회장은 2022년 10월 국정감사에 출석해 “기록적 폭우에 따른 천재지변에 회사는 최선을 다해 대응했다”고 말했다.

그 뒤 최 회장은 ‘태풍재해복구TF’ 및 ‘피해복구 전사 종합대응 상황반’을 운영했다. 이를 통해 현장 복구, 제품 수급 등과 관련된 이슈를 면밀히 점검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려 재해 발생 단 135일 만에 전 공장의 생산체계 정상화를 이뤄냈다. 

애초 생산체계 정상화에 1년은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최 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복구 장비를 빠르게 조달하고 임직원들과 합심해 빠르게 피해를 복구했다.

이에 앞서 철강 경기 하락을 대비해 비상경영체제를 미리 가동한 것도 올해 들어 수익성을 회복하는데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최 회장은 2022년 7월 그룹경영회의를 열고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그룹사 전체가 위기 대응 긴급 대책을 수립해 비상경영체제로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회의에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요 위축, 비용 상승, 공급망 위기 등 복합적 경제충격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지금 즉시 그룹 차원의 비상경영에 돌입한다"며 "각 그룹사 경영진들은 각 회사별 주요 경영요소들을 면밀히 체크하고 특히 현금 흐름 및 자금 상황이 문제되지 않도록 현금 중심 경영을 한층 강화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방침에 따라 포스코는 올해 1분기 2022년 4분기와 비교해 생산 비용 등을 140억 원 줄여 이익을 회복할 수 있었다. 포스코와 더불어 핵심 계열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이 279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4% 늘었다. 

이를 놓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외부 악재에도 불구하고 판매를 확대하고 원가절감 등을 통해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좋은 실적을 내는데 선제적 비상경영체제도 한 몫 했다는 것이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