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이 철강 판매를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장 사장은 포스코에서 철강제품을 생산하는 공정부터 판매하는 모든 과정을 총괄하고 있는데 포스코가 2분기에 코로나19에 따른 철강업황 악화로 별도기준 첫 분기별 영업적자를 내면서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포스코 별도기준 첫 적자 '굴욕', 장인화 코로나19 뚫고 명예회복 별러

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22일 포스코에 따르면 장 사장은 하반기에 국내 자동차회사와 조선사 등 고객사를 대상으로 '맞춤형 솔루션 전략'으로 철강 수주물량을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맞춤형 솔루션 전략은 철강제품을 공급하면서 고객사마다 필요한 철강 가공기술이나 용접기술을 함께 제공하는 것이다.

포스코는 실제 이 전략으로 효과를 봤다.

포스코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맞춤형 솔루션 전략을 통해 일본산이나 중국산 철강재를 수입하는 고객사들이 포스코가 생산한 제품을 대체재로 선택하게 만드는 성과를 냈다. 

포스코의 2분기 실적발표 자료를 보면 포스코가 외국에서 수입한 철강제품이 2019년 상반기 510만 톤에서 올해 상반기 430만 톤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물량의 감소분만큼 포스코의 수주물량이 늘었다.

장 사장은 하반기에 중국 등 철강 수요가 회복되는 지역에서 영업력을 강화해 수출물량을 늘린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하반기에는 포스코 철강사업의 핵심인 자동차용 강판 수요가 다시 늘어날 공산이 크다. 포스코는 2019년 철강 판매량의 25%를 자동차강판으로 낼 만큼 이 부문 의존도가 높다. 

다행히 세계 완성차기업들은 5월을 기점으로 공장 가동률을 점차 높이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주요 자동차 생산국 13개국의 브랜드별 공장 가동률은 4월16일 28.8%에서 5월19일 83.5%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도 점차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날 것이라 전망하고 철강 판매목표치를 수정하는 등 기대를 품고 있다. 

포스코는 21일 진행한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020년 철강 판매 목표치를 기존 3240만 톤에서 3380만 톤으로 상향 조정했다. 

장 사장은 이밖에 조선사들과 하반기에 후판 가격 협상을 진행하면서 가격 인상을 적극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자동차회사들과 하반기 자동차용 강판 가격을 동결하기로 한 만큼 조선사들과 협상에서 후판 가격을 올리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2019년에 철강 판매량의 15%를 후판에서 냈다.    

포스코가 올해 코로나19로 실적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장 사장의 어깨도 더 무거워졌다. 

현재 포스코는 최정우 회장과 장인화 사장 두 명의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지만 사실상 최 회장이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그룹 전체 경영에 집중하면서 장 사장이 철강사업을 실질적으로 도맡고 있다. 

포스코는 2분기에 별도기준으로 영업적자 1085억 원을 냈다. 포스코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봤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과 광양 3고로 개보수작업에 따른 전체 판매량 감소, 수익성이 좋은 자동차용 강판 판매 감소가 영업적자를 낸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