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미국에서 주택 착공 건수가 줄면서 하반기부터 주택 경기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두산밥캣은 미국 주택 건설 경기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는데 실적에 빨간불이 켜질 수도 있다.   
 
두산밥캣, 미국 주택건설경기 위축에 실적개선 '빨간불' 켜지나

▲ 박성철 두산밥캣 대표이사.


19일 주택시장 전문매체 모기지오르비(MortgageOrb)에 따르면 6월 미국 주택 착공 건수는 2017년 9월 이후 최저를 보였다. 

미국 상부무는 6월 주택 착공 건수가 117만3천 건으로 5월보다 12.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인 132만 건을 11.1% 밑도는 수준으로 2016년 이후 최대 하락률을 보였다.

지역별로 주택 건설은 북동부 지역 40%, 중서부 35.8%, 남부와 서부에서 각각 9.1% 줄었다.

미국 경제학자들은 주택 건설이 자재비 부담과 부지 부족 등으로 앞으로도 하향세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마이클 닐 미국주택건설업자협회(NAHB) 수석 경제학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조치로 재료비 부담이 늘어 주택을 짓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주택 생산이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프릭 해군연방신용조합 경제학자는 “6월 주택시장 보고서는 주택 공급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두산밥캣은 미국에서 주택 건설이 줄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두산밥캣은 주력제품인 소형 굴삭기와 로더 등 소형 건설기계(컴팩트 건설기계)를 미국 건설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미국이 두산밥캣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9% 수준이다. 영업이익으로 따지면 비중은 90% 가까이에 이른다. 

미국 주택시장은 2010년 불황을 맞이한 이후 조금씩 회복돼 2016년부터는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는데 이에 따라 두산밥캣 실적도 함께 성장했다.

두산밥캣은 2017년에 2016년보다 각각 20.3%, 19.8% 늘어난 매출과 영업이익을 냈다. 2018년 1분기에도 매출은 11.8%, 영업이익은 11.3% 증가했다.

건설업계는 두산밥캣의 실적 호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미국 주택시장에 관세 부과 조치 등에 따른 변수가 생기면서 실적 호조를 장담하기 쉽지 않아졌다.

다만 성장하고 있는 유럽시장과 인도 백호로더시장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백호로더는 흙과 자갈, 모래를 싣는 적재기인 로더와 굴착기 작업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장비다.

2018년 1분기 기준 두산밥캣의 유럽시장 매출은 2017년 1분기와 비교해 46.4% 늘었다. 두산밥캣은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의 주택가격지수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 백호로더시장도 성장 잠재력이 높다. 두산밥캣은 4월26일 인도 백호로더(BHL) 생산공장을 인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백호로더는 인도 소형건설기계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두산밥캣은 2019년부터 인도 공장에서 백호로더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 백호로더시장이 20년 동안 연평균 15.7% 수준으로 성장해 온 만큼 두산밥캣이 백호로더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