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타이어가 해외영업통인 김현석 부사장(사진)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하며 유럽을 비롯한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넥센타이어>
회사는 3분기 매출 7085억 원, 영업이익 52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5% 가량 감소했다. 또 3분기 당기순손실 64억4900만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북미 등 해외 사업이 예상보다 어려움을 겪었고, 해운 운임 상승 등 영업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1990년 회사 입사 후 1992년부터 해외영업에 잔뼈가 굵은 해외 영업맨이다. 회사의 실적 부진이 해외 매출 하락에서 비롯된 것인만큼, 그가 해외 영업 강화를 통해 실적 반등을 이룰지 주목된다.
2일 넥센타이어 안팎의 취재를 종합하면 김현석 넥센타이어 신임 사장은 당분간 유럽 시장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는 현재 북미에 생산 공장이 없다. 북미 공급 타이어를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고 있는데, 최근 해상 운임료 등 비용이 증가해 마진이 하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는 당분간 현지 생산체제를 갖춘 유럽 시장에서 실적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의 3분기 기업공개(IR) 자료에 따르면 3분기 말 현재 회사의 유럽지역 매출 비중은 39%다. 특히 유럽은 고부가가치·고마진 제품인 고인치·고성능 프리미엄 타이어 판매가 많아 회사의 주력 매출원이다.
해외영업통인 김 사장을 CEO로 선임한 것은 유럽 전기차용 타이어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그는 1992년부터 해외 영업을 시작해 2007년 유럽 법인장, 2012년 해외 신차용 타이어(OE, Original Equipment) 영업담당 임원, 2014년 중국 OE 영업담당 임원, 2016년 유럽 법인장을 다시 맡는 등 해외영업 전문가다.
2021년 이후에는 글로벌 OE 영업 BG(Business Group)장으로 OE 공급을 총괄하며 프리미엄 OE 공급 확대를 이끌었다. 당시 성과로 현재 회사는 포르쉐,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세계 완성차 제조사들에 118개 차종의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용 타이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일반 타이어와 달리 고성능이 요구되는 전기차 타이어는 가격이 높은 만큼 마진이 높다.
▲ 강호찬 넥센타이어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이 2023년 1월 서울 강남구 한국무역협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아랍에미리트 투자유치 후속 조치 점검회의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각각 '아이온', '이노뷔' 등 자사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로 유럽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회사는 아직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가 없다.
회사 관계자는 "일반 타이어도 전기차에 쓸 수 있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 내 전기차 전용 브랜드를 출시할 계획은 없다"며 "다만 전기차 타이어 수요에 대해 충분히 준비돼 있고, 유럽 전기차 타이어 판매 확대를 위한 마케팅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이 강호찬 넥센타이어 대표이사 부회장과 합을 맞추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강 부회장은 2019년 3월 부회장직에 오른 뒤 같은 해 12월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유럽지역 대표와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직을 신설하고 산하 조직 개편에 나섰다. 당시 강 부회장은 유럽지역 대표를 겸임하며 유럽 시장을 직접 챙겼다.
김 사장은 ‘강호찬 호’라고 불리던 당시 조직개편 때 강 회장에 발탁됐다. 당시 유럽 영업마케팅을 담당하는 BS장(Business Sector, 전무급)이던 김 사장을 유럽영업 BG장(Business Group, 부사장급)으로 승진시켰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