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복 아이큐비아 상무(사진)가 27일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한국바이오협회 주최로 열린 '바이오산업 동향 및 전망 세미나'에서 ''글로벌 제약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혁신 동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비즈니스포스트>
의약품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의 이강복 상무는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한국바이오협회 주최로 열린 '바이오산업 동향 및 전망 세미나'에서 미국과 유럽 시장 공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중동과 중남미, 동남아 등 신흥국의 인구구조 변화가 선진국과 유사해지고 의료 시스템 격차가 감소하면서 성장률도 비슷해지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선진국 시장은 비만치료제 등 혁신 신약 출시와 고령화 추세로 안정적으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신흥국 시장은 초기 빠른 성장 이후 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들면서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백신을 제외한 글로벌 제약 시장 규모는 2028년까지 연평균성장률 7%를 기록하며 약 2조2천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앞으로도 혁신 신약 출시가 시장 확대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상무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73개 신약이 출시됐고 2024년에서 2028년까지도 해마다 평균 70개 가량 신약이 출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항암제와 비만 치료제 분야가 2028년까지 각각 연평균성장률 15%, 26%를 보이며 빠르게 매출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상무는 “많은 기업들이 내부 개발 물질에 애착을 갖는 경향이 있는데 시장성을 냉철히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 임상이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 집중돼 있지만 인도와 인도네시아처럼 환자와 자원이 풍부한 신흥국을 겨냥하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제약 시장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뛰어넘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제약시장 매출 성장률(7.8%)도 GDP성장률(1.4%)을 웃돌았다. 그러나 올해는 의정 갈등 등의 영향으로 제약시장 매출 성장률은 한국은행이 예측한 GDP 성장률(2.2%)과 비슷할 것으로 분석됐다.
▲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사진)이 2025년 바이오산업 전망을 설명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한국바이오협회가 의약품 및 의료기기 기업 17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25년 제약 시장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정부 지원과 투자 부족, 까다로운 규제가 꼽혔다.
이 부회장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특히 투자 심리 위축과 자금 조달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정부 투자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제약바이오 메가펀드를 조성하고 있지만 임상단계 물질에만 집중하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며 “초기 벤처기업과 소규모 펀드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바이오 소재·부품·장비 자립화와 원료의약품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의약품 국산화를 위해 인센티브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