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기업공개(IPO)시장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IPO시장을 바라보는 투자자의 관심이 빠르게 식고 있는데 이에 따라 하반기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대어급 종목인 케이뱅크와 LGCNS도 긴장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9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8월 IPO 예상 기업수는 10~12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는 전진건설로봇과 뱅크웨어글로벌, 유라클, 넥스트바이오메디컬, 케이쓰리아이, 엠83, 이엔셀, 티디에스팜, 아이스크림미디어, 아이언디바이스 등이다.
대어급 없이 중소형급으로 청약이 진행되는 것인데 8월 IPO시장 예상 공모금액은 2천억~3천억 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예상 시가총액은 1조 원 안팎 수준이다.
7월 상장한 시프트업과 산일전기의 상장 시가총액이 각각 3조4815억 원, 1조656억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적은 규모다.
또한 올해 기관 수요예측을 거친 공모가 확정 현황을 보면 지난 7개월 동안 모든 기업의 공모가가 상단 이상으로 확정됐다.
공모가 상단 이상으로 확정된 기업 비중은 2022년 54.3%에서 2023년 76.8%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시장이 그만큼 뜨거웠던 것으로 평가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7월 말 증시 변동성이 커짐과 동시에 IPO시장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술성장특례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뱅크웨어글로벌은 7월31일 공모가가 희망밴드 1만6천~1만9천 원 하단인 1만6천 원으로 확정됐다.
국내 증시가 흔들리고 있는 데다 IPO기업 고평가 논란이 불거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뱅크웨어글로벌은 “최근 상장기업들의 공모가가 과도하게 부풀려졌다는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시장 친화적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실제 전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코스닥시장에 상장(스팩 제외)한 36개 업체 가운데 공모가보다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10개 종목, 하락한 종목은 26개로 집계됐다.
공모가와 비교해 주가가 떨어진 종목인 아이씨티케이, 이노스페이스, 에스오에스랩 등은 상장 당시 높은 평가를 받는 기업을 비교기업군으로 선정해 고평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현재 공모가 산정을 위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합리성과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IPO시장 냉각 기류에 공모가가 하단으로 결정된 기업이 등장했고 공모가보다 주가가 떨어진 기업이 많아 IPO시장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공개) 종목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지속되면서 수익률 변동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반 투자자들의 IPO시장에 대한 관심이 예전보다 많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더욱이 7월부터는 IPO 청약경쟁률도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기관수요예측 경쟁률은 734대 1정도로 지난해 1582대 1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청약경쟁률도 올해 1024대 1로 지난해 1676대 1보다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7월 상장 종목 중 일반청약 경쟁률 1천대 1을 넘긴 것은 피앤에스미캐닉스(1586대 1)와 아이빔테크놀로지(1094대 1) 등 둘뿐이다.
하반기 투자자의 기대를 모으는 케이뱅크와 LGCNS 등 IPO를 추진하고 있는 기업에게도 경고등이 켜졌다고 볼 수 있다.
케이뱅크는 6월28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8월 말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주가순자산비율(PBR) 3.5배 수준인 7조 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비교그룹인 국내 1호 인터넷은행 상장사 카카오뱅크 주가 하락 영향에 원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카카오뱅크의 PBR은 1.7배 수준으로 이를 고려하면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는 3조2천억 원 수준이 된다.
잠재적 비교기업군으로 거론되는 일본 은행들도 최근 주가 하락에 라쿠텐은행, SBI스미신넷뱅크 등의 PBR 수준이 2배 안팎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LGCNS는 2022년부터 IPO를 추진했으나 여전히 상장을 성사하지 못했다. IPO 일정에 관해 공식적으로 나온 계획은 없지만 시장에서는 9월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진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LGCNS가 더 이상 IPO를 연기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LG는 2020년 LGCNS 지분 35%를 맥쿼리PE에 매각했고 5년 이내 IPO 추진 조건이 있었을 것으로 파악된다. 맥쿼리PE는 투자원금을 회수했고 IPO를 통해 추가 투자수익을 올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맥쿼리PE와 IPO 일정을 두고 협상을 할 여지가 있을 것으로도 추정되지만 협상 과정에서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밖에 최근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로 마켓컬리 IPO도 더욱 불확실해지는 모양새다. 이번 사태로 이커머스시장에서도 수익성을 꼼꼼히 따지기 시작했다. 이커머스사업 초기 적자는 필수라며 흑자 전환 가능성에 후한 점수를 매기던 추세가 달라진 셈이다.
마켓컬리는 1분기 영업이익 5억 원을 내며 2015년 회사 설립 이후 첫 흑자를 거뒀다. 다만 일각에서는 올해 초부터 판매일 다음달 말일에 정산하던 판매대금을 최대 두 달 뒤에 지급하는 것으로 변경해 정산주기를 늘린 상황이라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류수재 기자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IPO시장을 바라보는 투자자의 관심이 빠르게 식고 있는데 이에 따라 하반기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대어급 종목인 케이뱅크와 LGCNS도 긴장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 국내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하반기 IPO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9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8월 IPO 예상 기업수는 10~12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는 전진건설로봇과 뱅크웨어글로벌, 유라클, 넥스트바이오메디컬, 케이쓰리아이, 엠83, 이엔셀, 티디에스팜, 아이스크림미디어, 아이언디바이스 등이다.
대어급 없이 중소형급으로 청약이 진행되는 것인데 8월 IPO시장 예상 공모금액은 2천억~3천억 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예상 시가총액은 1조 원 안팎 수준이다.
7월 상장한 시프트업과 산일전기의 상장 시가총액이 각각 3조4815억 원, 1조656억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적은 규모다.
또한 올해 기관 수요예측을 거친 공모가 확정 현황을 보면 지난 7개월 동안 모든 기업의 공모가가 상단 이상으로 확정됐다.
공모가 상단 이상으로 확정된 기업 비중은 2022년 54.3%에서 2023년 76.8%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시장이 그만큼 뜨거웠던 것으로 평가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7월 말 증시 변동성이 커짐과 동시에 IPO시장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술성장특례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뱅크웨어글로벌은 7월31일 공모가가 희망밴드 1만6천~1만9천 원 하단인 1만6천 원으로 확정됐다.
국내 증시가 흔들리고 있는 데다 IPO기업 고평가 논란이 불거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뱅크웨어글로벌은 “최근 상장기업들의 공모가가 과도하게 부풀려졌다는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시장 친화적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실제 전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코스닥시장에 상장(스팩 제외)한 36개 업체 가운데 공모가보다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10개 종목, 하락한 종목은 26개로 집계됐다.
공모가와 비교해 주가가 떨어진 종목인 아이씨티케이, 이노스페이스, 에스오에스랩 등은 상장 당시 높은 평가를 받는 기업을 비교기업군으로 선정해 고평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현재 공모가 산정을 위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합리성과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IPO시장 냉각 기류에 공모가가 하단으로 결정된 기업이 등장했고 공모가보다 주가가 떨어진 기업이 많아 IPO시장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공개) 종목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지속되면서 수익률 변동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반 투자자들의 IPO시장에 대한 관심이 예전보다 많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더욱이 7월부터는 IPO 청약경쟁률도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기관수요예측 경쟁률은 734대 1정도로 지난해 1582대 1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청약경쟁률도 올해 1024대 1로 지난해 1676대 1보다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7월 상장 종목 중 일반청약 경쟁률 1천대 1을 넘긴 것은 피앤에스미캐닉스(1586대 1)와 아이빔테크놀로지(1094대 1) 등 둘뿐이다.
▲ IPO 종목에 대한 옥석 가리기자 지속되면서 수익률 변동폭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투자자의 기대를 모으는 케이뱅크와 LGCNS 등 IPO를 추진하고 있는 기업에게도 경고등이 켜졌다고 볼 수 있다.
케이뱅크는 6월28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8월 말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주가순자산비율(PBR) 3.5배 수준인 7조 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비교그룹인 국내 1호 인터넷은행 상장사 카카오뱅크 주가 하락 영향에 원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카카오뱅크의 PBR은 1.7배 수준으로 이를 고려하면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는 3조2천억 원 수준이 된다.
잠재적 비교기업군으로 거론되는 일본 은행들도 최근 주가 하락에 라쿠텐은행, SBI스미신넷뱅크 등의 PBR 수준이 2배 안팎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LGCNS는 2022년부터 IPO를 추진했으나 여전히 상장을 성사하지 못했다. IPO 일정에 관해 공식적으로 나온 계획은 없지만 시장에서는 9월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진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LGCNS가 더 이상 IPO를 연기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LG는 2020년 LGCNS 지분 35%를 맥쿼리PE에 매각했고 5년 이내 IPO 추진 조건이 있었을 것으로 파악된다. 맥쿼리PE는 투자원금을 회수했고 IPO를 통해 추가 투자수익을 올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맥쿼리PE와 IPO 일정을 두고 협상을 할 여지가 있을 것으로도 추정되지만 협상 과정에서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밖에 최근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로 마켓컬리 IPO도 더욱 불확실해지는 모양새다. 이번 사태로 이커머스시장에서도 수익성을 꼼꼼히 따지기 시작했다. 이커머스사업 초기 적자는 필수라며 흑자 전환 가능성에 후한 점수를 매기던 추세가 달라진 셈이다.
마켓컬리는 1분기 영업이익 5억 원을 내며 2015년 회사 설립 이후 첫 흑자를 거뒀다. 다만 일각에서는 올해 초부터 판매일 다음달 말일에 정산하던 판매대금을 최대 두 달 뒤에 지급하는 것으로 변경해 정산주기를 늘린 상황이라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