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토교통부가 실시하는 시공능력평가 결과 발표를 앞두고 호반건설이 10위 자리를 지킬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호반건설은 HDC현대산업개발을 밀어내고 2019년 이후 4년 만에 10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HDC현대산업개발과 10위 다툼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18일 건설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해 HDC현대산업개발이 호실적을 기록한 반면 호반건설은 실적이 후퇴하면서 7월31일 발표되는 2024년 시공능력평가에서 순위가 뒤집힐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1908억 원, 영업이익 1953억 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은 27.1%, 영업이익은 67.8% 증가한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수익성이 높은 자체사업에 힘쓰는 가운데 부산 아시아드레이카운티, 개포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청주 가경아이파크 5단지 등 굵직한 사업지들을 준공하면서 실적 성장을 이뤘다.
반면 같은 기간 호반건설은 연결 매출 2조6910억 원, 영업이익 4013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1%, 32.8% 줄었다.
이 때문에 두 회사는 최근 3년간 공사실적을 반영하는 공사실적평가액에 큰 폭의 변동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공사실적평가액은 시공능력평가 항목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산정된 시공능력평가를 기준으로 항목별 기여도를 살펴보면 공사실적평가(건설공사실적)가 38.3% 경영평가 37.6%, 기술능력평가 16.7%, 신인도평가 7.4% 순이었다.
경영평가액에 영향을 미치는 재무건전성 부문에서도 HDC현대산업개발은 개선세를 나타낸 반면 호반건설은 오히려 차입금 규모가 늘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3년말 차입금 규모가 1조7772억 원으로 2022년 말 2조1676억 원과 비교해 18% 가량 감소했다. 부채비율도 2022년 말 137.8%에서 18.3%포인트 감소한 119.5%를 기록했다.
호반건설은 차입금 규모가 6018억 원에서 9237억 원으로 53.5% 증가했다. 차입금의존도도 8.7%에서 12.0%로 3.3%포인트 높아졌다.
올해부터 시공능력평가의 신인도평가 비중이 높아진다는 점도 지난해 벌떼입찰 논란을 겪었던 호반건설에 불리하게 작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지난해 9년 만에 시공능력평가 개편안을 마련하고 올해부터 반영하기로 했다.
정부는 건설사들의 불법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신인도평가에 △하자 △시공평가 △안전 △환경 △불법행위 근절노력 등 신규 항목을 도입했다. 벌떼입찰 등 불공정 행위에 대한 감점은 기존 5%에서 7%로 확대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6월 호반건설에 과징금 608억 원을 부과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김상열 호반그룹 창업주의 두 아들 소유인 호반건설주택, 호반산업 등에 벌떼입찰로 따낸 공공택지를 양도하고 사업 자금을 대주는 방식으로 이들 회사에 사업 기회를 제공했다.
호반건설은 공정위의 과징금 부과 처분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당장 시공능력평가에 반영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시공능력평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시공능력평가부터 과징금을 부과받으면 건설공사실적을 100분의1 감액하던 기존 방식에서 100분의2 감액하는 방식으로 바뀐다”며 “과거보다 감액 비율이 두 배로 높아지는 만큼 과징금 부과 여부가 순위 산정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호반건설은 2019년 호반(구 호반건설주택)을 흡수합병하며 처음으로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에 올랐다. 하지만 다음해 12위로 밀려난 이후 2022년까지 11~13위를 오가며 좀처럼 10위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다만 지난해 HDC현대산업개발이 2022년 1월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 여파로 시공평가액이 크게 감소하면서 10위에 진입할 기회를 얻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5년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를 회복한 뒤 줄곧 8~10위를 지켜온 건설사다.
호반건설은 2023년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4조3965억 원을 기록해 HDC현대산업개발(3조7013억 원)을 누르고 10위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공사실적평가액이 2022년과 비교해 4.3% 소폭 낮아지는 데 그치고 기술능력평가액은 1.4% 증가했지만 경영능력평가액과 신인도평가액이 각각 43%, 37.4% 대폭 줄었다.
하지만 호반건설은 2022년 하반기부터 지속되는 주택경기 침체가 이어져 실적 회복에 어려움을 겪었다. 호반건설은 공공택지를 매입한 뒤 아파트를 분양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김문호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호반건설의 성장을 견인한 공공택지 기반의 주택 분양사업은 공공택지 입찰 관련 규제 및 정책 변화가 신규 용지 확보에 있어 직간접적인 제약요인이 되고 있다”며 “경쟁 방식의 공공택지 공급 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2021년부터 동사를 포함한 계열사들의 공공택지 계약 규모가 크게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김바램 기자
지난해 호반건설은 HDC현대산업개발을 밀어내고 2019년 이후 4년 만에 10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HDC현대산업개발과 10위 다툼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 7월31일 발표되는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호반건설이 HDC현대산업개발에 순위를 내주고 10위권 밖으로 밀려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호반건설 사옥. <호반건설>
18일 건설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해 HDC현대산업개발이 호실적을 기록한 반면 호반건설은 실적이 후퇴하면서 7월31일 발표되는 2024년 시공능력평가에서 순위가 뒤집힐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1908억 원, 영업이익 1953억 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은 27.1%, 영업이익은 67.8% 증가한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수익성이 높은 자체사업에 힘쓰는 가운데 부산 아시아드레이카운티, 개포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청주 가경아이파크 5단지 등 굵직한 사업지들을 준공하면서 실적 성장을 이뤘다.
반면 같은 기간 호반건설은 연결 매출 2조6910억 원, 영업이익 4013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1%, 32.8% 줄었다.
이 때문에 두 회사는 최근 3년간 공사실적을 반영하는 공사실적평가액에 큰 폭의 변동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공사실적평가액은 시공능력평가 항목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산정된 시공능력평가를 기준으로 항목별 기여도를 살펴보면 공사실적평가(건설공사실적)가 38.3% 경영평가 37.6%, 기술능력평가 16.7%, 신인도평가 7.4% 순이었다.
경영평가액에 영향을 미치는 재무건전성 부문에서도 HDC현대산업개발은 개선세를 나타낸 반면 호반건설은 오히려 차입금 규모가 늘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3년말 차입금 규모가 1조7772억 원으로 2022년 말 2조1676억 원과 비교해 18% 가량 감소했다. 부채비율도 2022년 말 137.8%에서 18.3%포인트 감소한 119.5%를 기록했다.
호반건설은 차입금 규모가 6018억 원에서 9237억 원으로 53.5% 증가했다. 차입금의존도도 8.7%에서 12.0%로 3.3%포인트 높아졌다.
올해부터 시공능력평가의 신인도평가 비중이 높아진다는 점도 지난해 벌떼입찰 논란을 겪었던 호반건설에 불리하게 작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지난해 9년 만에 시공능력평가 개편안을 마련하고 올해부터 반영하기로 했다.
▲ HDC현대산업개발이 착공하는 광운대역세권 복합개발 프로젝트 이미지. < HDC현대산업개발 >
정부는 건설사들의 불법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신인도평가에 △하자 △시공평가 △안전 △환경 △불법행위 근절노력 등 신규 항목을 도입했다. 벌떼입찰 등 불공정 행위에 대한 감점은 기존 5%에서 7%로 확대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6월 호반건설에 과징금 608억 원을 부과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김상열 호반그룹 창업주의 두 아들 소유인 호반건설주택, 호반산업 등에 벌떼입찰로 따낸 공공택지를 양도하고 사업 자금을 대주는 방식으로 이들 회사에 사업 기회를 제공했다.
호반건설은 공정위의 과징금 부과 처분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당장 시공능력평가에 반영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시공능력평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시공능력평가부터 과징금을 부과받으면 건설공사실적을 100분의1 감액하던 기존 방식에서 100분의2 감액하는 방식으로 바뀐다”며 “과거보다 감액 비율이 두 배로 높아지는 만큼 과징금 부과 여부가 순위 산정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호반건설은 2019년 호반(구 호반건설주택)을 흡수합병하며 처음으로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에 올랐다. 하지만 다음해 12위로 밀려난 이후 2022년까지 11~13위를 오가며 좀처럼 10위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다만 지난해 HDC현대산업개발이 2022년 1월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 여파로 시공평가액이 크게 감소하면서 10위에 진입할 기회를 얻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5년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를 회복한 뒤 줄곧 8~10위를 지켜온 건설사다.
호반건설은 2023년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4조3965억 원을 기록해 HDC현대산업개발(3조7013억 원)을 누르고 10위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공사실적평가액이 2022년과 비교해 4.3% 소폭 낮아지는 데 그치고 기술능력평가액은 1.4% 증가했지만 경영능력평가액과 신인도평가액이 각각 43%, 37.4% 대폭 줄었다.
하지만 호반건설은 2022년 하반기부터 지속되는 주택경기 침체가 이어져 실적 회복에 어려움을 겪었다. 호반건설은 공공택지를 매입한 뒤 아파트를 분양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김문호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호반건설의 성장을 견인한 공공택지 기반의 주택 분양사업은 공공택지 입찰 관련 규제 및 정책 변화가 신규 용지 확보에 있어 직간접적인 제약요인이 되고 있다”며 “경쟁 방식의 공공택지 공급 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2021년부터 동사를 포함한 계열사들의 공공택지 계약 규모가 크게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