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시장에서 금리 인하 기대가 퍼지면서 건설 업종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최근 주택주 상승 흐름에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이 매우 높아 부동산 업황 개선 역시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이투자 "금리인하 기대에 건설업종 주목, HDC현대산업개발 최우선주"

▲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택주 저점매수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배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가 올해 말 5%, 2025년 3%로 하락할 것으로 바라봤다. 한국 기준금리도 한국은행이 연내 1~2회 낮추면서 연말 3.00~3.25%, 2025년에는 2.25%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가 낮아지면 금융비용 부담이 줄어 건설업종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 배 연구원은 주택주 주가가 금리 상승 시점인 2022년보다 매우 낮아 바닥이라 보고 매수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도 금리 인하 기대감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배 연구원은 “청약경쟁률과 아파트매매거래량, 아파트 매물 추이를 감안했을 때 당분간 서울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건설업종 수익성은 하반기 원가율이 개선되며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사들은 2021년 건설 공사비가 급등한 것에 대응해 2022년부터 원가율 조정에 나섰다. 2021년과 2022년 상반기 착공한 현장은 2023년 말부터 순차적으로 준공하고 있고 공사비 상승률이 완만해진 2022년 하반기와 2023년 착공한 물량의 매출 비중이 차츰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배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을 최우선주로, 대우건설과 GS건설은 관심 종목으로 추천했다.

그는 “HDC현대산업개발 주택 매출 비중은 올해 추정 기준 68%로 상당히 높다”며 “금리 인하에 따른 부동산 업황 효과를 크게 누릴 것이다”고 예상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0월 광운대역세권 개발(H1) 프로젝트에서 2012세대 일반 분양을 앞두고 있다.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며 청약 경쟁률도 높은 상황이라 H1 프로젝트 청약경쟁률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 연구원은 H1 프로젝트가 착공하면 2025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59%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GS건설은 건축과 주택 매출 비중이 건설업종에서 가장 높은 70% 후반을 차지해 주택 원가율이 본격적으로 개선되면 실적이 빠르게 좋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GS건설은 2023년부터 GS이니마 지분 매각을 통해 자금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배 연구원은 업황이 반등하면 GS건설이 매각 결정을 철회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대우건설은 체코 원전과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됐다. 팀코리아의 일원으로 30조 원 규모의 체코 원전 4기 건설 수주를 추진하고 있고 우선협상자 결과가 이르면 이번주 발표된다.

배 연구원은 "대우건설은 원전 등 발전, 항만, 도로 등 인프라 공종에 경쟁력을 지니고 있어 우크라이나 재건이 가시화될 때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김인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