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HDC현대산업개발이 7월 말 발표되는 시공능력평가를 앞두고 시공 10위 복귀를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가 광주 화정아이파크 사고 여파에서 벗어나 입지를 되찾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HDC현대산업개발 시공평가 10위 복귀 총력, 최익훈 광주사고 여파 넘을까

▲ HDC현대산업개발이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시공능력평가 10위 복귀를 노린다. 사진은HDC현대산업개발이 올해 착공에 들어가는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광운대역 일대 복합개발 프로젝트. < HDC현대산업개발 >


2일 증권업계와 건설업계 안팎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 사고 여파에서 점차 빠져나오면서 시공능력평가 10위 복귀를 긍정적으로 점치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은 2023년부터 신규 수주, 주택 공급 등이 회복되면서 사업기반이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며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1만 세대 이상의 주택 공급이 예정되어 있으며 정비사업과 대규모 복합개발 등 주력 사업의 수주실적도 회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4조1627억 원, 영업이익 1893억 원으로 준수한 실적을 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72% 증가한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지난해 실적흐름이 긍정적인 만큼 시공능력평가 10위 안에 재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증권업계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 실적 개선세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총사업비 4조5천억 원)의 9월 착공(예정)을 앞두고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대규모 자체사업인 만큼 최근 분양시장 위축을 딛고 차별적 실적 개선을 이끌어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2022년(10위)보다 한 계단 내려가 호반건설에 10위를 내줬다. 2014년 이후 9년 만에 톱10 시공사 지위를 잃은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3년 시공능력평가액이 3조701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7% 감소했다. 특히 경영능력평가액과 신인도평가액이 각각 2022년보다 43%, 37.4% 줄어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이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은 2022년 1월 광주 화정아이파크 사고 여파에 따른 것으로 여겨진다. 사고의 원인으로 콘크리트 품질과 설계, 시공·감리 등 관리부실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화정아이파크 사고 이후 HDC현대산업개발 주택 브랜드 인지도와 시공역량 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주택사업 수주와 신규 분양 등 영업 전반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HDC현대산업개발 시공평가 10위 복귀 총력, 최익훈 광주사고 여파 넘을까

▲ (왼쪽부터) 김윤호 HDC현대산업개발 고덕아이파크디어반현장 소장, 최익훈 대표이사, 김회언 대표이사, 조태제 대표이사가 7월1일 고덕아이파크디어반 현장에서 여름 장마철 집중호우 사고 예방을 위해 특별안전 점검을 진행했다. < HDC현대사업개발 >


최익훈 대표는 광주 화정아이파크 재시공에 힘쓰는 한편 안전관리부분의 쇄신과 신뢰회복에 사활을 걸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7월 안전·품질사고 예방을 위해 모든 시공과정을 관찰카메라(CCTV), 드론, 바디캠 등으로 촬영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전국 현장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중점관리 공종의 관리지표를 추가하고 콘크리트 자체 품질점검을 확대하는 등 품질관리 강화에 나서고 있다. 

또한 2023년 도입한 품질 실명제 관리 시스템을 디지털화하고 착공현장 설계와 시공 안전성 검토를 강화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ESG평가기관인 서스틴베스트가 발표한 2024년 상반기 ESG 등급에서 지난해 B등급 대비 2단계 오른 A등급을 달성하기도 했다. 평가에는 2023년 ESG 경영을 강화한 점이 반영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9월 시공능력평가 각 부문 가운데 신인도평가 비중을 높이는 개정안을 마련했다. 2024년 이후 9년 만에 시공능력평가 개편에 나선 것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는 안전사고 관리와 ESG 경영 실적 등의 반영비중이 커진다. 신인도평가 상하한은 기존 실적평가액의 ±30%에서 개정안 ±50%로 확대된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