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재무체력 다지기에 나선다.
현대건설은 주택 완공을 앞두고 현금투입이 이뤄지면서 순현금 규모가 감소했다. 올해는 대규모 입주가 이뤄지면서 잔금이 유입돼 현금보유량이 늘고 재무건전성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2024년 회계연도에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창출해 현금수지 적자를 탈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대건설은 올해 44개 주택현장 입주가 이뤄진다. 1분기 기준 14개 현장이 준공됐고 남은 기간에 30개 현장 준공이 예정됐다.
힐스테이트 송도더스카이(1782세대)는 입주가 이뤄졌고 올림픽파크포레온(옛 둔촌주공, 11월 준공, 1만2천 세대), 평촌 트리지아(8월 준공, 904세대) 등 35개 주택 현장 입주가 남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주택현장에서 입주가 끝나면 잔금으로 3조5천억 원가량의 현금이 들어온다. 이를 고려하면 현대건설은 2023년 말 수준의 순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건설은 지난 1분기 실적발표회를 통해 “1분기에 현금 보유량이 바닥을 찍은 뒤 2·3·4분기 순차적으로 주택현장 잔금유입에 따라 올라와 지난해 말과 비슷한 수준의 현금을 보유할 것이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현대건설의 연결기준 순현금 규모는 2022년 말 4조365억 원에서 2023년 말 2조2809억 원으로 급감했다. 2024년 1분기에는 1조 원 이상 감소해 1조 원 초반대 수준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올해 준공현장이 많아 단기간 현금투입이 늘어난 영향에 더해 운전자본 가운데 하나인 미청구공사가 늘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적자를 보인 탓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은 2021년 1조 원가량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보였지만 2022년 7147억 원, 2023년 1조1525억 원가량의 마이너스 영업활동현금흐름으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도 마이너스 1조1525억 원이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란 기업의 본원적 영업으로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말한다. 건설사에서는 공정 진행에 따라 매출을 인식했지만 현금을 받지 못한다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적자를 볼 수 있다.
미청구공사가 늘면서 부담이 늘어나는 셈이다. 미청구공사는 아직 발주처에게 공사비를 청구하지 못한 계약자산으로 회계상 손실이 아니라 자산으로 분류된다.
실제 현대건설의 연결기준 미청구공사는 2021년 말 3조2474억 원에서 2022년 말 3조7347억 원, 2023년 말 5조3352억 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말에는 6조1921억 원으로 불어났다.
현대건설의 재무제표에는 직전 회계연도 매출의 5% 이상인 현장의 미청구공사가 공개되는데 대부분 해외 대규모 프로젝트 현장으로 구성돼 있다. 다만 11월 말 입주를 앞둔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입주가 이뤄지면 미청구공사 2661억 원가량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5월 현대건설 회사채 신용등급 정기평가보고서에서 "입주잔금이 유입되면서 미청구공사를 비롯한 매출채권의 점진적 회수가 가능할 것"이라며 "하반기 이후 분양대금 회수를 통해 유동성 수준을 회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윤 사장은 늘어나는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재무건전성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유동비율 179.8%, 부채비율 129.1%를 기록했다. 유동비율은 윤 사장이 첫 취임한 2021년 181.4%에서 1.6%포인트 낮아졌고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08.3%에서 20.8%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서울 위주로 주택경기가 살아나면서 현대건설의 분양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건설은 별도 기준으로 2만1천 세대를 분양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서울권에서는 디에이치방배(1251세대), 대치동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245세대), 서초구 디에이치 클러스터(반포주공 1단지 1·2·4지구 조합원 물량 3536세대, 일반분양 2025년), 올림픽파크포레온, 사당 지역주택조합(801세대) 등이 있다.
울산 남구 ‘힐스테이트 선암공원(758세대)’, 부산 동래구 ’사직1-6지구 재건축(1058세대)’, 대전 '힐스테이트 도안리버파크(전체 5329세대 가운데 올해 3731세대)' 등 광역시 중심 물량도 남아 있다. 앞서 3일에는 경기 의정부 힐스테이트 금오더퍼스트 832세대 중 일반분양 408세대 계약을 끝냈다.
윤 사장은 이날부터 서울 대조1구역 재개발사업 공사도 재개했다. 대조1구역은 전날(11일) 제2차 임시총회를 열고 조합장과 감사, 이사 등 집행부를 구성했다.
대조1구역은 사업 초기부터 조합 내홍을 겪었던 곳이다. 2021년 조합 집행부 해임을 위한 임시총회를 비대위에서 발의하면서 집행부 공백이 초래됐고 공사가 멈췄다. 현대건설은 재착공을 위한 핵심 조건으로 조합 집행부 구성을 제시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 주요 주택현장이 준공되면 잔금 유입에 따라 현금보유량이 늘고 재무구조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건실한 재무 현황을 바탕으로 신사업 투자, 기업가치 제고 등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현대건설은 주택 완공을 앞두고 현금투입이 이뤄지면서 순현금 규모가 감소했다. 올해는 대규모 입주가 이뤄지면서 잔금이 유입돼 현금보유량이 늘고 재무건전성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재무체력을 단단하게 하고 있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2024년 회계연도에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창출해 현금수지 적자를 탈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대건설은 올해 44개 주택현장 입주가 이뤄진다. 1분기 기준 14개 현장이 준공됐고 남은 기간에 30개 현장 준공이 예정됐다.
힐스테이트 송도더스카이(1782세대)는 입주가 이뤄졌고 올림픽파크포레온(옛 둔촌주공, 11월 준공, 1만2천 세대), 평촌 트리지아(8월 준공, 904세대) 등 35개 주택 현장 입주가 남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주택현장에서 입주가 끝나면 잔금으로 3조5천억 원가량의 현금이 들어온다. 이를 고려하면 현대건설은 2023년 말 수준의 순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건설은 지난 1분기 실적발표회를 통해 “1분기에 현금 보유량이 바닥을 찍은 뒤 2·3·4분기 순차적으로 주택현장 잔금유입에 따라 올라와 지난해 말과 비슷한 수준의 현금을 보유할 것이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현대건설의 연결기준 순현금 규모는 2022년 말 4조365억 원에서 2023년 말 2조2809억 원으로 급감했다. 2024년 1분기에는 1조 원 이상 감소해 1조 원 초반대 수준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올해 준공현장이 많아 단기간 현금투입이 늘어난 영향에 더해 운전자본 가운데 하나인 미청구공사가 늘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적자를 보인 탓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은 2021년 1조 원가량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보였지만 2022년 7147억 원, 2023년 1조1525억 원가량의 마이너스 영업활동현금흐름으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도 마이너스 1조1525억 원이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란 기업의 본원적 영업으로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말한다. 건설사에서는 공정 진행에 따라 매출을 인식했지만 현금을 받지 못한다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적자를 볼 수 있다.
미청구공사가 늘면서 부담이 늘어나는 셈이다. 미청구공사는 아직 발주처에게 공사비를 청구하지 못한 계약자산으로 회계상 손실이 아니라 자산으로 분류된다.
실제 현대건설의 연결기준 미청구공사는 2021년 말 3조2474억 원에서 2022년 말 3조7347억 원, 2023년 말 5조3352억 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말에는 6조1921억 원으로 불어났다.
현대건설의 재무제표에는 직전 회계연도 매출의 5% 이상인 현장의 미청구공사가 공개되는데 대부분 해외 대규모 프로젝트 현장으로 구성돼 있다. 다만 11월 말 입주를 앞둔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입주가 이뤄지면 미청구공사 2661억 원가량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현대건설이 지난 3일 계약을 마친 힐스테이트 금오더퍼스트 조감도. <현대건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5월 현대건설 회사채 신용등급 정기평가보고서에서 "입주잔금이 유입되면서 미청구공사를 비롯한 매출채권의 점진적 회수가 가능할 것"이라며 "하반기 이후 분양대금 회수를 통해 유동성 수준을 회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윤 사장은 늘어나는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재무건전성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유동비율 179.8%, 부채비율 129.1%를 기록했다. 유동비율은 윤 사장이 첫 취임한 2021년 181.4%에서 1.6%포인트 낮아졌고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08.3%에서 20.8%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서울 위주로 주택경기가 살아나면서 현대건설의 분양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건설은 별도 기준으로 2만1천 세대를 분양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서울권에서는 디에이치방배(1251세대), 대치동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245세대), 서초구 디에이치 클러스터(반포주공 1단지 1·2·4지구 조합원 물량 3536세대, 일반분양 2025년), 올림픽파크포레온, 사당 지역주택조합(801세대) 등이 있다.
울산 남구 ‘힐스테이트 선암공원(758세대)’, 부산 동래구 ’사직1-6지구 재건축(1058세대)’, 대전 '힐스테이트 도안리버파크(전체 5329세대 가운데 올해 3731세대)' 등 광역시 중심 물량도 남아 있다. 앞서 3일에는 경기 의정부 힐스테이트 금오더퍼스트 832세대 중 일반분양 408세대 계약을 끝냈다.
윤 사장은 이날부터 서울 대조1구역 재개발사업 공사도 재개했다. 대조1구역은 전날(11일) 제2차 임시총회를 열고 조합장과 감사, 이사 등 집행부를 구성했다.
대조1구역은 사업 초기부터 조합 내홍을 겪었던 곳이다. 2021년 조합 집행부 해임을 위한 임시총회를 비대위에서 발의하면서 집행부 공백이 초래됐고 공사가 멈췄다. 현대건설은 재착공을 위한 핵심 조건으로 조합 집행부 구성을 제시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 주요 주택현장이 준공되면 잔금 유입에 따라 현금보유량이 늘고 재무구조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건실한 재무 현황을 바탕으로 신사업 투자, 기업가치 제고 등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