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이 연간 도시정비 신규수주 4조 원 연속 돌파 햇수를 4년으로 늘릴 채비를 하고 있다.
올해 연초부터 도시정비 시장 선두를 놓치지 않고 있는 포스코이앤씨가 지난해 아쉽게 놓쳤던 1위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강력한 경쟁상대들과 대결이 예상되는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의 승패가 1위 등극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마포로1-10지구 재개발조합은 5일 포스코이앤씨로부터 사업제안서를 받아 7월 안에 수의계약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총회를 연다.
마포로1-10지구 재개발사업은 서울 마포구 도화동 536번지 일대에 지하 7층~지상 35층, 공동주택 231세대와 상가 및 부대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예정 공사비는 1538억 원 규모다.
마포로1-10지구 재개발조합은 지난해 말 1차 시공사 입찰이 유찰된 뒤 3.3㎡당 공사비를 기존 930만 원에서 1050만 원으로 높여 세 차례 입찰을 더 진행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이 과정에서 모두 단독으로 참여 의사를 밝혀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게 됐다.
포스코이앤씨는 마포로1-10지구 재개발사업을 통해 도시정비수주에 재차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이앤씨는 1월 공사비 1조3천억이 넘는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사업에서 시공사로 선정되며 연초부터 기세를 올렸다.
3월 말 전 사장으로 대표가 바뀐 뒤에도 4월27일 노량진1구역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획득하는 등 올해 도시정비 신규수주(시공사 선정 기준) 3조4248억 원을 달성하며 압도적 선두로 치고 나갔다. 다만 이후 지금까지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이 사이 올해 수주 실적 2위였던 현대건설이 수도권·비수도권을 가리지 않고 시공권 확보에 박차를 가했다. 포스코이앤씨를 턱밑까지 추격하며 1위 경쟁에 다시 불을 지핀 셈이다.
현대건설은 5월18일 인천 부평구 부개5구역 재개발사업(SK에코플랜트와 공동 시공), 5월25일 대전 서구 도마·변동16구역 재개발사업에 이어 1일에는 서울 송파구 가락삼익 맨션 재건축사업까지 확보했다.
최근 3주 만에 사업장 3곳에서 1조8천억 원이 넘는 수주를 더해 올해 도시정비 신규수주 3조3060억 원을 기록했다. 포스코이앤씨에 1천억 원 가까이 근접한 것이다.
여기에 현대건설은 서울 서초구 신반포2차 재건축, 부산 연제구 연산5구역 재건축, 서울 강북구 미아9-2구역 재건축 등 수주를 노리고 있다.
사업장별로 시공사 선정 일정, 수주전 결과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이 단지들이 모두 1500세대 이상 대단지인 점을 고려하면 현대건설이 수천억 원의 수주 실적을 추가할 가능성이 떠오른다.
전 사장은 현대건설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마포로1-10지구 재개발사업 이외의 추가 수주를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예정 공사비 2850억 원 규모의 서울 성북구 길음5구역 재개발사업 수주를 바라보고 있다.
2000년대 초부터 진행되던 길음뉴타운의 마지막 정비사업지로 관심이 컸던 길음5구역은 현대건설이 발을 빼면서 1차 입찰 과정에 홀로 참여한 포스코이앤씨의 무혈입성이 점쳐진다. 현재 7월16일 입찰을 마감하는 2차 시공사 선정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공사비 1조5천억 원 이상이 예상되는 서울 동작구 우극신(우성2·3단지, 이수극동, 신동아4차) 리모델링사업에도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SK에코플랜트와 컨소시엄을 단독으로 참여해 수주가 유력하다. 포스코이앤씨가 주간사인 만큼 수주액이 4천억 원 이상으로 가장 많을 것으로 보인다.
마포로1-10지구 재개발, 길음5구역 재개발, 우극신 리모델링 등을 더하면 전 사장은 2021년부터 이어온 연간 도시정비 신규수주 4조 원 이상의 실적을 올해도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
전 사장은 4년 연속 도시정비 ‘4조 클럽’에 이어 올해 역대 처음으로 연간 수주 1위를 달성도 노려볼 만 하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4조5988억 원의 자체 신기록을 달성했지만 현대건설(4조6122억 원)에 근소한 차이로 1위 자리를 내줬다.
도시정비 1위 달성의 관건은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 수주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360번지 일대 지하 7층~지상 22층, 51개 동 규모로 공동주택 2331세대가 들어선다. 모든 공사비가 1조5천억 원에 이르는 한남4구역은 5월28일 건축심의를 통과하며 10월 시공사 선정을 목표로 입찰 일정이 조율되고 있다.
한남4구역은 포스코이앤씨와 함께 삼성물산, 현대건설이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물밑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올해 도시정비업계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대형건설사 사이 경쟁입찰이 성립하면 유찰 없이 곧바로 시공사가 선정될 수 있다. 수주에 성공하는 건설사는 올해 수주 실적에 1조5천억 원가량을 반영할 수 있게 된다.
포스코이앤씨와 삼성물산의 한남뉴타운 입성, 현대건설의 한남뉴타운 확장 등과 함께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의 2년 연속 도시정비 왕좌 다툼까지 걸릴 수 있는 셈이다.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 수주는 전 사장이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로서 역량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라는 시각도 나온다.
한남뉴타운은 구역별 재개발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건설사 수장들이 발 벗고 나선 대표적 지역으로 꼽힌다.
한남뉴타운에서 가장 이른 2020년 시공사를 찾은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에서는 수주에 성공한 현대건설과 함께 대림산업(현 DL이앤씨), GS건설 등 대형건설사 3곳이 금품 살포 의혹 등까지 나오며 결선투표를 거치는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배원복 전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대표이사는 시공사 합동설명회에 직접 참석해 발표에 나섰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당시 주택사업본부장으로 한남3구역 조합원이 되는 전례 없던 방법으로 조합원 지지를 이끌어냈다. 윤 사장이 2020년 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대표에 오를 수 있었던 데는 한남3구역에서 따온 결실이 주요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2022년 치러진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에서도 합동설명회에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과 하석주 전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직접 홍보활동에 나섰다.
포스코이앤씨가 3월 현대건설에 밀려 시공권을 내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 수주전에서도 윤 사장은 시공사 선정 총회에 앞서 현장을 찾아 조합원들에게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 수주를 위해 적극적으로 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며 “서울과 수도권 등 핵심지역에서 도시재생사업을 확대하고 장기적 안목에서 수익성 높은 개발사업도 선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올해 연초부터 도시정비 시장 선두를 놓치지 않고 있는 포스코이앤씨가 지난해 아쉽게 놓쳤던 1위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강력한 경쟁상대들과 대결이 예상되는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의 승패가 1위 등극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이 4년 연속 연간 도시정비 신규수주 4조 원 달성을 넘어 처음으로 업계 1위를 기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마포로1-10지구 재개발조합은 5일 포스코이앤씨로부터 사업제안서를 받아 7월 안에 수의계약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총회를 연다.
마포로1-10지구 재개발사업은 서울 마포구 도화동 536번지 일대에 지하 7층~지상 35층, 공동주택 231세대와 상가 및 부대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예정 공사비는 1538억 원 규모다.
마포로1-10지구 재개발조합은 지난해 말 1차 시공사 입찰이 유찰된 뒤 3.3㎡당 공사비를 기존 930만 원에서 1050만 원으로 높여 세 차례 입찰을 더 진행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이 과정에서 모두 단독으로 참여 의사를 밝혀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게 됐다.
포스코이앤씨는 마포로1-10지구 재개발사업을 통해 도시정비수주에 재차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이앤씨는 1월 공사비 1조3천억이 넘는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사업에서 시공사로 선정되며 연초부터 기세를 올렸다.
3월 말 전 사장으로 대표가 바뀐 뒤에도 4월27일 노량진1구역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획득하는 등 올해 도시정비 신규수주(시공사 선정 기준) 3조4248억 원을 달성하며 압도적 선두로 치고 나갔다. 다만 이후 지금까지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이 사이 올해 수주 실적 2위였던 현대건설이 수도권·비수도권을 가리지 않고 시공권 확보에 박차를 가했다. 포스코이앤씨를 턱밑까지 추격하며 1위 경쟁에 다시 불을 지핀 셈이다.
현대건설은 5월18일 인천 부평구 부개5구역 재개발사업(SK에코플랜트와 공동 시공), 5월25일 대전 서구 도마·변동16구역 재개발사업에 이어 1일에는 서울 송파구 가락삼익 맨션 재건축사업까지 확보했다.
최근 3주 만에 사업장 3곳에서 1조8천억 원이 넘는 수주를 더해 올해 도시정비 신규수주 3조3060억 원을 기록했다. 포스코이앤씨에 1천억 원 가까이 근접한 것이다.
여기에 현대건설은 서울 서초구 신반포2차 재건축, 부산 연제구 연산5구역 재건축, 서울 강북구 미아9-2구역 재건축 등 수주를 노리고 있다.
사업장별로 시공사 선정 일정, 수주전 결과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이 단지들이 모두 1500세대 이상 대단지인 점을 고려하면 현대건설이 수천억 원의 수주 실적을 추가할 가능성이 떠오른다.
전 사장은 현대건설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마포로1-10지구 재개발사업 이외의 추가 수주를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예정 공사비 2850억 원 규모의 서울 성북구 길음5구역 재개발사업 수주를 바라보고 있다.
2000년대 초부터 진행되던 길음뉴타운의 마지막 정비사업지로 관심이 컸던 길음5구역은 현대건설이 발을 빼면서 1차 입찰 과정에 홀로 참여한 포스코이앤씨의 무혈입성이 점쳐진다. 현재 7월16일 입찰을 마감하는 2차 시공사 선정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공사비 1조5천억 원 이상이 예상되는 서울 동작구 우극신(우성2·3단지, 이수극동, 신동아4차) 리모델링사업에도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SK에코플랜트와 컨소시엄을 단독으로 참여해 수주가 유력하다. 포스코이앤씨가 주간사인 만큼 수주액이 4천억 원 이상으로 가장 많을 것으로 보인다.
마포로1-10지구 재개발, 길음5구역 재개발, 우극신 리모델링 등을 더하면 전 사장은 2021년부터 이어온 연간 도시정비 신규수주 4조 원 이상의 실적을 올해도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
전 사장은 4년 연속 도시정비 ‘4조 클럽’에 이어 올해 역대 처음으로 연간 수주 1위를 달성도 노려볼 만 하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4조5988억 원의 자체 신기록을 달성했지만 현대건설(4조6122억 원)에 근소한 차이로 1위 자리를 내줬다.
도시정비 1위 달성의 관건은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 수주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360번지 일대 지하 7층~지상 22층, 51개 동 규모로 공동주택 2331세대가 들어선다. 모든 공사비가 1조5천억 원에 이르는 한남4구역은 5월28일 건축심의를 통과하며 10월 시공사 선정을 목표로 입찰 일정이 조율되고 있다.
한남4구역은 포스코이앤씨와 함께 삼성물산, 현대건설이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물밑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올해 도시정비업계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대형건설사 사이 경쟁입찰이 성립하면 유찰 없이 곧바로 시공사가 선정될 수 있다. 수주에 성공하는 건설사는 올해 수주 실적에 1조5천억 원가량을 반영할 수 있게 된다.
포스코이앤씨와 삼성물산의 한남뉴타운 입성, 현대건설의 한남뉴타운 확장 등과 함께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의 2년 연속 도시정비 왕좌 다툼까지 걸릴 수 있는 셈이다.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 수주는 전 사장이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로서 역량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라는 시각도 나온다.
▲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 조감도. < 서울시 >
한남뉴타운은 구역별 재개발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건설사 수장들이 발 벗고 나선 대표적 지역으로 꼽힌다.
한남뉴타운에서 가장 이른 2020년 시공사를 찾은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에서는 수주에 성공한 현대건설과 함께 대림산업(현 DL이앤씨), GS건설 등 대형건설사 3곳이 금품 살포 의혹 등까지 나오며 결선투표를 거치는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배원복 전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대표이사는 시공사 합동설명회에 직접 참석해 발표에 나섰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당시 주택사업본부장으로 한남3구역 조합원이 되는 전례 없던 방법으로 조합원 지지를 이끌어냈다. 윤 사장이 2020년 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대표에 오를 수 있었던 데는 한남3구역에서 따온 결실이 주요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2022년 치러진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에서도 합동설명회에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과 하석주 전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직접 홍보활동에 나섰다.
포스코이앤씨가 3월 현대건설에 밀려 시공권을 내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 수주전에서도 윤 사장은 시공사 선정 총회에 앞서 현장을 찾아 조합원들에게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 수주를 위해 적극적으로 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며 “서울과 수도권 등 핵심지역에서 도시재생사업을 확대하고 장기적 안목에서 수익성 높은 개발사업도 선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