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민희진 어도어 대표이사가 모회사인 하이브와 이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도어 대표 아티스트인 뉴진스의 계약기간이 통상적 기준으로 상당히 많이 남은 상황에서 굳이 독립을 준비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다.
23일 비즈니스포스트 취재를 종합하면 민 대표를 중심으로 한 어도어 경영진들의 경영권 탈취 시도를 놓고 지난해 6월부터 논란이 됐던 중소 기획사 소속 걸그룹 피프티피프티와 비슷하다는 시선이 나온다.
하이브는 22일 민 대표를 포함해 어도어 경영진이 경영권을 확보하려고 판단해 감사권을 행사했다.
민 대표는 SM엔터테인먼트에서 소녀시대를 시작으로 걸그룹 f(x), 레드벨벳 등의 콘셉트 기획뿐 아니라 샤이니를 통해 '콘셉티브' 개념을 풀어내고 엑소의 심볼 및 세계관 구현 프로젝트 등을 진행한 바 있다.
하이브(당시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2019년 민 대표를 최고브랜드책임자(CBO)로 영입해 민 대표가 빅히트와 레이블인 쏘스뮤직이 론칭 예정인 걸그룹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했다. 민 대표는 2020년 입사 1년 만에 연봉 5억 원을 넘기며 국내 4대 엔터사 가운데 여성 임원으로는 처음으로 연봉 5억 원을 넘긴 인물이기도 하다.
하이브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어도어 경영진 쪽에서 장기간 경영권 탈취와 관련해 모의한 정황이 확인돼서 감사권을 행사한 것이 맞다”며 “현재 전산 자산을 회수하고 대면 진술을 청취하는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민 대표는 아직 감사에 응하고 있지 않아 출석과 자산 반납을 요구한 상황”이라며 “감사결과 경영권 탈취 시도나 비위행위와 관련해 기존에 확보된 단서와 정황이 사실로 규명된다면 법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이브는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민 대표 해임을 위한 임시주총 등의 법적 절차를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민 대표는 같은 날 공식 입장을 통해 “모든 것이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사태에서 비롯됐다”며 “경영권 탈취 시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엔터업계에서는 민 대표가 최대주주인 하이브에게서 뉴진스 계약을 해지한 후 별도 법인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거액의 위약금을 물 가능성이 큰 만큼 계약 해지의 책임을 돌리기 위한 포석을 쌓고 있다고 보고 있다.
물론 민 대표가 해외 투자자들에게 새 법인을 세우는 과정에서 투자를 받아 위약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시각이 있지만 위약금이 만만치 않다.
뉴진스의 데뷔는 2022년으로 통상 국내 아이돌그룹 계약 기간이 7년이라는 점을 비춰보면 아직까지 계약기간은 5년가량 남은 상태다.
권고 사항이긴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표준전속계약서에 따르면 계약해지 당시를 기준으로 직전 2년간의 월평균 매출에 계약 잔여기간 개월 수를 곱한 금액을 위약금으로 책정하고 있다.
뉴진스가 데뷔한 이후 2개월 만에 투자금을 모두 회수하고 정산을 받았다는 점과 남은 계약 기간을 60개월로 따져봐도 위약금 규모는 수천억 원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
엔터업계 한 관계자는 “보통 걸그룹에 투자되는 비용은 소속사에 따라 다르지만 적어도 70억~100억 사이로 알고 있다”고 귀뜸하기도 했다.
사실상 2달 만에 최소 70억 원 규모의 수익을 냈다는 의미로 2023년 더욱 활동이 늘어나면서 월평균 매출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데뷔 초 월평균 수익인 최소 35억 원이라고 해도 표준전속계약서 기준으로 단순계산하면 2100억 원에 이른다.
이번 어도어 사태는 1년 전 엔터업계를 뒤흔든 이른바 ‘피프티피프티’ 전속계약 분쟁과 비슷하다는 시선도 나온다.
걸그룹 피프티피프티가 소속사 어트랙트가 2023년 6월23일 외부 세력이 아이돌그룹 멤버 전속계약 위반 및 유인시도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이후 외부세력으로 지목된 더기버스 대표 등을 사기 및 업무상 배임으로 고소했다.
이후 소속사 더기버스는 소송 기간에 피프티피프티의 국내 광고 제안 거절 및 저작권료 지급 보류, 손해배상 등 소송전이 이어졌다.
엔터업계 다른 관계자는 “피프티피프티와 이번 어도어 사태는 상당히 비슷한 경향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피프티피프티와 달리 뉴진스의 경우 국내 활동은 현재 큰 의미가 없다는 점에서 만약 계약을 해지한다면 하이브로서는 막을 수 있는 수단이 피프티피프티와 달라 한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어도어 대표 아티스트인 뉴진스의 계약기간이 통상적 기준으로 상당히 많이 남은 상황에서 굳이 독립을 준비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다.
▲ 23일 하이브에 따르면 민희진 어도어 대표이사(사진)가 감사에 응하고 있지 않아 출석과 자산 반납을 요구하고 있다.
23일 비즈니스포스트 취재를 종합하면 민 대표를 중심으로 한 어도어 경영진들의 경영권 탈취 시도를 놓고 지난해 6월부터 논란이 됐던 중소 기획사 소속 걸그룹 피프티피프티와 비슷하다는 시선이 나온다.
하이브는 22일 민 대표를 포함해 어도어 경영진이 경영권을 확보하려고 판단해 감사권을 행사했다.
민 대표는 SM엔터테인먼트에서 소녀시대를 시작으로 걸그룹 f(x), 레드벨벳 등의 콘셉트 기획뿐 아니라 샤이니를 통해 '콘셉티브' 개념을 풀어내고 엑소의 심볼 및 세계관 구현 프로젝트 등을 진행한 바 있다.
하이브(당시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2019년 민 대표를 최고브랜드책임자(CBO)로 영입해 민 대표가 빅히트와 레이블인 쏘스뮤직이 론칭 예정인 걸그룹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했다. 민 대표는 2020년 입사 1년 만에 연봉 5억 원을 넘기며 국내 4대 엔터사 가운데 여성 임원으로는 처음으로 연봉 5억 원을 넘긴 인물이기도 하다.
하이브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어도어 경영진 쪽에서 장기간 경영권 탈취와 관련해 모의한 정황이 확인돼서 감사권을 행사한 것이 맞다”며 “현재 전산 자산을 회수하고 대면 진술을 청취하는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민 대표는 아직 감사에 응하고 있지 않아 출석과 자산 반납을 요구한 상황”이라며 “감사결과 경영권 탈취 시도나 비위행위와 관련해 기존에 확보된 단서와 정황이 사실로 규명된다면 법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이브는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민 대표 해임을 위한 임시주총 등의 법적 절차를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민 대표는 같은 날 공식 입장을 통해 “모든 것이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사태에서 비롯됐다”며 “경영권 탈취 시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엔터업계에서는 민 대표가 최대주주인 하이브에게서 뉴진스 계약을 해지한 후 별도 법인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거액의 위약금을 물 가능성이 큰 만큼 계약 해지의 책임을 돌리기 위한 포석을 쌓고 있다고 보고 있다.
물론 민 대표가 해외 투자자들에게 새 법인을 세우는 과정에서 투자를 받아 위약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시각이 있지만 위약금이 만만치 않다.
▲ 뉴진스. <어도어>
뉴진스의 데뷔는 2022년으로 통상 국내 아이돌그룹 계약 기간이 7년이라는 점을 비춰보면 아직까지 계약기간은 5년가량 남은 상태다.
권고 사항이긴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표준전속계약서에 따르면 계약해지 당시를 기준으로 직전 2년간의 월평균 매출에 계약 잔여기간 개월 수를 곱한 금액을 위약금으로 책정하고 있다.
뉴진스가 데뷔한 이후 2개월 만에 투자금을 모두 회수하고 정산을 받았다는 점과 남은 계약 기간을 60개월로 따져봐도 위약금 규모는 수천억 원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
엔터업계 한 관계자는 “보통 걸그룹에 투자되는 비용은 소속사에 따라 다르지만 적어도 70억~100억 사이로 알고 있다”고 귀뜸하기도 했다.
사실상 2달 만에 최소 70억 원 규모의 수익을 냈다는 의미로 2023년 더욱 활동이 늘어나면서 월평균 매출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데뷔 초 월평균 수익인 최소 35억 원이라고 해도 표준전속계약서 기준으로 단순계산하면 2100억 원에 이른다.
이번 어도어 사태는 1년 전 엔터업계를 뒤흔든 이른바 ‘피프티피프티’ 전속계약 분쟁과 비슷하다는 시선도 나온다.
걸그룹 피프티피프티가 소속사 어트랙트가 2023년 6월23일 외부 세력이 아이돌그룹 멤버 전속계약 위반 및 유인시도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이후 외부세력으로 지목된 더기버스 대표 등을 사기 및 업무상 배임으로 고소했다.
이후 소속사 더기버스는 소송 기간에 피프티피프티의 국내 광고 제안 거절 및 저작권료 지급 보류, 손해배상 등 소송전이 이어졌다.
엔터업계 다른 관계자는 “피프티피프티와 이번 어도어 사태는 상당히 비슷한 경향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피프티피프티와 달리 뉴진스의 경우 국내 활동은 현재 큰 의미가 없다는 점에서 만약 계약을 해지한다면 하이브로서는 막을 수 있는 수단이 피프티피프티와 달라 한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