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최문규 한신공영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3곳의 자체사업장 분양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려 한다.

한신공영은 지난해 저조한 분양실적과 건설자재값 상승 등에 따라 실적이 후퇴했고 차입금이 크게 늘어 재무구조가 나빠졌다. 최 사장이 과거 자체사업을 통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사례를 재현할지 주목된다.
 
한신공영 5년 만에 자체사업 분양 기대, 최문규 수익성·재무구조 고삐 죈다

▲ 최문규 한신공영 대표이사 사장이 자체사업 분양을 통해 실적개선을 추진한다.


15일 한신공영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경기 파주운정3지구, 양주덕계, 평택브레인시티 7블록 등 3개 자체사업을 분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신공영은 파주운정3지구는 제일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진행하며 운정3지구 A45블록에 아파트 520가구를 분양한다. 양주 덕계동 공동주택 개발사업은 덕계동 707-1번지 일원에 724가구를 분양한다. 

평택브레인시티 개발사업은 평택 브레인시티 공동주택용지 7블록에 1004가구를 분양하는 사업이다.

이들 사업장은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충분히 좋은 분양 성과를 기대할 만 하다는 시선이 나온다. 

파주운정3지구와 양주덕계는 각각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과 C노선 개통에 따른 수혜지역으로 꼽힌다. 평택브레인시티 7블록은 경기도 최대 규모 산업단지 평택브레인시티와 인접한 데다 반도체 산업단지 호재가 있어 직주근접의 장점이 있다. 

앞서 한신공영이 분양한 포항 한신더휴 펜타시티(A블록 1597세대·A4블록 595세대)와 아산 한신더휴(603세대) 분양률이 90%를 넘어 완판에 다가섰다. 두 사업장 모두 초기 분양 당시 어려움을 겪었지만 적극적 마케팅을 통해 분양률을 끌어올렸다. 

두 사업장의 분양총액을 보면 포항 한신더휴 펜타시티는 8384억 원, 아산권곡동은 2470억 원으로 올해 준공·입주가 시작돼 실적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 사장은 여기에 3곳의 자체사업 분양을 더해 2018년 이후 지속적으로 이어진 실적 부진을 털고 재무구조 개선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한신공영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고 PF 관련 위험이 높아져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신용평가업계는 최근 한신공영의 무보증사채 등급전망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등급 전망을 낮추기도 했다. 

한국신용평가는 “공사대금 회수시점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에서 과중한 재무부담 완화에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신규 자금조달과 기존 차입금 차환여건이 저하될 수 있는 점이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고 등급전망 변경 사유를 설명했다.

최 사장은 분양률을 끌어올린 자체사업 2곳과 올해 분양을 앞둔 3곳의 자체사업장을 기반으로 이런 우려를 떨쳐내려 한다. 

평택브레인시티 7블록은 브릿지론 단계로 한신공영의 PF 우발채무 규모는 750억 원 규모이지만 올해 1월 주택금융공사(HF) 보증을 통해 만기를 13개월 연장했다. 파주운정3지구와 양주덕계장사업장은 본PF 단계로 올해 착공이 진행되면 관련 우발채무 규모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신공영은 2023년 3분기 기준으로 PF 관련 차입금은 3200억 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재무제표에 포함되는 PF 차입금 1790억 원과 재무제표에 포함되지 않는 우발채무 1400억 원가량이 합쳐진 금액이다. 

다만 착공 및 분양이 실시되면 PF 우발채무가 감소하는 데다 준공한 건축물에서 PF 관련 차입금 위험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더욱이 한신공영은 PF 관련 차입금도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것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기업평가는 “한신공영은 준공 건축물인 인왕산주상복합(170억 원), 광명역B주차장(385억 원) 관련 PF 차입금은 담보대출로 위험이 낮고 분양이 100% 끝난 대전한신더휴리저브 관련 PF차입금 250억 원 위험 현실화 가능성도 낮다”며 “추가 분양성과가 필요하지만 현재 확보된 분양대금을 고려하면 PF 관련 위험은 일정수준 완화된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최 사장은 2015년부터 진행한 자체사업을 통해 실적을 끌어올린 경험을 지니고 있다. 한신공영은 자체사업인 인천청라(898세대), 부산 일광지구(1298세대), 세종시 1-5구역(596세대) 및 2-4구역(1013세대) 등을 마쳤다.

이를 바탕으로 2018년 연결기준 매출 2조1422억 원, 영업이익 2145억 원, 순이익 1620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2015년 매출 1조3581억 원, 영업이익 408억 원, 순이익 222억 원을 거둔 점을 고려하면 큰 폭의 성장을 실현한 것이다. 
 
한신공영 5년 만에 자체사업 분양 기대, 최문규 수익성·재무구조 고삐 죈다

▲ 포항 한신더휴 펜타시티 조감도. <한신공영>


부채비율은 2015년 555%에서 2018년 239%까지 급감했다. 2018년 이후에는 실적이 둔화했지만 분양사업장에서 나오는 매출을 바탕으로 부채비율을 줄여 2020년에는 179%까지 하락했다. 

다만 한신공영은 2019년부터 자체사업을 진행한 현장이 없었고 2022년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건설자재값이 급등하면서 이익이 크게 뒷걸음질했다.

한신공영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3067억 원, 영업이익 121억 원, 순이익 208억 원가량을 올린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22년보다 매출은 7.0% 늘고 영업이익은 69.3%, 순이익은 48.0% 줄어든 수치다. 

부채비율은 2023년 228.5%로 2022년 223.3%와 비교해 5.2%포인트 높아졌다. 

최 사장은 최용선 한신공영 회장의 장남으로 1971년 태어나 서강대를 졸업하고 미국 선더버드(Thunderbird) 경영학석사(MBA)를 받았다. 그 뒤에 현대상선(현 HMM)과 현대자동차에서 경험을 쌓은 뒤 한신공영에 입사했다. 

2010년 상무에 오른 뒤 2014년 전무, 2016년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2017년 대표이사를 맡고 2021년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