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대형건설사들이 올해 분양 실적 눈높이를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대형건설사들은 올해 초 세웠던 분양목표치를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4분기에 대규모 분양에 나설 예정이지만 분양시장 위축에 따라 미분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건설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형건설사들이 올해 분양 실적을 채우는데 고전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대형건설사들의 분양목표 달성률은 현대건설 68.9%, GS건설 61.1%, 포스코건설 51.4%, DL이앤씨 47.7%, SK에코플랜트 47.1%, 대우건설 45.6%, 롯데건설 45.0%, 삼성물산 32.1%, 현대엔지니어링 25.4% 등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분양시장이 얼어붙더라도 주택 브랜드 가치가 높은 대형건설사들은 분양을 완판 해왔는데 이제는 대형건설사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현대건설을 제외한 대형건설사들이 올해 초 세웠던 분양목표를 낮춰 잡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별도기준으로 올해 3만400세대를 분양한다는 목표를 세웠고 3분기까지 2만1천 세대 분양을 마쳤다. 4분기에 1만 세대 분양을 진행하기로 해 분양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건설업계와 증권업계에서는 대형건설사들이 분양목표치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바라보고 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어 전국적으로 청약 경쟁률이 하락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건설사들이 분양물량 목표치를 달성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동안 주택 브랜드 가치가 높은 건설사들은 분양시장이 나빠진 영향을 덜 받았지만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양을 하지 못한 곳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청약홈에 따르면 충북 e편한세상(DL이앤씨 주택 브랜드) 옥천퍼스트원은 모집가구수 545세대에서 미분양 세대수가 407세대로, 충북 음성군 음성자이(GS건설 주택 브랜드) 센트럴시티는 1454세대 가운데 1001세대가 미분양이 된 것으로 집계됐다.
경북 포항시 포항 푸르지오 마린시티(대우건설 주택 브랜드)도 672세대 가운데 479세대가 미분양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충북 음성 푸르지오 마크베르는 642세대 모집에 53명만이 분양을 신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치솟고 있는 금리 영향에 주택 매수심리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어 미분양 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이 21일 발표한 전국 아파트 매수심리는 82.8로 2019년 9월 이후 3년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도 24주 연속으로 떨어져 3년4개월 만에 가장 낮은 76.0을 기록했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건설사들은 정부의 분양가상한제 개편 등을 고려해 분양을 하반기로 미뤄뒀다. 공사비 상승에도 불구하고 분양가를 올리지 못해 분양일정을 늦춘 셈이다.
정부는 6월21일 분양가 제도운영 합리화 방안을 발표하고 이어 7월15일 정비사업에서 발생하는 필수비용 등을 반영하는 분양가상한제 개편안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다만 그동안 분양시장이 냉각돼 미분양이 쌓이기 시작했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살펴보면 8월 말 전국 미분양 주택은 3만2722세대로 지난해 말(1만7710세대)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었다.
앞으로 분양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더욱 미분양 물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4분기 분양 예정물량은 15만4700여 세대로 3분기(8만3100세대)와 비교해 2배 수준이다.
분양을 모두 마쳤더라도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는 점도 건설사에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청약을 마감했더라도 계약으로 이어지지 못한 곳도 있는 것을 전해졌다.
경기 의왕시 내손동 인덕원자이SK뷰는 지난 9월 일반공급 기준 5.1대 1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당첨자들이 계약을 포기하면서 무순위 청약으로 집주인을 찾고 있다.
더욱이 건설사 입장에서는 미분양이 쌓이면 수익성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공사대금을 받기가 어려워져 현금흐름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형건설사들이 올해 초 제시했던 분양목표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이고 목표를 낮춰 잡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4분기에 분양물량이 몰려 있는 상황에서 분양을 끝내고 계약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대부분의 대형건설사들은 올해 초 세웠던 분양목표치를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4분기에 대규모 분양에 나설 예정이지만 분양시장 위축에 따라 미분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건설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 대형건설사들이 올해 분양 실적 눈높이를 낮춰 잡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한 아파트 분양 모델하우스 모습.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형건설사들이 올해 분양 실적을 채우는데 고전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대형건설사들의 분양목표 달성률은 현대건설 68.9%, GS건설 61.1%, 포스코건설 51.4%, DL이앤씨 47.7%, SK에코플랜트 47.1%, 대우건설 45.6%, 롯데건설 45.0%, 삼성물산 32.1%, 현대엔지니어링 25.4% 등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분양시장이 얼어붙더라도 주택 브랜드 가치가 높은 대형건설사들은 분양을 완판 해왔는데 이제는 대형건설사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현대건설을 제외한 대형건설사들이 올해 초 세웠던 분양목표를 낮춰 잡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별도기준으로 올해 3만400세대를 분양한다는 목표를 세웠고 3분기까지 2만1천 세대 분양을 마쳤다. 4분기에 1만 세대 분양을 진행하기로 해 분양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건설업계와 증권업계에서는 대형건설사들이 분양목표치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바라보고 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어 전국적으로 청약 경쟁률이 하락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건설사들이 분양물량 목표치를 달성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동안 주택 브랜드 가치가 높은 건설사들은 분양시장이 나빠진 영향을 덜 받았지만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양을 하지 못한 곳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청약홈에 따르면 충북 e편한세상(DL이앤씨 주택 브랜드) 옥천퍼스트원은 모집가구수 545세대에서 미분양 세대수가 407세대로, 충북 음성군 음성자이(GS건설 주택 브랜드) 센트럴시티는 1454세대 가운데 1001세대가 미분양이 된 것으로 집계됐다.
경북 포항시 포항 푸르지오 마린시티(대우건설 주택 브랜드)도 672세대 가운데 479세대가 미분양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충북 음성 푸르지오 마크베르는 642세대 모집에 53명만이 분양을 신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치솟고 있는 금리 영향에 주택 매수심리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어 미분양 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이 21일 발표한 전국 아파트 매수심리는 82.8로 2019년 9월 이후 3년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도 24주 연속으로 떨어져 3년4개월 만에 가장 낮은 76.0을 기록했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건설사들은 정부의 분양가상한제 개편 등을 고려해 분양을 하반기로 미뤄뒀다. 공사비 상승에도 불구하고 분양가를 올리지 못해 분양일정을 늦춘 셈이다.
정부는 6월21일 분양가 제도운영 합리화 방안을 발표하고 이어 7월15일 정비사업에서 발생하는 필수비용 등을 반영하는 분양가상한제 개편안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다만 그동안 분양시장이 냉각돼 미분양이 쌓이기 시작했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살펴보면 8월 말 전국 미분양 주택은 3만2722세대로 지난해 말(1만7710세대)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었다.
앞으로 분양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더욱 미분양 물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4분기 분양 예정물량은 15만4700여 세대로 3분기(8만3100세대)와 비교해 2배 수준이다.
분양을 모두 마쳤더라도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는 점도 건설사에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청약을 마감했더라도 계약으로 이어지지 못한 곳도 있는 것을 전해졌다.
경기 의왕시 내손동 인덕원자이SK뷰는 지난 9월 일반공급 기준 5.1대 1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당첨자들이 계약을 포기하면서 무순위 청약으로 집주인을 찾고 있다.
더욱이 건설사 입장에서는 미분양이 쌓이면 수익성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공사대금을 받기가 어려워져 현금흐름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형건설사들이 올해 초 제시했던 분양목표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이고 목표를 낮춰 잡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4분기에 분양물량이 몰려 있는 상황에서 분양을 끝내고 계약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