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파격적 디자인’을 통해 세단 라인업을 한층 젊게 만들고 있다.
쏘나타에 이어 그랜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모델에도 과감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점잖은 디자인을 주로 찾는 고급차 수요를 제네시스로 유도하면서 톡톡튀는 디자인의 수입차에 눈길을 주는 젊은 고객층들을 사로잡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21일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의 반응을 종합하면 최근 유출된 그랜저 부분변경모델의 내외부 디자인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논쟁이 뜨거운 부분은 전면부다.
특징만 살펴보면 전면부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의 경계가 허물어졌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마름모꼴 패턴이 반복적으로 배치된 모양으로 디자인됐는데 이 그릴의 가장자리 부분 일부가 헤드램프 기능도 맡고 있다.
각진 모양의 마름모가 대거 적용된 모습을 놓고 ‘삼각 그랜저’가 아니냐는 반응이 대세를 이룬다. 자동차에 좀처럼 쓰이지 않는 삼각형의 디자인을 많이 사용해 ‘삼각떼(삼각형과 아반떼를 더한 말)’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었던 아반떼 출시 때의 모습이 재현되는 양상이다.
후면부에는 입체감이 부각된 리어램프가 적용됐다. 기존 모델과 마찬가지로 일자로 이어진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데 가장자리가 측면까지 이어져 보다 넓은 이미지가 강조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그랜저만의 특징이었던 중후한 멋이 사라졌다’ ‘너무 추상적이라 디자인이 산으로 가는 느낌’ ‘구관이 명관’이라는 반응들이 심심찮게 나온다.
그러나 부정적 의견 못지않게 새 그랜저의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마음에 든다고 하는 소비자 의견도 상당수다. 특히 그랜저의 전통적 수요층이 아닌 20~30대 사이에서 이런 반응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랜저 부분변경모델의 새 디자인을 호평하는 소비자들은 ‘요즘 나오는 차들과 비교해봐도 디자인적으로 아예 클래스가 한 단계 올라간 것 같다’ ‘(동급 차량인) 기아자동차의 K7과 비교해 K7의 판매가 걱정될 지경’이라는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온라인에 사전 유출된 그랜저 부분변경모델의 디자인을 놓고 공감대가 모이는 지점은 그랜저의 과거 이미지를 더 이상 찾아보기는 힘들 정도로 젊게 디자인됐다는 것이다.
현대차가 디자인 혁신을 통해 고급 세단의 고객층을 젊은 세대로 낮추는 방향으로 세단 라인업을 정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랜저는 1986년 첫 출시 이후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국내 최고의 준대형 세단을 대표하는 모델이었다.
대기업 임원과 정치인들이 많이 타고 다녔던 덕분에 중장년층들에게는 여전히 그랜저는 고급차라는 이미지가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랜저보다 한 등급 위인 제네시스 라인업이 등장하면서 그랜저의 위상은 예전보다 많이 약해졌다.
형제기업인 기아차에서 K7이라는 준대형 세단을 출시하면서 수요가 일부 줄어들기도 했고 2010년대 접어들어서는 수입차들의 거센 공세도 받아내야 했다.
이런 흐름에서 현대차로서는 쏘나타와 그랜저 등 현대차를 대표하는 중형, 준대형 세단를 더욱 고급화하면서 디자인적으로 ‘젊게, 더 젊게’라는 방향성을 추구할 수밖에 없게 된 것으로 여겨진다.
제네시스라는 독자적 고급 브랜드를 출범한 상황에서 고급차를 원하는 중장년층의 수요와 고급스럽지만 동시에 젊은 감각의 ‘스포티’한 차를 원하는 고객 수요를 분리할 필요성도 이런 전략적 선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이미 차량을 디자인할 때 이러한 고객층의 변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은 8세대 쏘나타 출시행사에서 “쏘나타를 디자인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었던 부분은 쏘나타를 해방시키는 것”이었다며 “더 이상 40대 아빠차가 아닌 20대 오빠차로 가고자 하는데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
쏘나타는 이런 현대차의 의도대로 20대의 반응을 대거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8세대 쏘나타의 사전계약을 한 소비자 가운데 20대의 비중은 14%로 이전 모델(5.3%)보다 8.7%포인트 상승했다.
자동차 소비자 분석사이트 등에 따르면 그랜저의 주요 고객층은 이미 50대에서 40대에서 내려왔으며 30대로 더욱 내려가는 추세다. 현대차의 파격적 디자인 혁신 시도가 그랜저 부분변경모델을 통해서도 성공할지 주목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쏘나타에 이어 그랜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모델에도 과감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점잖은 디자인을 주로 찾는 고급차 수요를 제네시스로 유도하면서 톡톡튀는 디자인의 수입차에 눈길을 주는 젊은 고객층들을 사로잡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 등을 통해 유출된 그랜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모델의 외관 모습.
21일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의 반응을 종합하면 최근 유출된 그랜저 부분변경모델의 내외부 디자인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논쟁이 뜨거운 부분은 전면부다.
특징만 살펴보면 전면부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의 경계가 허물어졌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마름모꼴 패턴이 반복적으로 배치된 모양으로 디자인됐는데 이 그릴의 가장자리 부분 일부가 헤드램프 기능도 맡고 있다.
각진 모양의 마름모가 대거 적용된 모습을 놓고 ‘삼각 그랜저’가 아니냐는 반응이 대세를 이룬다. 자동차에 좀처럼 쓰이지 않는 삼각형의 디자인을 많이 사용해 ‘삼각떼(삼각형과 아반떼를 더한 말)’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었던 아반떼 출시 때의 모습이 재현되는 양상이다.
후면부에는 입체감이 부각된 리어램프가 적용됐다. 기존 모델과 마찬가지로 일자로 이어진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데 가장자리가 측면까지 이어져 보다 넓은 이미지가 강조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그랜저만의 특징이었던 중후한 멋이 사라졌다’ ‘너무 추상적이라 디자인이 산으로 가는 느낌’ ‘구관이 명관’이라는 반응들이 심심찮게 나온다.
그러나 부정적 의견 못지않게 새 그랜저의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마음에 든다고 하는 소비자 의견도 상당수다. 특히 그랜저의 전통적 수요층이 아닌 20~30대 사이에서 이런 반응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랜저 부분변경모델의 새 디자인을 호평하는 소비자들은 ‘요즘 나오는 차들과 비교해봐도 디자인적으로 아예 클래스가 한 단계 올라간 것 같다’ ‘(동급 차량인) 기아자동차의 K7과 비교해 K7의 판매가 걱정될 지경’이라는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온라인에 사전 유출된 그랜저 부분변경모델의 디자인을 놓고 공감대가 모이는 지점은 그랜저의 과거 이미지를 더 이상 찾아보기는 힘들 정도로 젊게 디자인됐다는 것이다.
현대차가 디자인 혁신을 통해 고급 세단의 고객층을 젊은 세대로 낮추는 방향으로 세단 라인업을 정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 현대자동차가 1998년부터 2005년까지 판매했던 '3세대 그랜저'.
그랜저는 1986년 첫 출시 이후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국내 최고의 준대형 세단을 대표하는 모델이었다.
대기업 임원과 정치인들이 많이 타고 다녔던 덕분에 중장년층들에게는 여전히 그랜저는 고급차라는 이미지가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랜저보다 한 등급 위인 제네시스 라인업이 등장하면서 그랜저의 위상은 예전보다 많이 약해졌다.
형제기업인 기아차에서 K7이라는 준대형 세단을 출시하면서 수요가 일부 줄어들기도 했고 2010년대 접어들어서는 수입차들의 거센 공세도 받아내야 했다.
이런 흐름에서 현대차로서는 쏘나타와 그랜저 등 현대차를 대표하는 중형, 준대형 세단를 더욱 고급화하면서 디자인적으로 ‘젊게, 더 젊게’라는 방향성을 추구할 수밖에 없게 된 것으로 여겨진다.
제네시스라는 독자적 고급 브랜드를 출범한 상황에서 고급차를 원하는 중장년층의 수요와 고급스럽지만 동시에 젊은 감각의 ‘스포티’한 차를 원하는 고객 수요를 분리할 필요성도 이런 전략적 선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이미 차량을 디자인할 때 이러한 고객층의 변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은 8세대 쏘나타 출시행사에서 “쏘나타를 디자인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었던 부분은 쏘나타를 해방시키는 것”이었다며 “더 이상 40대 아빠차가 아닌 20대 오빠차로 가고자 하는데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
쏘나타는 이런 현대차의 의도대로 20대의 반응을 대거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8세대 쏘나타의 사전계약을 한 소비자 가운데 20대의 비중은 14%로 이전 모델(5.3%)보다 8.7%포인트 상승했다.
자동차 소비자 분석사이트 등에 따르면 그랜저의 주요 고객층은 이미 50대에서 40대에서 내려왔으며 30대로 더욱 내려가는 추세다. 현대차의 파격적 디자인 혁신 시도가 그랜저 부분변경모델을 통해서도 성공할지 주목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