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텍 엔비디아용 '소캠' 기판으로 성장궤도 올라, 김영구 청주 공장 증설에 2740억 투자

▲ 심텍이 엔비디아용 차세대 메모리 소캠(SOCAMM) 회로기판 사업으로 가파른 실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청주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반도체 기판 제조업체 심텍이 인공지능(AI) 서버용 차세대 메모리 소캠(SOCAMM)용 기판으로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한 데 이어, 청주 반도체 클러스터 지정에 힘을 보태며 성장세 굳히기에 나선다.  

심텍은 소캠 기판 수요 증가에 따라 청주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심텍은 2026년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을 본격화하고 있다. 

앞서 심텍은 2026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5145억6500만 원, 영업이익 628억9천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5년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51%, 영업이익은 1034.4% 증가한 것이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9369억 원, 영업이익은 766억 원이다. 회사는 2023년 적자 전환한 이후 올해부터 흑자 전환 궤도에 올랐다.

심텍의 핵심 사업은 패키지 기판과 메모리 모듈 사업이다.

2026년부터는 엔비디아 인공지능(AI) 가속기에 탑재되는 소캠2 기판도 공급하기 시작해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심텍은 엔비디아용 소캠 기판에서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소캠은 AI 서버의 중앙처리장치(CPU)·가속기 인근에 LPDDR 계열 메모리를 모듈 형태로 배치해 데이터 처리 성능과 전력 효율을 높이는 차세대 서버용 메모리다. 심텍은 이 소캠 모듈을 구성하는 핵심 부품인 '인쇄회로기판(PCB)'을 공급한다.

iM증권 리서치본부는 심텍이 2026년  패키지 기판 약 1조4천억 원, 메모리모듈 약 4천억 원, 소캠에서 약 232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심텍은 국내 기판 업체 중 유일하게 소캠 모듈과 소캠용 멀티칩패키지(MCP) 기판을 동시에 공급하는 원스톱 솔루션 체제를 구축했다"며 "이는 고객사와 공급망 단순화와 제품 공동 개발 측면에서 차별화 경쟁력으로 작용하며, 향후 소캠 시장 내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는 핵심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지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심텍의 모듈 인쇄회로기판(PCB) 내 소캠 매출 비중이 2026년 약 30%에서 2027년 50% 수준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소캠 채택 고객사가 엔비디아 외 다른 업체들로 확대될 가능성도 높아지며, 수익성 개선 속도가 가팔라질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이처럼 심텍이 소캠 기판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한 가운데, 청주 반도체 클러스터 지정 추진과 공장 증설이 이같은 실적 성장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1일 반도체특별법이 시행됨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가 8월 말에서 9월 초 사이 공모를 거쳐 연내 비수도권 지역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새로 지정하게 된다.  

안홍상 산업통상부 반도체과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주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전략' 세미나에서 "(반도체 클러스터로 지정되면) 산업통상부가 인프라를 국비 지원하는 내용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며 "최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도 (용인·청주가) 반도체 클러스터로 지정이 됐으면 좋겠다고 제안을 한 만큼 적극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심텍 엔비디아용 '소캠' 기판으로 성장궤도 올라, 김영구 청주 공장 증설에 2740억 투자

▲ 김영구 심텍 대표이사(오른쪽 두 번째)가 2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주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전략' 국회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반도체 클러스터로 지정될 경우 대규모 기반시설 지원 혜택이 주어진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전력·용수·도로 등 반도체 공장 운영에 필수적인 산업기반시설 비용의 50~100%를 지원할 수 있다. 

특히 전력 이중화 시설이나 공급망 안정, 산업안전과 관련된 시설은 전액 지원도 가능하다. 아울러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기관 지정과 지역 인재 취업 연계, 재교육 프로그램 등의 지원도 뒤따른다.  

이 같은 혜택이 주어지면 심텍은 소캠 기판 생산라인 증설에 필요한 부지와 전력 확보는 물론 인력 수급 부담까지 크게 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심텍은 이날 공시를 통해 AI용 소캠 모듈 기판 전용 공장 투자와 고다층 MSAP(Modified Semi-Additive Process) 기판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내년까지 총 2742억 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김영구 심텍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세미나에서 "심텍은 (생산능력 확보를 위해) 올해부터 약 4천억 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청주 반도체 클러스터가 지정될 경우, 기업 이익만 도모하는 것이 아니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통해 청주시와 함께 발전해갈 수 있도록 노력해가겠다"고 말했다. 김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