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의 고성능 '베라 루빈' 인공지능 반도체 제품이 에이전틱 AI와 추론 작업에서 우수한 비용 대비 효율성을 보여줬다는 조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반도체 수요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삼성전자 HBM3E 및 HBM4 고대역폭 메모리 전시용 샘플. <연합뉴스>
인공지능 기술 발전의 중심축이 이동하는 가운데도 엔비디아 제품이 꾸준한 수요를 확보한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반도체 수요도 탄탄하게 이어질 수 있다.
15일(현지시각) 반도체 전문 조사기관 세미애널리시스는 ‘베라 루빈 NVL72’ 시스템의 에이전틱 AI 추론 성능이 기존 ‘블랙웰’ 시리즈 제품을 크게 앞선다고 전했다.
베라 루빈은 엔비디아의 루빈 그래픽처리장치(GPU)와 CPU, 네트워크 장치 등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설계한 새로운 서버용 인공지능 반도체 제품이다.
하반기부터 빅테크 기업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 고객사에 공급이 본격화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 모델이 스스로 판단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틱 AI 서비스에 베라 루빈 시리즈가 적합하게 설계되었다고 홍보하고 있다.
에이전틱 AI와 인공지능 추론 작업은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에 주로 활용되는 만큼 인공지능 모델을 학습하는 작업보다 전력 및 비용 효율, 구동 속도 등이 더 중요하다.
따라서 엔비디아의 고성능 인공지능 반도체는 에이전틱 AI나 추론 작업에 활용성이 비교적 떨어질 수 있다는 업계의 관측이 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세미애널리시스는 자체 실험 결과 베라 루빈 시스템이 블랙웰 기반 제품보다 같은 전력을 사용할 때 최대 7배 높은 성능을 보였다고 전했다.
하드웨어 가격과 네트워크, 전력, 데이터센터 운영비 등을 모두 포함한 총소유비용(TCO) 대비 연산 능력 효율도 최대 3배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데이터센터 기업들이 같은 전력을 사용해 더 많은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면 에너지 인프라에 투자 비용을 줄이면서도 사용자들에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따라서 세미애널리시스는 엔비디아 베라 루빈 시리즈를 도입하는 일이 주요 고객사들에게 비용 대비 효율성 측면에서 우월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 엔비디아 베라 루빈 시스템과 루빈 GPU 홍보용 이미지. <엔비디아>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개발하는 인공지능 반도체가 우수한 전력 효율이나 가격 대비 성능비를 앞세워 엔비디아 제품을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세미애널리시스의 분석대로라면 신규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기존 데이터센터에서도 엔비디아의 신형 인공지능 반도체를 도입하려는 수요가 계속 이어질 공산이 크다.
엔비디아의 고성능 인공지능 반도체는 대량의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필요로 한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공급사에 수혜로 돌아오고 있다.
자연히 엔비디아 제품의 수요가 위축된다면 메모리반도체 협력사들도 동반 타격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었다.
반면 에이전틱 AI와 추론 작업에서도 엔비디아 반도체의 경쟁력이 증명돼 고객사들에 선택을 받는다면 HBM과 같은 메모리 수요도 탄탄하게 이어질 공산이 크다.
세미애널리시스는 에이전틱 AI 기술 특성상 사용자의 작업 정보를 메모리에 저장한 뒤 활용하는 비중도 높아진다고 전했다.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더 늘어날 여지도 있다는 의미다.
엔비디아 베라 루빈 시스템에 모듈당 1.5테라바이트(TB) 상당의 LPDDR5X D램이 탑재된다는 점도 이를 보여주는 근거로 제시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분야의 D램과 낸드플래시, HBM 수요 급증과 가격 상승으로 큰 수혜를 보고 있다.
엔비디아의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인프라 투자가 더 활발해지면 한층 강력한 성장 기회를 기대할 수 있다.
에이전틱 AI 기술의 사용자 기반이 확대되면 데이터센터 투자가 인공지능 학습과 추론 분야 양쪽으로 확대되면서 반도체 수요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떠오른다.
세미애널리시스는 “엔비디아 베라 루빈 시스템 도입은 데이터센터 업체들 입장에서 합리적 선택”이라며 “다른 제품을 사용하는 것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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