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객이 19일 이집트 수에즈의 알 소크나 해변 전망대에서 홍해로 향하는 유조선을 배경으로 앉아 있다. <연합뉴스>
원유 공급 차질에 더해 운송비까지 상승해 정유사의 원유 조달 비용과 휘발유 등 연료 가격에 추가 상승 압력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해상운임 정보업체 윈드워드 자료를 인용해 이달 초 페르시아만에서 원유를 싣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VLCC 용선료가 일일 100만 달러(약 13억8천만 원)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원유 1배럴당 운송비로 환산하면 약 26달러(약 3만6천 원)로 현재 원유 가격의 약 4분의 1에 해당한다.
이날 국제유가를 대표하는 3대 유종 가운데 하나인 브렌트유 11월물 선물 가격은 미국 동부시각 오전 1시46분 기준 배럴당 102.27달러로 전날보다 1.54% 하락했다.
또한 영국 조선·해운 시황 전문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세계 VLCC의 일일 평균 용선료는 65만1107달러(약 9억 원)로 집계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동부 유전 지대에서 아라비아반도를 가로질러 홍해 연안 얀부항으로 원유를 운송하던 송유관 가동이 중단된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로 올랐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동서 송유관은 지난 10일 이라크 남부 친이란 세력 거점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드론의 공격으로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용선료 급등의 주요 배경으로 원유운반선 부족을 꼽았다.
이란 전쟁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의 우회 송유관 가동이 차질을 빚으면서 더 많은 원유가 선박에 실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길어진 운항 거리로 선박이 부족한 상황에서 지정학 변수로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 유조선이 묶이는 시간마저 늘어나 선박이 부족해졌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부족한 수송 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선박 사이에 원유를 옮겨 싣는 환적을 확대하고 있다.
페르시아만 터미널에서 짧은 거리를 운항해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항구로 원유를 옮긴 뒤 국제 운항 선박으로 다시 옮기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 같은 단거리 환적 운항으로 원유 공급을 이어갈 수 있지만 국제 원유 운송에 투입할 수 있는 VLCC를 장기간 묶어두는 부작용이 있다.
세계에 운항 중인 약 900척의 VLCC 가운데 상당수가 호르무즈 해협 주변의 단거리 운항이나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가는 장거리 운항에 투입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설명했다.
이러한 선박 부족에 따른 운임 상승은 정유사의 원유 조달 비용에 영향을 미친다.
옥스퍼드대학교 강사이자 전 에너지 트레이더인 아디 임시로비치는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정유사가 부담하는 원유 비용에는 운송비도 포함된다”며 “최종적으로 소비자가 연료가격을 통해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국제 원유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높은 운송비가 정유사의 비용 부담을 높여 휘발유 등 연료 가격을 높은 수준에서 유지하게 만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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