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GM이 내수 시장 판매 반등을 위해 내놓을 중형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뷰익 일렉트라 E7’이 정식 출시 전부터 가격 논란이 불거졌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프리미엄 브랜드인 뷰익이 중국 전략형 모델로 내놓은 일렉트라 E7은 한국 시장 판매 가격이 중국보다 1천만 원 이상 높게 책정됐다.

▲ GM의 프리미엄 브랜드 뷰익의 중형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일렉트라 E7’. < 한국GM >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이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 선호도가 낮은 상황에서 가격 논란까지 겹치면서, 한국GM이 일렉트라 E7으로 내수 판매를 큰 폭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6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GM이 11월 출시할 뷰익 일렉트라 E7이 출시 전부터 소비자 입 방아에 오르고 있다.

한국GM은 2023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트랙스 크로스오버 출시 이후 3년 만에 신차 일렉트라 E7을 최근 공개했다.

일렉트라 E7은 GM 프리미엄 브랜드 뷰익의 국내 첫 출시 모델이다. 그동안 신차 부재로 국내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한국GM에 중요한 차량으로 꼽힌다.

한국GM은 지난 몇 년 동안 국내 판매가 급격히 줄어든 상황이다.

지난 9월 한국GM 국내 판매는 727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판매량이 40.9% 감소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 국내 판매는 7495대로 1년 전보다 36.4% 줄었다.

일각에서는 일렉트라 E7의 신차 효과로 한국GM이 국내 판매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2023년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출시됐을 당시 한국GM은 연간 국내 판매 3만8306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2만3657대가 팔리며 신차 효과를 누렸다.

뷰익 일렉트라 E7은 지난 4월 출시된 중국 시장 전략형 모델로 생산도 중국 현지 공장에서 이뤄진다.

국내 판매 가격은 트림별로 4300만 원대에서 5400만 원대 사이로 책정될 예정이다. 세부 가격은 11월 출시와 함께 공개된다.

▲ GM 프리미엄 브랜드 뷰익의 중형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일렉트라 E7’. < 한국GM >


한국GM은 뷰익이 프리미엄 브랜드임에도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중국에서 먼저 출시된 차량임에도 국내 판매 가격이 1천만 원 이상 비싸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중국에서 일렉트라 E7 판매 가격은 15만9900위안(3202만 원)부터 시작된다. 프로모션을 적용하면 14만7900위안(2962만 원)에 엔트리 트림을 구매할 수 있다.

국내 판매 가격과 비교하면 중국에서 1천만 원 이상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판매 가격은 국내가 더 비싸지만, 한국에 진출한 중국 전기차 제조사 BYD(비야디)와 지커 등 사례를 놓고 봤을 때 기본 옵션은 중국 모델과 비교해 더 적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뷰익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 A씨는 “개인적으로 중국 내수 제품에 비해 1천만 원 넘게 비싸게 파는 것은 의문”이라며 “관세와 기타 비용을 고려해도 가격을 너무 높게 책정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일렉트라 E7이 플러그인하이브리드로만 판매된다는 점도 국내 판매량을 늘리는 데 한계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최근 도요타와 BYD 등이 연이어 국내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고 있지만,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 다른 파워트레인과 비교해 선호도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지난 6월 출시된 도요타 준중형 플러그인하이브리드 SUV ‘올 뉴 라브4’는 9월까지 383대가 판매됐다. BYD 중형 플러그인하이브리드 SUV 씨라이언6는 9월까지 557대가 팔렸다.

신차 출시를 놓고 한국GM 노동조합과 갈등이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한국GM이 안고 있는 과제다.

한국GM 노조 측은 경기도 부평 공장에서 뷰익 브랜드 차량을 생산하고 있음에도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델을 수입해 판매하는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한국GM 차량이 잘 팔리면 노조에도 좋은 일이지만, 일렉트라 E7 판매 가격을 보면 국내에서 과연 경쟁력이 있을지 의문”이라며 “부평 공장에서 생산 중인 뷰익 차량의 신차를 출시하자고 회사에 계속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답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 3분기 안에 신차 출시와 관련해 협의하기로 한 것도 현재로선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