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이사(맨 뒷줄 왼쪽 두 번째)가 국내 뷰티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인으로 글로벌 무대에 서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사진은 김 대표가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대한민국 투자서밋 2026'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이재명 대통령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 캡처>
에이피알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사례로 여겨진다. 김병훈 대표는 이런 대내외적 시선을 기반으로 '시가총액 100조 원'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해외와 신사업을 중심으로 외연을 넓히는 데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에이피알 안팎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회사의 빠른 해외 성장과 함께 김병훈 대표의 대외 활동 반경도 글로벌 시장으로 넓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대한민국 투자서밋 2026'에 참석했다.
국내 기업인 가운데 뷰티기업 경영인으로는 김 대표가 유일하게 자리했다. 함께 참석한 기업인 대부분이 바이오와 자동차, 조선, 에너지 등 한국의 주력 산업을 이끄는 대기업 경영진이라는 점에서도 김 대표의 참석이 눈에 띈다.
대한민국 투자서밋은 이재명 정부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한국의 투자 기회를 알리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정부는 당시 한국의 첨단산업과 한미 협력이 활발한 기업들을 직접 소개하며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올해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렸으며 한국과 미국의 경제·금융계 주요 인사 30여 명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을 비롯해 글로벌 금융그룹 '씨티그룹',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 '핌코',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 등의 주요 경영진이, 국내에서는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유정준 SK그룹 부회장, 성 김 현대자동차그룹 사장, 현신균 LG CNS 사장, 정인섭 한화오션 사장, 송용진 두산에너빌리티 사장 등이 자리했다.
김 대표는 이들과 함께 자리해 에이피알을 비롯한 K뷰티의 성과와 경쟁력을 알렸다. 미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국내 뷰티산업에 대한 관심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전반에서 K뷰티의 인기가 높아지보니 이런 사례도 생기고 있다"며 "최근 (김 대표의) 대외 활동이 공개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활동 반경이 넓어진 것으로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올해 들어 글로벌 무대에 서는 일이 많아지며 K뷰티를 대표하는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앞서 7월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브라질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 당시에는 김 대표를 비롯해 이상목 아모레퍼시픽홀딩스 사장, 천주혁 구다이글로벌 대표, 김성운 실리콘투 대표 등 K뷰티 기업 경영인 4명이 함께 참여했다.
6월에는 세계 뷰티업계의 다보스포럼으로 꼽히는 '비즈니스 오브 뷰티(BoB) 글로벌 포럼 2026'에 공식 연사로 참석했다. BoB 포럼은 글로벌 패션·뷰티 전문매체 BoF가 주관하며 매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다.
해당 포럼은 전 세계 뷰티업계 고위 경영진과 창업자 등을 선별해 초청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올해도 주최 측이 엄선한 업계 관계자 150명가량만 현장에 참석했다.
K뷰티 기업 경영자(CEO)가 공식 연사로 초청된 것은 김 대표가 처음이다. 다른 연사로는 세포라, 에스티로더그룹, 유니레버 프레스티지 등 글로벌 뷰티기업의 고위 경영진이 초청됐다.
▲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이사(오른쪽)가 6월24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뷰티 포럼에 참석해 대담을 나누고 있다. <에이피알>
높아진 대외적 위상에 맞춰 김 대표가 에이피알에 두는 목표의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올해 8월 글로벌 경제매체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에이피알을 '시가총액 100조 원' 규모의 회사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28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13조8천억 원과 비교하면 7배나 높은 수치다.
에이피알의 시가총액은 이미 국내 뷰티기업 가운데 가장 높다. 국내 주요 뷰티기업의 시가총액은 아모레퍼시픽 약 8조3천억 원, LG생활건강 약 4조4천억 원, 애경산업 약 3천억 원 수준이다.
김 대표가 내세운 목표치는 다른 국내 주요 뷰티기업의 시가총액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아 보인다. 김 대표가 현재의 화장품과 미용기기 사업을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에이피알의 사업 규모와 영역을 지금과 다른 단계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을 세운 것으로 여겨지는 대목이다.
김 대표의 활동 반경이 넓어진 배경에는 에이피알의 빠른 해외사업 확대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이피알은 올해 2분기 전체 매출의 92%를 해외에서 올렸다. 주요 시장인 북미 매출은 지난해 2분기 대비 265%, 유럽 매출은 380% 증가했다.
해외 성장세가 예상보다 가팔라지면서 회사는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올해 연간 매출 목표를 기존 2조1천억 원에서 3조 원으로 높여 잡았다. 에이피알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1조3609억 원, 영업이익 3428억 원을 거뒀다.
사업의 무게중심이 해외로 이동하면서 김 대표가 직접 상대해야 할 이해관계자의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글로벌 유통업체와 뷰티업계 관계자, 해외 기관투자자 등을 상대로 에이피알의 사업과 성장전략을 설명할 필요성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에이피알을 '시가총액 100조 원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에 따라 새 성장동력 육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에이피알은 화장품에서 가정용 미용기기로 사업영역을 넓힌 데 이어 최근에는 미용 의료기기까지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다.
김 대표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생산체계 재편에도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에이피알은 이달 지분 100%를 보유한 생산 자회사 '에이피알팩토리'를 올해 말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합병을 계기로 에너지 기반 미용기기(EBD)와 스킨부스터 등 미용 의료기기 관련 사업의 의사결정 효율성을 높이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에이피알이 최근 K뷰티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선두주자로 언급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이전보다 한 단계 성장한 위상을 갖추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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