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롯데관광개발이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이어 중국 국경절 연휴 특수까지 누릴 것으로 보인다.

김한준 롯데관광개발 대표이사 사장이 주도해 온 제주 드림타워 사업이 회사의 두 축인 호텔과 카지노 양쪽에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 롯데관광개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가 중국 국경절 연휴 효과에 따라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제주 제주시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롯데관광개발>


1일 롯데관광개발에 따르면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그랜드하얏트제주의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 하루 최대 예약 객실은 1560실 이상으로 전체 객실 1600실의 97.5%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실상 만실 수준의 객실 수요를 확보한 것은 중국 국경절 연휴 효과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국경절은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 동안 이어진다. 중국 추석 중추절 연휴가 있는 9월 말에 이어 중국인의 해외여행 수요가 높은 대표적 시기로 꼽힌다.

중국 관광시장 조사기관 드래곤트레일인터내셔널이 9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중추절·국경절 연휴에 해외여행을 계획한 응답자 비중은 54%였다. 이 가운데 한국을 목적지로 선택한 비중은 20.1%로 가장 높았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또한 해당 연휴를 겨냥해 중국 현지에서 제주 관광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았다.

그랜드하얏트제주 또한 이러한 흐름의 영향권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그랜드하얏트제주의 올해 평균 외국인 투숙객 비중은 약 80%로 이 가운데 중화권 고객 비율이 높은 편”이라며 “이에 따라 국경절 기간 예약 증가에도 중국인 고객이 일정 부분 기여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올해 호텔과 카지노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1~8월 누적 호텔 매출은 584억77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카지노 매출은 3635억5600만 원으로 29.4% 늘었다.

드림타워의 두 핵심 사업이 함께 성장하면서 올해 연간 실적도 지난해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의 올해 롯데관광개발 연결기준 실적 전망치는 매출 7770억5천만 원, 영업이익 1936억5천만 원이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8.9%, 영업이익은 35.1% 늘어나는 것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게 된다.

이러한 성장을 뒷받침하는 요인은 단연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꼽힌다.

문화체육관광부가 9월2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누적 외국인 관광객은 1505만 명으로 같은 기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인 방한객은 481만613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0% 증가했다. 전체 방한객 증가율인 21.6%를 웃도는 수준이다.

▲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카지노의 주 고객은 중국인 매스로 분석된다. 사진은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카지노. <롯데관광개발>


중국인 관광객 증가는 중국 고객 비중이 높은 드림타워 카지노의 고객 기반 확대에도 우호적 여건이 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롯데관광개발 카지노 방문객의 대부분이 중국인이며 매스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매스(Mass)는 소수의 고액 베팅 고객인 VIP와 구분되는 일반 대중 이용객을 뜻한다.

김한준 사장에게 올해 실적 성장은 직접 주도한 드림타워 사업의 성과가 돋보인다는 의미를 지닐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2013년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사업본부 부사장을 맡은 뒤 2017년 사업본부 사장으로 올라 사업을 이끌었다. 롯데관광개발은 2020년 김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추진하면서도 2013년부터 드림타워 사업 실무를 총괄해 온 경험과 전문성을 추천 근거로 제시했다.

드림타워는 롯데관광개발이 1조 원 넘는 자금을 투입한 대규모 사업이다.

회사가 2020년 4월 밝힌 자체 사업비 조달 규모는 토지·건물 인수와 인테리어 공사, 운영자금 등을 포함해 1조768억 원에 이른다. 개장을 앞둔 같은 해 11월에는 건물담보대출 7천억 원과 해외 전환사채 1천억 원 등 모두 8천억 원을 조달했다.

그러나 드림타워가 문을 연 2020년 12월은 코로나19로 해외 관광객 유입이 막힌 시기였다. 대규모 투자를 마치고 영업을 시작했지만 기대했던 외국인 관광 수요를 확보하기 어려웠다.

롯데관광개발의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2021년 1313억 원, 2022년 1187억 원, 2023년 606억 원으로 3년 동안 약 3106억 원에 이르렀다.

하지만 관광 수요가 회복되면서 실적도 반등했다. 롯데관광개발은 2024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390억 원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고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을 1433억 원까지 늘렸다.

올해도 실적이 역대 최고치를 찍을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드림타워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실적 성장으로 돌아오는 흐름이 뚜렷해지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