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맥도날드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대형 버거 '빅아치'(사진)를 국내에 선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맥도날드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대형 버거 '빅아치'가 국내에 출시된다.

현재 한국맥도날드에서 팔리고 있는 버거 가운데 유일하게 단품 기준 1만 원을 넘는 제품이라 소비자의 심리적 부담은 적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맥도날드의 대표 버거 메뉴인 '빅맥'과 '더블쿼터파운더 치즈'의 장점을 합쳤다는 점에서 흥행 가능성도 엿보인다.

22일 맥도날드 빅아치 출시를 하루 앞두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맥도날드에서 개최된 시식회를 찾았다.

빅아치는 직경 약 10㎝, 높이 약 7㎝로 한 눈에 봐도 빅맥보다 너끈히 커 보였다. 빵 아래로 잘게 썬 양상추가 수북하게 쌓여 있었고 그 아래에는 쿼터파운더치즈에 사용되는 113g 순쇠고기 패티와 화이트 체다 치즈가 겹겹이 자리잡았다.

실제로 한입에 빵과 패티, 채소를 모두 욱여넣기는 쉽지 않았다. 풍성한 양상추 때문에 깔끔하게 먹기에도 다소 불편했다.

3장의 화이트 체다 치즈가 순쇠고기 패티 사이사이로 스며들며 묵직한 풍미를 더했다. 그러나 느끼한 맛은 머스터드를 기반으로 한 빅아치 전용 소스와 양파, 크리스피 어니언 덕분에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양은 넉넉했다. 버거 하나만 먹어도 상당한 포만감이 느껴졌다.

다만 크기가 큰 만큼 입이 작은 소비자에게는 먹기 불편할 수 있다는 점이 단점이었다. 특히 양상추가 많이 들어가 내용물이 흘러내리기 쉬운 구조였다.

전체적으로 생김새는 113g 순쇠고기 패티를 두 장 사용한 더블 쿼터파운더 치즈와 닮아 있었다. 그러나 맛은 오히려 빅맥과 비슷했다. 종합하자면 더블 쿼터파운더 치즈와 빅맥의 장점만을 잘 결합한 상품으로 느껴졌다.

빅아치 가격은 단품 1만2400원, 세트 1만3900원, 맥런치 세트 1만3천 원으로 판매된다.

▲ 한국맥도날드가 22일 전국 맥도날드 매장에 동시 출시하는 빅아치는 빅아치 번, 빅아치 소스, 양파, 양상추, 피클, 화이트 체다 치즈 3장, 113g 순쇠고기 패티 2장, 크리스피 어니언이 들어간다. <비즈니스포스트>

빅아치는 맥도날드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대형 버거다. 2023년 12월 투자자 설명회에서 출시 계획을 처음 공개한 뒤 2024년 포르투갈과 독일, 캐나다 등에서 시험 판매를 거쳤다.

이후 프랑스와 영국, 호주 등으로 판매 지역을 확대했고 올해 1월에는 대만, 3월에는 미국에서도 선보였다. 한국맥도날드는 22일부터 빅아치를 국내에 출시한다.

맥도날드는 빅아치를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는 대표적 대형 버거로 육성하고 있다. 국가별로 서로 다른 메뉴를 운영하는 동시에 여러 시장에서 공통으로 판매할 수 있는 제품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한국맥도날드가 이번에 빅아치를 도입한 것은 최근 한국 법인이 글로벌 메뉴 개발과 공급 체계에서 맡는 역할이 넓어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어 보인다.

한국맥도날드가 국내에서 기획한 고추장 버터 소스를 활용한 버거는 9월 한국과 홍콩에 동시에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아시아 13개 시장에 차례대로 출시될 예정이다. 고추장 버터 메뉴는 한국 법인이 기획 단계부터 공통 콘셉트를 제시하고 각국 시장에 맞춰 현지화하는 방식으로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맥도날드가 국내에서 기획한 메뉴를 해외로 내보낸 지 약 5주 만에 글로벌 시장에서 개발된 빅아치가 국내에 출시된 것은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가 추진해 온 사업 확대 전략과도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사진)는 2022년 한국맥도날드 대표로 취임한 뒤 국내 사업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힘을 쏟아왔다. <한국맥도날드>


김 대표는 2022년 한국맥도날드 대표로 취임한 뒤 국내 사업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힘을 쏟아왔다. 특히 기존 매장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신규 매장을 확대하고 디지털 서비스와 메뉴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해 왔다.

한국맥도날드는 2025년 매출 1조4310억 원, 영업이익 732억 원을 기록했다. 2024년과 비교해 매출은 14.5%, 영업이익은 525.6% 늘었다.

김 대표는 향후 3년 안에 매출 2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최근 서울 종로구 종로타워를 떠나 서울 중구 태평로 부영태평빌딩으로 본사를 확장 이전하면서 새 본사에 130명을 동시에 교육할 수 있는 햄버거 대학 교육센터를 마련했다. 지하 매장에는 메뉴 개발을 위한 테스트 키친도 설치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올해 1월 한국맥도날드의 위상이 아시아와 글로벌 시스템 차원에서 나날이 상승하고 있다며 해외 지사를 통한 메뉴 수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주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