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온이 올해 창사 이래 첫 흑자 전환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이용욱 SK온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북미 시장에서 대규모 ESS 수주를 통해 내년에도 흑자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미나이로 생성한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SK온이 올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다만 올해 흑자는 포드와의 미국 배터리 합작법인 청산에 따른 정산금 등 일회성 이익이 늘어난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용욱 SK온 대표이사 사장이 내년 이후에도 흑자를 기록하기 위해선 북미 ESS 시장에서 배터리 수주를 크게 늘려야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1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이 대표가 미국 ESS 시장에서 대규모 수주를 확보해 흑자 기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SK온이 올해 600억 원이 조금 넘는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초 1조 원 가까운 적자가 예상됐던 것과 비교하면 대반전이다.

회사는 2021년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분할 설립된 이후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매년 수천억 원 이상의 적자를 냈으며, 올해 1분기 말 기준 누적 결손금은 7조4396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 2분기 8218억의 영업이익을 내며, 사상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포드와의 미국 합작법인 청산에 따른 정산금과 고객사 공급 물량 축소에 따른 보상금 등이 2분기에 몰리며 일회성 이익으로만 1조 원이 넘는 수익을 거둬들인 영향이 컸다.

이같은 일회성 수익을 제외하면 본업인 배터리 사업 실적은 여전히 적자에 머물렀던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일회성 이익 효과가 사라진 3분기에는 2천억 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은 중국 등 경쟁사에 밀려 입지가 갈수록 줄고 있다. 회사의 주력 자동차용 배터리인 파우치형 배터리는 수요가 줄고 있다. 최근 완성차 기업들은 전기차에 원통형과 각형 배터리 탑재 비중을 높이고 있다.

▲ SK온의 컨테이너형 에너지저장장치(ESS). <SK온>


이 대표는 북미 ESS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 4분기 조지아 2공장의 일부 생산라인을 ESS용 LFP 배터리 생산라인으로 전환해 현지 공급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SK온의 LFP 배터리 생산라인 전환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연 5기가와트시(GWh)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올해 ESS 배터리 부문에서 20GWh 이상의 수주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내세웠지만, 지금까지 놓고 보면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회사가 ESS 배터리 부문에서 거둔 성과는 지난 8월 미국 네오볼트 파워와 체결한 9GWh 규모의 ESS용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이 전부다.

지난해 플랫아이언과 맺은 1GWh 규모 계약을 추가해도 회사가 확보한 북미 ESS용 LFP 배터리 물량은 10GWh에 불과하다.

국내 배터리 3사의 북미 ESS 배터리 수주 잔고는 올해 200GWh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최근 경쟁사들의 생산능력 한계와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미국 ESS 배터리 사업 철수가 겹치며 SK온의 수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에서 한국 기업들의 ESS 수주는 점차 증가할 것”이라며 “경쟁사들이 생산능력 대부분을 채운 상태라 생산 여력이 많이 남은 SK온에 수주 기회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SK온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북미에서 여러 기업과 ESS 배터리 공급 협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장 변화와 관계없이 회사가 추진해 온 수주 전략을 유지해 고객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