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독자적 사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정용진 회장의 이마트와 정유경 회장의 신세계가 독자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계열분리 이후를 염두에 둔 독립경영 체제의 윤곽이 구체화하면서 남매 사이의 연결고리를 애초 만들지 않겠다는 행보로 읽힌다.
21일 신세계그룹 상황을 종합하면 최근 보름 사이 잇달아 발표된 이마트 부문의 글로벌 콘텐츠 투자와 신세계 부문의 중앙일보 인수 참여는 두 계열의 독자적인 투자 움직임을 가늠하게 하는 사례로 꼽힌다.
대규모 투자 과정에서 양측 사이의 사전 정보 공유도 제한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과거 그룹 경영전략실을 중심으로 주요 투자 정보를 공유했다면 최근에는 각 계열이 독자적으로 투자 계획을 추진하며 사전 정보 공유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마트 계열인 신세계프라퍼티는 6일 미국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워너브라더스 인수 거래에 10억 달러(약 1조3596억 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20일에는 정유경 회장이 이끄는 신세계가 다우키움·CJ 컨소시엄에 합류해 중앙일보 인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해당 투자 모두 상대 부문의 지분 참여 없이 독자적으로 추진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이마트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이며 중앙일보 인수에는 신세계가 별도로 참여한다.
외부 기업과의 협력에서도 기존 그룹 차원의 사업제휴가 계열별 독자 투자로 확장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2024년 6월 CJ그룹과 물류·상품·미디어 분야에서 포괄적 사업제휴를 체결했다. 당시 임영록 전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장과 김홍기 CJ 지주사 대표가 협약에 서명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협력을 추진했다.
이후 SSG닷컴과 G마켓이 CJ대한통운 물류망을 활용하고 이마트가 CJ제일제당과 상품 협력을 확대하는 등 이마트 계열을 중심으로 협력이 구체화됐다.
반면 이번 중앙일보 인수에서는 신세계가 CJ와 새로운 투자 협력을 직접 추진하고 있다. 투자 검토도 그룹 경영전략실이 아닌 신세계백화점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의 전체 투자금액은 5천억 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1천억 원 안팎을 출자하는 방안이 거론되지만 구체적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신세계는 경영권을 확보하지 않는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중앙일보의 문화·생활 콘텐츠를 백화점 사업과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기존 그룹 차원의 협력 관계를 활용하면서도 투자 결정과 사업적 성과는 정유경 회장 측이 책임지는 구조다.
정용진 회장 측에서는 신세계프라퍼티를 중심으로 독자적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미국 자회사를 통해 파라마운트의 워너브라더스 인수 거래에 참여한다. 정 회장은 지난해 말 미국에서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최고경영자 등을 만나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엘리슨 최고경영자는 영화 제작사 스카이댄스를 이끌다가 지난해 8월 파라마운트와의 합병을 통해 최고경영자에 올랐다. 당시 정 회장이 직접 구축한 협력 관계가 이번 글로벌 콘텐츠 투자로 이어진 셈이다.
이마트 계열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글로벌 콘텐츠를 오프라인 사업에 접목한다. 파라마운트의 '미션 임파서블', '탑건'과 워너브라더스의 '해리포터', '왕좌의 게임' 등 지식재산권(IP)을 화성 스타베이시티 테마파크와 스타필드 등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두 부문은 같은 콘텐츠 분야에 투자하면서도 서로 다른 사업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마트 부문은 약 1조4천억 원을 투입해 글로벌 콘텐츠 기업과 장기적인 사업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반면 신세계 부문은 상대적으로 적은 자금으로 국내 언론사 지분을 취득하되 경영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는 방식을 선택했다.
정용진 회장 측이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면 정유경 회장 측은 기존 백화점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투자 효과를 높이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투자 규모뿐 아니라 투자 목적과 자금 운용에서도 각자의 경영 판단이 반영되는 셈이다.
이마트 부문의 독자적인 투자 행보는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확인된다.
정 회장은 3월 미국 AI 기업 리플렉션AI와 국내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전력 용량 250메가와트(M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후 7월30일 SSGAI코리아, 8월12일 SSGAI디시가 각각 설립됐다. 두 법인은 AI 데이터센터 사업의 투자와 개발·운영 등을 준비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요 경영진은 신세계프라퍼티 소속 인력으로 구성됐다. 백화점 부문은 법인 설립에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신규 투자를 계열별로 구분하는 움직임은 기존 공동사업을 정리하는 계열분리 작업과도 맞물려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신세계그룹은 2019년 이마트와 신세계의 온라인 사업을 SSG닷컴으로 통합했다. 그러나 계열분리를 추진하면서 공동지분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이마트와 신세계는 지난 8월 SSG닷컴을 식료품 중심 존속법인과 패션·뷰티 중심 신세계몰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정했다. 분할 예정일은 12월1일이다.
분할 이후에도 두 법인 지분은 이마트가 65.11%, 신세계가 34.89%씩 보유한다. 향후 주식교환 등을 통해 각자 주력사업의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기존에 공동으로 추진했던 사업은 각자의 사업 영역에 맞게 분리하면서 신규 투자에서는 처음부터 공동지분을 만들지 않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독자적 사업 기반 확대와 관련해 "아직은 판단하기 어렵다"며 "중앙일보의 고유한 정체성과 전문성을 존중하면서 당사의 프리미엄 문화플랫폼·라이프스타일 콘텐츠 등과 연계해 양사가 시너지를 창출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최근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정용진 회장의 이마트와 정유경 회장의 신세계가 독자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계열분리 이후를 염두에 둔 독립경영 체제의 윤곽이 구체화하면서 남매 사이의 연결고리를 애초 만들지 않겠다는 행보로 읽힌다.
21일 신세계그룹 상황을 종합하면 최근 보름 사이 잇달아 발표된 이마트 부문의 글로벌 콘텐츠 투자와 신세계 부문의 중앙일보 인수 참여는 두 계열의 독자적인 투자 움직임을 가늠하게 하는 사례로 꼽힌다.
대규모 투자 과정에서 양측 사이의 사전 정보 공유도 제한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과거 그룹 경영전략실을 중심으로 주요 투자 정보를 공유했다면 최근에는 각 계열이 독자적으로 투자 계획을 추진하며 사전 정보 공유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마트 계열인 신세계프라퍼티는 6일 미국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워너브라더스 인수 거래에 10억 달러(약 1조3596억 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20일에는 정유경 회장이 이끄는 신세계가 다우키움·CJ 컨소시엄에 합류해 중앙일보 인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해당 투자 모두 상대 부문의 지분 참여 없이 독자적으로 추진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이마트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이며 중앙일보 인수에는 신세계가 별도로 참여한다.
외부 기업과의 협력에서도 기존 그룹 차원의 사업제휴가 계열별 독자 투자로 확장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2024년 6월 CJ그룹과 물류·상품·미디어 분야에서 포괄적 사업제휴를 체결했다. 당시 임영록 전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장과 김홍기 CJ 지주사 대표가 협약에 서명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협력을 추진했다.
이후 SSG닷컴과 G마켓이 CJ대한통운 물류망을 활용하고 이마트가 CJ제일제당과 상품 협력을 확대하는 등 이마트 계열을 중심으로 협력이 구체화됐다.
반면 이번 중앙일보 인수에서는 신세계가 CJ와 새로운 투자 협력을 직접 추진하고 있다. 투자 검토도 그룹 경영전략실이 아닌 신세계백화점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의 전체 투자금액은 5천억 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1천억 원 안팎을 출자하는 방안이 거론되지만 구체적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신세계는 경영권을 확보하지 않는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중앙일보의 문화·생활 콘텐츠를 백화점 사업과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기존 그룹 차원의 협력 관계를 활용하면서도 투자 결정과 사업적 성과는 정유경 회장 측이 책임지는 구조다.
정용진 회장 측에서는 신세계프라퍼티를 중심으로 독자적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미국 자회사를 통해 파라마운트의 워너브라더스 인수 거래에 참여한다. 정 회장은 지난해 말 미국에서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최고경영자 등을 만나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엘리슨 최고경영자는 영화 제작사 스카이댄스를 이끌다가 지난해 8월 파라마운트와의 합병을 통해 최고경영자에 올랐다. 당시 정 회장이 직접 구축한 협력 관계가 이번 글로벌 콘텐츠 투자로 이어진 셈이다.
이마트 계열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글로벌 콘텐츠를 오프라인 사업에 접목한다. 파라마운트의 '미션 임파서블', '탑건'과 워너브라더스의 '해리포터', '왕좌의 게임' 등 지식재산권(IP)을 화성 스타베이시티 테마파크와 스타필드 등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두 부문은 같은 콘텐츠 분야에 투자하면서도 서로 다른 사업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마트 부문은 약 1조4천억 원을 투입해 글로벌 콘텐츠 기업과 장기적인 사업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반면 신세계 부문은 상대적으로 적은 자금으로 국내 언론사 지분을 취득하되 경영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는 방식을 선택했다.
정용진 회장 측이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면 정유경 회장 측은 기존 백화점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투자 효과를 높이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투자 규모뿐 아니라 투자 목적과 자금 운용에서도 각자의 경영 판단이 반영되는 셈이다.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왼쪽)이 9월3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파운드리 스쿨' 출범식에 참석해 제이콥 헬버그 미국 국무부 경제차관(가운데), 미샤 라스킨 리플렉션AI 최고경영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 회장은 3월 미국 AI 기업 리플렉션AI와 국내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전력 용량 250메가와트(M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후 7월30일 SSGAI코리아, 8월12일 SSGAI디시가 각각 설립됐다. 두 법인은 AI 데이터센터 사업의 투자와 개발·운영 등을 준비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요 경영진은 신세계프라퍼티 소속 인력으로 구성됐다. 백화점 부문은 법인 설립에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신규 투자를 계열별로 구분하는 움직임은 기존 공동사업을 정리하는 계열분리 작업과도 맞물려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신세계그룹은 2019년 이마트와 신세계의 온라인 사업을 SSG닷컴으로 통합했다. 그러나 계열분리를 추진하면서 공동지분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이마트와 신세계는 지난 8월 SSG닷컴을 식료품 중심 존속법인과 패션·뷰티 중심 신세계몰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정했다. 분할 예정일은 12월1일이다.
분할 이후에도 두 법인 지분은 이마트가 65.11%, 신세계가 34.89%씩 보유한다. 향후 주식교환 등을 통해 각자 주력사업의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기존에 공동으로 추진했던 사업은 각자의 사업 영역에 맞게 분리하면서 신규 투자에서는 처음부터 공동지분을 만들지 않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독자적 사업 기반 확대와 관련해 "아직은 판단하기 어렵다"며 "중앙일보의 고유한 정체성과 전문성을 존중하면서 당사의 프리미엄 문화플랫폼·라이프스타일 콘텐츠 등과 연계해 양사가 시너지를 창출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