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 발표 내용이 다소 보수적이라 주주들에게 실망감을 안길 수 있다는 외신의 비판이 제기됐다. 경기 수원시에 있는 삼성전자 본사. <연합뉴스>
설비 투자와 인수합병 등에 필요한 현금을 확보하는 일은 긍정적이지만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하기로 한 경쟁사 SK하이닉스와 비교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29일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 발표를 두고 주주들의 요구에 “갈수록 무관심해지고 있다”는 평가를 전했다.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3분기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주주환원에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는 분기 배당금 30조 원과 연간 주주환원 목표 90조~110조 원을 유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SK하이닉스는 28일 실적을 발표하며 현금배당 및 자사주 매입에 30조 원 이상, 자사주 소각에 60조 원 이상을 투입하는 연간 100조 원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했다.
로이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실제로 약속한 주주환원 규모는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시장에서 기준점을 높이고 있는 쪽은 SK하이닉스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향후 잉여현금흐름의 절반을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상한제를 폐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잉여현금흐름의 50%를 환원한다는 기존의 계획을 유지한 것은 다소 인색한 태도로 보인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미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과 샌디스크가 잉여현금 전액을 주주에게 돌려주겠다는 방침을 세운 점도 삼성전자와 대비되는 사례로 제시됐다.
다만 이들은 사업에 필요한 투자 및 지출 등을 제외한 자금을 잉여현금으로 규정한 만큼 기준이 다르다.
로이터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주주환원 계획에 비교적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합리적 이유를 바탕에 두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전했다.
삼성전자가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비롯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설비 투자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의 2026년 예상 설비 투자액을 2025년보다 62% 늘어난 76조8천억 원으로 제시했다.
로이터는 삼성전자가 대규모 현금을 인수합병(M&A)에 활용하려는 목적을 두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이러한 보수적 태도는 결국 자충수로 남을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했다.
로이터는 “경영진의 입장에서는 자금 지출을 유연하게 조절하는 일이 합리적으로 여겨질 수 있다”며 “하지만 주주들의 불만이 커지면 결국 더 큰 대가를 치르는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2026년 3분기 매출 195조3천억 원, 영업이익 107조4천억 원을 거뒀다. 2025년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27%, 영업이익은 783% 늘었다.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은 2027년 1월로 예정된 이사회 이후 발표하기로 했다.
29일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한때 6% 넘게 떨어졌다. 현재는 4%대 하락폭을 보이고 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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