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론이 성과급 갈등에 대만 공장 증설을 중단하면서,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겸 대표이사 부회장이 HBM 시장 점유율을 더 확대할 기회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챗GPT로 생성한 AI 이미지>
마이크론과 달리 삼성전자는 올해 5월 초기업노조와 2026년 임금협상을 타결해,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확대와 고객사 주문 대응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확보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겸 대표이사 부회장은 글로벌 산업 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설비투자를 확대하며 HBM 점유율을 확대할 기회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6일 반도체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마이크론이 대만 직원들과 성과급 배분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45억 달러(약 6조 원) 규모의 타오위안 반도체 공장 증설을 사실상 중단했다.
마이크론은 그동안 타오위안 공장에서 2028년부터 HBM과 첨단 D램을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하지만 마이크론의 대만 공장 노조가 영업이익의 15%를 직원 성과급으로 배분할 것을 요구하면서, 노사 갈등이 커지고 있다. 대만은 마이크론 전체 D램 생산량의 약 60%를 담당하는 핵심 생산 거점이다.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는 현지시각 5일 "마이크론은 대만 노조와 성과급 합의 문제 등으로 신규 공장 투자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건설을 사실상 중단했다"며 "현장 안전 확보를 위한 일부 소규모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이후 건설은 중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HBM 생산은 일반 D램보다 공정이 복잡하고 생산능력 확보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이번 증설 중단이 마이크론의 HBM 경쟁력에 미칠 악영향은 클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2분기 기준 마이크론의 HBM 점유율은 18%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점유율 50%, 삼성전자는 33%를 기록했다.
마이크론과 달리 삼성전자의 성과급과 관련한 노조 불확실성은 해소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초기업노조와 임금협상을 타결하고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제도를 도입하는 등 보상 체계를 정비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DS부문 구성원은 영업이익의 10.5%를 성과급으로 받게 된다.
▲ 마이크론의 대만 타오위안 사업장 앞에 설치된 회사 표지판. <마이크론>
올해 3분기 HBM4 매출은 2분기보다 3배 이상 늘었으며, HBM 점유율도 올해 2분기 21%에서 3분기 33%로 급등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은 지난 10월29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D램의 경우 인공지능(AI) 응용에서 요구가 고도화되면서 고성능 HBM4 시장이 본격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HBM 생산 계획은 올해 대비 대폭 확대했으며, 이미 해당분의 고객 수요를 확보했고, HBM 증산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현재 경기도 평택캠퍼스 P4 공장을 중심으로 HBM 생산능력을 확장하고 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HBM용 웨이퍼 투입량을 2026년 말 월 17만 장에서 2027년 말 월 26만 장으로 약 53%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UBS는 삼성전자의 2027년 HBM 점유율이 41%로, 마이크론(22%)은 물론 SK하이닉스(37%)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4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HBM 매출은 2026년 28조 원에서 2028년 215조 원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2027년 HBM 가격 방향성의 윤곽이 잡힌 현시점에서 HBM 매출의 변수는 가격이 아니라 물량이며, 물량은 고객과 사전에 협의가 이뤄지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하며 AI 데이터센터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진 점은 마이크론은 물론 삼성전자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AI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로, 투자가 줄어들면 HBM 수요도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 부회장도 시장의 호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장담할 수 없다며 임직원에게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전 부회장은 지난 10월30일 삼성전자 창립 57주년 기념사에서 "AI를 중심으로 반도체 산업에 새로운 성장 기회가 열리고 있지만, 글로벌 경제와 산업 환경의 불확실성도 여전히 높다"며 "시황에 흔들리지 않는 사업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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