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철 롯데쇼핑 마트·슈퍼사업부(마트·슈퍼) 대표와 추대식 이커머스사업부(롯데온) 대표도 각각 오프라인 유통사업의 수익성 회복과 온라인사업의 손익구조 개선으로 롯데쇼핑의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세 사람이 서로 다른 사업 환경에서 나란히 성과를 내면서 지난해 말 이뤄진 롯데쇼핑의 경영진 쇄신이 단순한 인적 교체를 넘어 실질적 경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에 힘이 실리고 있다.
6일 롯데쇼핑이 발표한 2026년 3분기 경영실적을 보면 백화점과 마트·슈퍼, 이커머스사업부 모두 2025년 같은 기간보다 영업손익이 개선됐다.
롯데쇼핑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6532억 원, 영업이익 1756억 원을 냈다. 1년 전보다 매출은 7.1%, 영업이익은 34.5% 증가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5184억 원으로 2025년 같은 기간보다 62.3% 늘었다.
3분기 영업이익 증가분 약 450억 원 가운데 백화점사업부에서 297억 원, 할인점사업부에서 101억 원, 슈퍼사업부에서 8억 원이 발생했다. 이커머스사업부도 영업손실을 24억 원 줄였다. 올해 3분기 롯데쇼핑 전체 영업이익 증가분의 약 66%가 백화점사업부에서 나왔다.
세 경영인이 담당하는 사업부의 손익 개선액을 합치면 약 430억 원이다. 2025년 11월 함께 발탁된 세 사람이 맡은 사업부의 영업손익 개선액은 롯데쇼핑 전체 영업이익 증가분의 약 95%에 이른다.
이번 실적은 롯데그룹이 2025년 11월 단행한 정기 임원인사 이후 나타난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롯데그룹은 당시 롯데쇼핑 모든 사업부 수장을 교체했는데 단번에 세 사업부 수장이 교체된 것은 10년 만이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정현석 대표를 백화점, 차우철 대표를 마트·슈퍼, 추대식 대표를 이커머스사업부에 수장으로 선임하며 내부 전문가 중심으로 경영진을 재편했다.
세 사람은 모두 롯데그룹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정 대표는 롯데백화점 아울렛사업본부장과 에프알엘코리아 대표를 지냈고 차 대표는 롯데GRS 대표로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추 대표는 롯데쇼핑 이커머스사업부 기획관리부문장으로 사업구조 개편과 비용 효율화 업무를 맡았다.
가장 뚜렷한 성과를 낸 곳은 정 대표가 이끄는 백화점사업부다.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의 3분기 매출은 8081억 원으로 2025년 3분기보다 5.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32억 원에서 1129억 원으로 35.7% 늘었다.
국내 백화점사업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국내 백화점 매출은 7731억 원으로 1년 전보다 5.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58억 원으로 32.9% 늘었다.
기존점 매출 증가율은 11%였으며 대형점은 15%에 이르렀다. 기존점 매출 증가율은 신규 출점이나 폐점 효과를 제외하고 최소 1년 이상 영업한 성숙 매장들의 순수한 매출 성장세를 측정하는 핵심 지표다.
정 대표는 핵심 점포에 투자를 집중하면서 지역 점포의 영업 효율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올해 6월 최고경영자 간담회에서 서울 잠실점과 부산본점 등 주요 점포의 재단장 계획과 중소형 점포의 운영 효율화 방향을 제시했다. 8월에는 서울 롯데백화점 노원점 전체 영업면적의 약 80%를 바꾸는 재단장을 마무리했다.
백화점사업부의 실적 개선은 3분기 이전부터 이어져 왔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238억 원으로 2025년 같은 기간보다 52.3% 증가했다. 이 가운데 국내 백화점 영업이익은 4017억 원으로 48.4% 늘었고 해외 백화점 영업이익도 221억 원으로 197.5% 증가했다.
▲ 롯데쇼핑은 2026년 3분기 백화점과 국내 할인점 사업의 선전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개선했다. 사진은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롯데쇼핑>
차 대표가 이끄는 할인점사업부도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3분기 매출은 1조4626억 원으로 2025년 3분기보다 9.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16억 원으로 87.5% 늘었다. 특히 국내 롯데마트의 영업이익은 22억 원에서 179억 원으로 725.5% 증가했다.
국내 롯데마트의 매출은 1조1502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6.2% 늘었다. 기존점 매출 증가율은 18%에 이르렀다.
차 대표는 마트와 슈퍼의 통합소싱을 통한 원가 절감과 자체 브랜드(PB) 상품 확대 등 수익성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8월에는 부산에서 약 2천억 원을 투입한 온라인 식료품 전용 물류센터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을 가동했다.
다만 국내 마트의 누적 적자는 아직 해소하지 못했다. 올해 1~3분기 국내 할인점 영업손실은 154억 원으로 2025년 같은 기간의 390억 원보다 줄었지만 적자가 이어졌다. 해외 할인점도 인도네시아 사업 부진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36억 원에 그쳐 1년 전보다 61.0% 감소했다.
슈퍼사업부는 3분기 매출 3347억 원, 영업이익 57억 원을 냈다. 2025년 3분기보다 매출은 6.7%, 영업이익은 16.2% 증가했다. 다만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61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3.2% 줄어 차 대표에게는 마트뿐 아니라 슈퍼의 연간 수익성을 회복하는 일도 남아 있다.
추 대표가 이끄는 이커머스사업부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3분기 롯데온 매출은 267억 원으로 2025년 3분기보다 18.4%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96억 원에서 72억 원으로 24억 원 줄었다. 롯데온 거래액이 6.5% 증가한 데다 광고수익이 확대되면서 희망퇴직 비용 반영에도 손실 규모가 축소됐다.
추 대표는 올해 패션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인력 효율화에 나섰다. 4월에는 고객의 취향과 착용 상황을 반영해 상품을 추천하는 '패션 AI' 서비스를 출시했고 6월에는 근속 3년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9월 일본 패션 브랜드 '투모로우랜드'를 국내에 처음 선보인 데 이어 10월에는 중국 패션 플랫폼 '포이즌'을 롯데온에 입점시켜 해외 패션 상품군도 확대했다.
롯데온의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204억 원으로 2025년 같은 기간보다 62억 원 줄었다.
다만 세 사업부의 손익 개선 수준에는 차이가 있다.
정 대표가 이끄는 백화점은 이익 규모와 이익률을 모두 끌어올렸지만 차 대표가 맡은 국내 마트는 누적 적자가 남아 있고 추 대표의 롯데온 역시 흑자 전환에는 이르지 못했다.
정 대표에게는 주요 점포 투자 효과를 지속적으로 입증하는 일이, 차 대표와 추 대표에게는 각각 국내 마트와 롯데온의 연간 수익성을 회복하는 일이 과제로 남아 있다. 조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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