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있는 YMTC 본사 내부에서 사람들이 이동하고 있다. <YMTC>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최대 낸드플래시 제조업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가 증시 침체와 기업공개(IPO) 심사 강화 등의 영향으로 상하이 증시 상장을 보류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상장을 통해 조달하려던 자금 확보가 늦어지면서 낸드플래시 생산능력 확대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4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자체 입수한 YMTC 내부 문건을 인용해 "YMTC가 상하이 증권거래소 기업공개 절차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상하이 증권거래소는 지난 8월21일 YMTC의 모회사인 CCSH코퍼레이션의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기술주 중심 증시 커촹반(STAR Market) 상장 계획을 승인했다.

YMTC는 이번 상장을 통해 330억 위안(약 6조6천억 원)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YMTC는 이후 10월 말부터 11월 초 사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사전 배정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YMTC는 직원들에게 보낸 문건에서 '여러 가지 요인'을 고려해 관련 절차를 보류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두 명의 취재원을 인용해 "지난 몇 달 동안 기술주 전반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YMTC가 시장 상황을 고려해 내년 상반기 기업공개 절차를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중국 대표 주가지수인 CSI300지수는 10월 한 달 동안 8.5% 하락해 10여 년 만에 가장 큰 월간 낙폭을 기록했다.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반도체·인공지능 기업 중심의 STAR50지수도 7월 고점 대비 지난달 말까지 40% 하락했다.

중국 정부가 증시 부양을 위해 기업공개와 대규모 주식 매각을 억제하고 있는 점도 YMTC의 상장 지연 배경으로 꼽힌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최근 투자은행들과 회의를 열고 기업공개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라는 비공식 지침을 전달했다.

기존 주주들의 대규모 지분 매각도 증시가 회복될 때까지 잠정 중단하도록 했다.

로이터는 "YMTC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을 계기로 빠르게 성장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기존 업체들의 중국 시장 점유율을 잠식해 왔다"며 "이번 상장 보류로 낸드플래시 생산 확대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