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9월29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 연방정부의 챗봇 웹사이트 '아메리카닷거브' 출시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9월3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 계열 투자 전문지 배런스는 “테슬라의 주주 투표 방식 변경으로 스페이스X와 합병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9월29일 개인투자자가 이사회 권고에 따라 주총 안건에 의결권을 자동으로 행사하는 프로그램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해 최종 승인을 획득했다.
의결권 자동 행사에 동의한 테슬라 주주들의 투표는 모든 주총 안건과 관련해 이사회의 권고를 따르게 된다.
배런스는 그동안 테슬라 개인 투자자들이 경영진 및 이사회에 우호적 성향을 보였지만 투표 참여율은 다소 낮았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면 테슬라 경영진과 이사회 측에 유리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ISS와 글래스루이스 등 의결권 자문사가 과거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임금 보상안에 반대를 권고하는 등 이사회와 다른 입장을 보였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 합병과 같이 민감한 안건에 일반 주주들의 찬성표를 늘리는 데도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CEO를 겸임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는 그동안 두 기업의 합병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
야후파이낸스는 머스크 CEO가 지난 9월1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올인 서밋’에서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합병 가능성을 암시했다고 분석했다.
머스크 CEO는 “수많은 분야에서 두 회사의 광범위하고 밀접한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다면 앞으로 어떤 조치가 취해질지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테슬라의 개인투자자 비중이 다른 기업보다 높다는 점도 이번 투표 방식 변경이 중요하게 평가받는 배경으로 꼽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5년 11월 기준 테슬라의 유통 주식 가운데 개인투자자 보유 비중은 약 40%로 대형 기술주 평균의 두 배 수준이다.
배런스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합병을 예상할 만한 이유는 충분하다”며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두 회사 모두 인공지능에 전력을 쏟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