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가 미국 정부에서 중국 반도체 공장에 활용할 장비 반입 승인을 받는 조건으로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SK하이닉스가 인텔에서 인수할 당시의 중국 다롄 낸드플래시 생산공장. <인텔>
로이터는 15일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SK하이닉스가 중국 내 반도체 생산 확대를 위해 미국산 장비를 반입할 수 있도록 트럼프 정부의 승인을 요청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K하이닉스는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제시하며 트럼프 정부를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첨단 제조업 활성화를 목표로 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TSMC 등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자국 생산 투자를 압박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이러한 요구를 받아들이는 대신 미국 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를 일부 완화하는 쪽으로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자회사 솔리다임의 중국 다롄 공장에 신규 장비를 설치해 데이터센터용 SSD에 탑재되는 낸드플래시 생산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고성능 낸드플래시 생산에는 램리서치와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KLA 등 미국 주요 반도체 장비 기업들의 제품이 활용된다.
다만 미국 정부는 대중국 반도체 규제에 따라 미국의 일부 고성능 장비가 중국에 수출되는 것을 규제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와 관련해 로이터에 “반도체 장비 설치는 미국 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허가를 받아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 SK하이닉스 자회사 솔리다임의 SSD 홍보용 이미지. <솔리다임>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로이터에 “솔리다임이 중국에서 메모리반도체 생산을 늘리면 미국 공장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솔리다임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일도 미국 공장 건설에 필요한 비용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가 현재 투자를 검토중인 솔리다임 중국 다롄 공장은 2023년 건설되었으나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침체되자 장비 설치를 비롯한 투자가 중단됐다.
복수의 관계자는 현재 해당 공장에 일부 반도체 제조 장비가 설치돼 있지만 추가로 장비를 들여놓을 수 있는 공간이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미국 바이든 정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반도체 공장에서 미국산 장비를 사용할 때는 개별적으로 수출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도록 했다.
그러나 2025년 트럼프 2기 정부가 들어선 뒤 미국 상무부는 이러한 예외 제도를 철회하면서 증설이 아닌 기존 공장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장비에만 수출 허가를 내주겠다는 방침을 앞세웠다.
로이터에 따르면 상무부는 아직 2027년에 적용될 미국산 반도체 장비 및 기술의 수출 허가를 발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SK하이닉스는 현재 미국 인디애나주에 고대역폭메모리(HBM)용 첨단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신설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인텔의 미국 오하이오 공장 일부를 임차해 메모리반도체 생산에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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