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고금리 상황이 길어지고 있지만 채무자나 채무기업이 빚을 갚지 못하는 신용위험이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금리인하 기대감 약화와 이에 따른 미국 국채금리 반등은 잠재적으로 신용위험을 높일 요인이다”면서도 “다만 단기적으로 신용위험이 확산할 가능성은 낮다”고 바라봤다.
 
하이투자 “고금리에도 신용위험 확산 가능성 낮아, 부동산 시장은 경계 필요”

▲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으나 신용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왔다.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모습. <연합뉴스>


무엇보다 단단한 미국 경제가 고금리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며 신용위험을 낮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고용과 소매판매지표는 모두 호조를 보이며 미국 경제의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미국 이외 나라들이 금리인하에 먼저 나서는 등 금리정책 탈동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신용위험이 전 세계로 확산할 가능성을 줄이는 요소로 꼽혔다.

박 연구원은 “(미국과 다른 나라들의) 금리정책의 탈동조화 현상이 강화될 수 있음은 신용위험을 상쇄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고금리 상황 속에서도 신용위험이 크게 부각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신용위험을 키울 수 있는 요소들이 남아있는 가운데 국내외 부동산 부채 등이 신용위험의 도화선이 될 수 있어 경계감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박 연구원은 “미국 상업용 부동산, 한국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중국 부동산 부채 등은 고금리 상황 혹은 경기 둔화시 신용위험을 자극할 위험요인임은 분명하다”며 “고금리 환경이 지속될 공산이 높다는 점에서 잠재적 신용위험 요인들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용위험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연내 금리인하에 나서지 못하거나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증폭에 따라 유가 급등 등 공급 충격이 나타나는 상황 등에서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됐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