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6~10일) 국내 증시가 미국 중국 무역분쟁 진행과 2분기 실적 기대감 감소에 따라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이 격화와 완화를 반복하고 있고 한국 기업들 2분기 실적 전망치가 하향화하고 있어 코스피지수가 상승하는 데 제한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주 국내증시, 무역분쟁과 기업실적부진으로 상승은 제한적

▲ 3일 증권업계의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다음주 국내증시는 2250~233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은 서울시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다만 미국 정부가 중국산 수입품 관세를 10%에서 25%로 상향 조정하면서 기업 공청회 일정도 기존 30일에서 9월5일로 미뤘고 이에 따라 협상할 수 있는 기간과 가능성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한국 기업 69.2%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018년 초보다 2분기 실적 시장 전망치가 계속 내려간 상황에서 현재까지 발표된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17년 2분기보다 0.2%씩 높아지고 순이익은 4.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2분기는 1분기보다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3분기에는 반도체, 은행, 조선, 상사·자본재, 정보통신기술(IT) 등 기업 실적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분기별 영업이익은 2분기 50조7천억 원에 이른 것으로 추정됐고 3분기 56조7천억 원으로 예상됐다.

다음주는 CJ계열사 및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정됐다.

하락세를 보이던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알파벳) 등 미국 주요 정보통신기업(FAANG) 주가도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실적이 늘어나 코스피지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FAANG기업 주가가 급락하면서 제2닷컴버블 전개 가능성도 떠올랐지만 2000년대 닷컴버블과는 상황이 다르다”며 “미국 주요 정보통신기술기업은 제4차산업혁명 기반을 구축하며 세계적으로 플랫폼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다만 세계적으로 정보통신기술기업에 규제가 강화하고 있는 점은 제약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5월 사생활 보호 규제 법(GDPR)으로 유럽에서 활성 사용자 수가 감소해 주가도 급락하며 직접적 영향을 받았다.

다음주 코스피지수는 2250~2330포인트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