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가 트위터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는 성장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끝에 매물로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27일 디즈니가 트위터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디즈니는 미국의 방송사 ABC와 ESPN을 소유하고 있는데 뉴스와 연예, 스포츠 등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통로를 찾고 있어 트위터에 주목하고 있다.

  디즈니도 트위터 인수 추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경쟁  
▲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
디즈니는 금융회사의 자문을 받아 트위터에 제시할 인수대금을 산정하고 있고 트위터도 적절한 인수대금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위터의 인수대금은 160억~20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또 다른 기업들도 트위터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는 글로벌 SNS시장을 연 주역으로 한때 페이스북과 함께 대표적인 SNS로 꼽혔다.

하지만 최근 몇년 동안 실적이 둔화하고 성장성을 확보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어 인수합병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계속 제기됐다. 이번에 구체적인 인수희망 기업이 거명되는 등 매각작업이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는 올해 2분기 매출이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20% 늘었지만 매출 성장률은 역대 가장 낮았다. 트위터는 8분기 연속으로 전년 같은 분기와 비교해 매출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다.

이용자수 성장세도 계속 둔화하면서 경쟁사와 이용자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트위터는 월간실질이용자수(MAU) 증가율이 2012년 100%를 나타낸 뒤 계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0%까지 떨어졌다.

월간활성이용자수는 2분기 기준으로 3억1300만 명을 나타냈다. 경쟁서비스인 페이스북은 16억 명을 넘어섰고 인스타그램도 5억 명을 돌파했다.

트위터가 성장에 제동이 걸린 원인으로 140자 글자제한 정책을 고수하고 사진과 동영상 등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는 데 소극적이었다는 점이 꼽힌다.

잭 도시 CEO는 트위터의 ‘구원투수‘로 나섰지만 반전을 이뤄내는 데 실패했다.

그는 지난해 7월 다시 경영을 맡은 뒤 글자제한 정책을 폐지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는데 이사회의 반대로 난항을 겪었다. 트위터는 최근 들어서야 글자제한 정책을 완화했다.

올해 7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개편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려 했지만 시장변화에 대응이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