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 주식 투자자들이 어려운 한 주를 보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추진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테슬라 주가 일주일 새 16% 급락, 머스크 트위터 인수 추진 왜 악재일까

▲ 테슬라 주가가 일주일 동안(3~7일) 크게 내리면서 테슬라 주식 투자자들이 어려운 한 주를 보냈다. 사진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9일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7일 테슬라 주가는 전날 대비 6.32% 급락한 223.07달러(31만7874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기준으로 6월1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테슬라 주가는 일주일 동안(3~7일) 모두 16%가 내렸다. 테슬라 주가가 일주일 동안 이처럼 급락한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주식시장 전체가 요동쳤던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테슬라 주가 하락에는 예상치를 다소 밑돈 3분기 차량 인도 실적,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구설수, 트위터 인수자금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3개월 만에 트위터를 원래 예정대로 인수하겠다고 밝힌 뒤 테슬라 주가는 연일 하락했다. 

머스크가 예정대로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한 3일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8.61% 하락하고 트위터 주가는 22% 급등하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관련 리스크가 테슬라 주가에 반영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트위터 인수 제안이 나왔을 때부터 하락하던 테슬라 주가는 트위터 인수 합의가 공식화된 4월26일 전날 대비 12.18% 급락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개인 자격으로 트위터를 인수하게 된다. 다만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에 드는 440억 달러(55조 원)를 조달하기 어려울 것으로 파악되면서 테슬라 주가에도 영향이 미쳤다.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 기업인 아플로 글로벌, 6번가 파트너스 등 투자자들이 자금 조달 협상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머스크의 비용 부담은 커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테슬라 주식을 대규모로 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앞서 머스크는 8월 69억 달러(약 9조 원)어치 테슬라 주식 792만 주를 매도한 바 있다. 4월에도 84억 달러(약 11조 원) 규모의 주식 520만 주를 팔았다.

머스크는 8월 테슬라 주식을 매도한 이유를 두고 "트위터가 인수 계약을 강행하면 테슬라 주식을 긴급하게 처분해야 하는데 그 상황을 피하기 위해 주식을 매도했다"며 "트위터와의 소송전에서 승소하면 테슬라 주식을 다시 사들이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재판을 2주일 앞두고 원래 계약대로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입장을 바꾸면서 머스크가 테슬라 주식을 다시 매입할 가능성은 사라졌고 오히려 추가 매도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테슬라 경영에 집중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점도 테슬라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머스크의 영향력을 대신할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고 관리하는 데 별도의 시간을 내야하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이번 트위터 인수를 기반을 엑스(X)라는 새로운 통합 앱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는 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트위터 인수는 모든 것의 앱(everything app)인 X를 만들어내는 촉진제가 될 것이다”며 다양한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새로운 슈퍼앱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는 약 6개월 동안 이어져 온 이슈다.

4월26일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합의가 공식화됐다. 그러던 중 머스크는 7월8일 트위터가 가짜 계정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7월8일 인수계약 파기 선언을 했다. 계약 파기를 두고 재판을 앞두고 있던 중 머스크는 10월3일 원래 계약대로 트위터를 인수하겠다며 입장을 번복했다.

캐슬린 매코믹 주심 판사는 10월28일까지 트위터 인수 계약이행을 완료하라고 주문하며 그렇지 않으면 재판을 다시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테슬라 주가에서 트위터 인수 관련 불확실성이 걷히는 것은 최소 28일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