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 등 세계적 IT업체들이 콘텐츠 플랫폼을 선점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며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콘텐츠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의 플랫폼 경계가 점점 엷어지는 상황에서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력을 갖추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트위터도 음악 콘텐츠 플랫폼에 투자해 애플에 도전  
▲ 잭 도시 트위터 CEO.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트위터가 콘텐츠 플랫폼을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했다”며 “사회관계망 서비스와 콘텐츠사업의 융합으로 어떤 새 서비스를 내놓을지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트위터는 한달에 전 세계 1억7500만 명 정도가 이용하는 음악 스트리밍서비스업체 사운드클라우드에 7천만 달러에서 1억 달러 사이의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아직 두 업체 사이의 구체적인 협력방안은 밝혀지지 않았다.

트위터는 최근 수년 동안 실적부진이 이어지며 다른 IT업체에 매각이 추진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올 정도였다. 이런 상황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와 관련이 적은 음악 콘텐츠업체에 투자를 결정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트위터의 대규모 투자는 애플이 2014년 음악스트리밍업체 ‘비츠’를 30억 달러에 인수해 자체 음악서비스 ‘애플뮤직’으로 발전시킨 것과 비교된다.

애플은 애플뮤직을 향후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자체 콘텐츠사업을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이를 활용해 ‘커넥트’ 라는 이름의 음악 전문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 ‘링크드인’을 인수하는 데 262억 달러의 막대한 비용을 투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링크드인을 활용해 기업대상사업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페이스북 역시 가상현실 콘텐츠기업 오큘러스를 23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콘텐츠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본격적인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트위터도 음악 콘텐츠 플랫폼에 투자해 애플에 도전  
▲ 사운드클라우드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대형 IT업체들의 이런 투자는 사회관계망 서비스와 콘텐츠 플랫폼 사이의 경계가 점점 엷어지는 시장상황에 대응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회관계망 서비스는 특성상 지속적으로 고정 사용자층을 확보할 수 있다. 이를 콘텐츠 서비스와 연결해 통합 플랫폼으로 발전하면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다.

세계 IT업체들이 자체 플랫폼을 기업대상사업과 사물인터넷,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등으로 계속 확대하는 상황에서 플랫폼 경쟁력은 향후 가장 중요한 성장기반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대형 IT기업들은 최근 수년 동안 급속도의 성장을 이뤄냈지만 이를 지속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해 신사업으로 진출할 기반을 갖춰내는 것은 향후 성패를 가를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