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는 ‘룩 앳 미(Look at me)’가 아니라 ‘룩 앳 디스(Look at this)’를 중심으로 하는 소셜 미디어다.” 

신창섭 트위터코리아 대표이사는 트위터를 이렇게 설명한다. 
 
신창섭, 방탄소년단 케이팝 등에 업고 트위터코리아 수익화 잰걸음

▲ 신창섭 트위터코리아 대표이사.


신 대표는 케이팝을 앞세운 전략으로 트위터코리아의 수익성과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신 대표는 22일 올해 트위터코리아의 ‘케이팝(K-POP)’ 콘텐츠를 강화하고 이를 활용한 사업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힘을 쏟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트위터에서 가장 활발하게 소비되는 콘텐츠인 케이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신 대표는 “트위터코리아가 2018년 본사 블루룸 스튜디오에서 200여 명의 케이팝 아이돌과 케이팝 아티스트 토크쇼 `블루룸 라이브`를 43회 정도 진행했는데 올해는 방송을 50회 정도로 늘릴 것”이라며 “이를 위해 관련 인력도 충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위터의 케이팝 콘텐츠가 수익을 낼 수 있는 생태계 조성에도 속도를 낸다.

신 대표는 “케이팝 관련 기획사들이 콘텐츠만 제작해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수익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며 “이 수익모델은 벌써 시험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트위터코리아는 2019년 1월부터 케이팝 관련 기획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세계 22개 국가를 대상으로 비디오광고상품을 내놨다. 

‘인스트림 비디오광고’는 콘텐츠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콘텐츠 앞에 동영상광고를 내보내는 서비스다. 

신 대표는 “벌써 많은 기업들이 케이팝 콘텐츠에 광고를 싣고 있다”며 “트위터가 10대와 20대의 젊은 사용자들이 활발하게 이용하는 플랫폼인 만큼 젊은 고객을 겨냥한 브랜드와 기업들의 관심이 뜨겁다”고 말했다.

트위터코리아에 따르면 트위터에 하루 2번 이상 들어오는 국내 사용자의 48%가 30세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적으로 트위터에서 방탄소년단(BTS) 등 케이팝 관련 언급은 모두 53억 건에 이르렀다. 이는 같은 기간 게임부문 전체 트윗량의 5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관련 트윗량의 9배다. 

세계적으로 ‘좋아요’를 가장 많이 받은 콘텐츠는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제이홉이 올린 동영상이었다.

케이팝의 인기가 10대와 20대를 중심으로 한 많은 사용자들을 다시 트위터로 끌어들이는 데 한몫을 했다.

신 대표는 “트위터는 실시간으로 전 세계 사람들이 각자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모여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이런 트위터의 특성이 케이팝과 폭발적 시너지를 발휘했다”고 말했다.

케이팝 기획사들도 콘텐츠를 공급하는 한편 트위터를 마케팅 플랫폼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는 “트위터코리아는 이런 수익화 시스템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이는 케이팝 관련 기획사들과 트위터의 수익을 높여줄뿐 아니라 케이팝이 글로벌시장에서 더욱 인기를 얻는 촉진제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신 대표는 2017년 5월 트위터코리아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케이팝과 방송, 스포츠 등 콘텐츠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그는 연세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뒤 휴렛패커드, 팁코소프트웨어, 구글코리아 등에서 정보통신(IT)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판매, 인터넷 플랫폼 광고사업 등을 담당했다.

그 뒤 2013년부터 트위터의 한국 광고전략과 영업을 총괄하며 트위터코리아의 가파른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