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 "한국·UAE 협력 주식시장 영향, 장기적으로 바라봐야"

▲ UAE 관련 테마주 주가 추이(왼쪽)과 UAE 바라카 원전 계약 전후 관련주 주가 그래프.<신한투자증권>

[비즈니스포스트] 한국과 UAE(아랍에미리트)가 맺은 300억 달러(약 37조2천억 원) 규모의 업무협약(MOU)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장기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UAE 관련) 대규모 ‘계약’ 소식이 아직 없고 MOU 내용도 ‘예상했던 범위’ 내에 있다”며 “중동 기대감은 대체로 수주산업에 호재로 작용하지만 재료가 지속성을 갖기 위해서는 ‘수주’가 실체로 나타나야 한다”고 바라봤다.
 
대통령실은 16일(현지시각) UAE·한국 양국정상회담을 통해 3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원자력·재생설비와 신재생에너지, 중동건설, 방산 등의 분야인데 관련 테마주 주가는 윤 대통령이 UAE 순방을 시작한 14일부터 앞선 매수에 따른 차익실현으로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최 연구원은 MOU 체결소식만 보고 단기적으로 관련 주식들의 미래를 전망해서는 안 된다고 바라봤다.

그는 2009년 12월 이뤄진 400억 달러 규모의 UAE 바라카 원전 계약 사례를 예로 들며 “MOU가 실제 계약으로 이뤄질지는 긴 시점에 걸쳐 바라봐야 하고 실체를 확인한 뒤 진입해도 기회를 잃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바라카 원전사업은 수주 소식에 주가가 선행했으나 수주 뒤에도 호재가 1년 이상 지속됐다. 

이번 UAE와 협력에서 금융투자도 지켜봐야 할 분야로 꼽혔다.

최 연구원은 “팬데믹과 긴축 국면을 거치며 중동국가의 한국주식 보유규모는 3분의 1 이상 감소했다”며 “양국의 금융투자부분 협력이 증시수급에 긍정적 영향으로 이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중동국가 자금의 한국주식 보유액은 2020년 약 27조 원 수준에서 2022년 약 19조 원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 연구원은 “중동국가들은 다른 국가펀드와 비교해 고수익 성향을 띠고 성장산업투자에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왔다”며 “주식시장이 안정 국면에 들어서면 벤처투자 대상 중동 국부펀드 역할론이 강조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환 기자